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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11.07 아파트 2
잡설2015. 11. 7. 13:09

골목길이 없던 거대 아파트 단지에서 자란 내게
아파트 복도는 우리집앞 골목길 이었고
그 같은 복도를 공유하던 열몇집들은
한 마을이었고
엘리베이터 앞 조금 넓은 복도는
춥지 않을때면 돗자리 깔고 앉아 사람들이 모여 담소를 나누던 집앞 공터이자 아이들의 놀이터였다..
다방구. 살구놀이. 술래잡기...

집에 아무도 없어 못들어가면 집 문에 "000호"라고 쓴 쪽지 하나 끼워두고 아무집이나 문열린 집에 가서 밥먹고 간식먹고 옆집 오빠/언니/동생/친구와 놀고 테레비 보고 낮잠자고.. 그러다 보면 시장갔던 엄마가 데리러 왔던. 그런 곳. (여덟살 때 옆집에서 홈런바를 먹다가 앞니가 빠졌던 기억도 급..)

지금 집에서 십년을 넘게 살고 있는데
앞집 사람과만 눈인사 정도나 할까..
중학교 동창이 아랫집에 살고 있었는데 여기 산 지 오년만에 "그녀의 싸이월드 미니홈" 사진 덕에 알게 됐었다... (그리고 그 친구네는 이사했다)


동네 선배의 포스트를 보다가 주절주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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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gne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