잡설2012. 2. 2. 10:35

나꼼수에 대해.
난. 그닥 열혈 청자는 아니지만 정주행과 역주행을 수행중이고.
딴지일보가 생긴 거의 초반부터 들어가서 보다 말다 했었고.
정치적으로는 좌우따위 생각하지 않으며
진보도 보수도 아닌 어정쩡한 위치에서
진보 입장에서 욕하기 딱 좋은 "욕망하는 삼십대"다.

원래.
김어준 및 나꼼수는 마초적이었고
본시 저속한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관점을 갖고 있었다.
뭐.
그런 관점에서 비키니 사진을 보내달라는 둥의 이야기는 충분히 웃어넘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기획하고 의도해서 사진을 자기들이 돈들여 찍은게 아니라 보내준 사람이 있는것 아닌가.
스스로 듣고 판단해서 동의하고 사진찍어 올린 사람이 있는것 뿐이다.
 - 동일한 어휘를 팔이나 다리에 쓰고 사진찍어 올리는거나, 비키니 입고 가슴에 쓰는거가 같냐고 죽자고 달려드는 사람이 있으면 난 그렇게 말하겠다. "그건 그녀의 선택이었다"고.

그래서 난
첫째로는 나꼼수와 비키니 시위는 분리하는 것이 맞지 않겠는가 싶다.

그리고.
문제는 그 다음이다.
어떤 의도로였던 실제 비키니 시위 사진이 나타났고. 많은 댓글들이 달렸고.
사진과 댓글들에 대해 왈가왈부가 시작됬다.

응원 비키니가 성 상품화이다?
  - 난 그렇지 않다고 본다. 
    그게 성 상품화라고 인지하는 그들.
    그 사진을 보고 무슨생각을 하고 어떤 말들을 떠들고 다니길래 상품화소리 부터 나오는지 잘 모르겠다.
    그리고 본시 상품이란, 어떤 대가를 받기 위해 제공하는 물품 또는 서비스를 말한다.
    그녀가 서비스의 의미로 그리 했는가? 내가 보기엔 자신의 의견을 알리는 광고판으로서 자신의 몸을 사용했다.
    다시 말해 자신의 몸에 대한 사용권을 사용한것이다. 라고 생각한다.

사실 문제는. 그 응원비키니 사진에 대한 시선들 그리고 그 시선에 대한 말/평가/댓글 들이 문제인거다. -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를테면, 주진우기자의 “비키니 가슴 사진 대박이다. 코피를 조심하라” 편지 공개 트윗이라던가 하는 것들.

손을 들어 달을 가르키며 달을 보라 했더니 달은 안보고 손끝에 메니큐어가 검정색이라 섹시하다는 둥 네일케어가 잘되었다는 둥 하는 식인거다.
그건.
어쩔수 없이.
아직도.

그들이 진보인사이다 아니다 어쩌고를 다 떠나서.
그런 분류랑 상관없이 그들의 인지한계가 거기까지였던거다.


예전 모 고객사에서 일할 때.
꽤나 높으신 양반과 함께했던 회식자리 2차에서 그런 일이 있었다.
'도우미'를 부르겠다 해서, "그럼 전 가겠습니다" 라고 했더니 도우미를 안부르고서는 하는 말이,
"못부르게 했으니 네가 나와 놀아줘야 한다" 라던가.
또다른 자리에서 (이건 내가 있던 자리는 아니지만) 몇몇 친한 갑을들이 모여 술마시던 자리에서
그자리에 없던 어떤 (여자)사람을 지칭하여 'xxx를 보고 품고싶다는 생각이 안들면 남자가 아니지' 라는 말을  했다던가
(물론 이자리의 청자중에 여자사람이 분명 있었다)



또 생각나는대로 주절거리다 보니
말이 중언부언 꼬이기 시작하는데;;
뭐 그렇다.



다른 두가지 문제가 묘하게 하나의 문제처럼 이야기 되고 있는데.
결국 문제는.
케케묵고 오래되고 그닥 변할 것 같지 않은
그냥 그 문제가 또 나온거다.

거기까지가 지금의 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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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gne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