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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6.04 전시 [신의 손, 로댕]


김기찬님의 사진전을 보고나서.
뒤의 경희궁을 산책하고.
덕수궁길로. 나오다가. 우연히 가게 된 전시. "신의 손, 로댕".

사실. 시립미술관이 비싼 특별전을 많이 하긴 하지만.
잘 안가게 된다.
그 이유 하나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또하나는 꼭 그렇게 비싸게. 비싼 전시를 유치해야만 하는가. 왜 거기만 사람이 많고
수많은 좋은 작은 전시들은 다들 텅텅 비는가. 에 대한 약간의 반감.
하지만 그러면서 나도 결국은 들어가서 본다;;
시간이 허락하는한은;;

무려 오디오 가이드가 있다는 말에 덥석.
(결론은. 굉장히 잘못된 선택이었다는;;; )

남들은 일하는 나만의 휴일이었던지라.
그리고 시작된지 얼마 안되었던 시기였어서.
무려 관람거리가 확보되는 기쁨이 있었다.

"손"에 집착한 작가. 로댕.
아. 물론. 금번 전시 테마 때문에 더 그렇게 느끼기도 했겠지만.

들어가자 마자 나타나는 글귀.

이사야.66:2.
"나의 손이 모든 것을 지어서 다 이루었나니..."

마치.
로댕의 손은
모든것을 다 할 수 있는 손을 가진자. 로댕. 이라는듯한.
자만에 가득한.
살짝 재수없음을 느끼며.

분명.
굉장한 조각가일 것이다.
굉장한 조각가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난 로렌쪼 베르니니가 백만배쯤 더 좋다.
그리고 그가 백만배쯤 더 천재라고. 최고의 조각가라고. 생각된다.

로댕의 작품.
사실 난 무지랭이인지라.
잘 모르겠다.
손에 집착한 로댕의 손을 주제로 한 작품들은 굉장했지만.
생각하는 사람 이라던가.
그닥 별로.
오디오 가이드도 완전 별로.
차라리 미리 알았다면 괴테의 파우스트를 읽고 가는것이 좋을 뻔 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로렌쪼 베르니니는.
난 그의 이름도 몰랐고
완전 무지랭이의 상태에서.
06년 로마의 보르게세 미술관에서
그가 만든 다프네와.
그가 만든 다비드를 보고.
얼어버릴수 밖에 없었고.
그저. 그 앞을 떠날수 없을 정도였다.
(심지어 작품설명 DVD를 샀다!! 무지랭이 주제에!! 그걸 다시 보고싶다는 욕심 하나만으로! )

근데 로댕은 아니야.. ㅋ
뭐. 다른 작가이고.
다른 표현. 다른 방식. 다른 방향.

들어서자마자 이사야서의 글귀를 보고 마음상해서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이번에 프랑스에 가도.
아마. 굳이. 찾아가지는 않게 될듯.





결국은 횡설수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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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gne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