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유머나 배워볼까'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0.08.09 개그 정권
잡설2010. 8. 9. 10:33

오늘 한 팔뤄의 트윗 ( http://bit.ly/cWHlpH ) 을 보고 갑자기 이전에 서민 교수가 썼던 칼럼(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95347.html )이 생각났다.

1. 트윗 전문.

이 정권 후의 가장 성공적인 업적평가는 아마도 -" 많은 국민에게 웃음을 주었던 개그정권". 역시 진정한 유머는 유머를 말하더라도 당사자는 엄청 진지하게 말해야 한다는 것. 개그에 넘 열 받을 필요 없다는....
출처 : http://bit.ly/cWHlpH


2. 서민 교수의 칼럼 " 썰렁함에 관대해지자 " 전문.

썰렁함에 관대해지자  2006.01.15 18:02:47
야!한국사회
» 서민 단국대 교수·기생충학
초등학교 시절, 난 왕따에 가까웠다. 못생긴 데다 말주변도 없고 공부까지 못하는 나와 놀아줄 친구는 거의 없었다. 유머가 넘치고 여학생들에게 인기도 많은 친구들이 마냥 부러웠다. 더는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한 나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좀 웃긴다는 애들을 따라다니며 유머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내가 유머의 길에 들어선 것은 외로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처절한 몸부림이었는데, 그 당시 코미디언들 중 잘생긴 사람이 드물었던 건 나와 같은 이유에서 유머를 시작한 사람이 많아서일 것이다.

신자유주의의 도래는 모든 것을 변화시켰다. 미남 개그맨 이휘재의 등장이 시사하는 것처럼, 이제는 잘생긴 사람들도 유머러스할 것을 강요받는다. 가수도 노래 대신 개그를 해야 하는 시대인지라 얼굴만 믿고 썰렁한 말만 하다가는 봉변을 당하기 일쑤다. <웃찾사> 같은 개그 프로에서 미남미녀를 보는 것은 더는 뉴스가 아니며, 박영규나 차승원같이 남을 웃길 하등의 이유가 없어 보이는 사람조차 유머 전문으로 전향한 지 오래다. “능력이 없는데 어떻게 웃기란 말이냐?”고 볼멘소리를 할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시대에 자신을 맞추는 게 필요한 시점이다. 어린 시절의 내가 그랬던 것처럼, 유머는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요소가 돼버렸으니 말이다.

그래서일까. 미모는 물론이고 상당한 권력까지 가진 한 여성마저 이 대열에 합류했다. 개방형 이사제를 골자로 하는 사학법이 “빨갱이를 양산하여 나라의 정체성을 뒤흔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이 추운 날 길거리에 나와 연일 시위를 벌인다. ‘명문대학’을 나온 그가 정말로 “사학법이 통과되면 전교조가 학교를 장악한다”고 믿지는 않을 것이다. 순전히 웃기기 위해서다. 유머의 첫 단계는 무식을 가장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같은 말의 반복, 동음이의어를 사용한 개그는 그 다음 단계다. 엄격한 아버지 밑에서 자라 유머를 배울 기회가 없었던 그에게 두 번째 단계 이상을 기대하는 것은 지나친 주문이 아니겠는가.

유머는 재능보다는 노력으로 이루어지며, 일찍 시작할수록 효과가 커진다. 역시나 중요한 것은 조기 교육. 그렇다고 유머를 가르치기 위해 잘 다니던 태권도 학원을 그만두게 할 필요는 없다. 아이가 웃길 때마다 상을 내리는 등 최소한의 동기부여만 해준다면 아이는 스스로 웃기는 방법을 찾아나설 것이다. 이 과정에서 주의할 것이 있다. 아이가 썰렁한 얘기를 했다고 지나치게 나무라서는 안된다는 것. 그러니 웬만한 수준에 이를 때까지는 적당히 웃어주면서 그를 격려해 줘야지, 지나친 비아냥과 냉소는 좌절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 원칙은 뒤늦게 유머를 시작한 어른들에게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사학법은 이 나라를 좌경화시키는 법’(1단계)이라고 끝없이 되풀이(2단계)하고 있는 그 여성에게 쏟아지는 작금의 비난은 솔직히 지나치다. 웃기는 데 실패한 사람이 돈을 떼어먹고 도망간 사람보다 더 지탄받는 게 말이 되나. 그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웃어주는 것. 혹시 아는가. 우리의 웃음이 그로 하여금 3단계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될지. 그처럼 유머만 빼고 모든 걸 다 가진 여인이 왜 웃기기까지 해야 되느냐고 혀를 차지는 말자. 원망해야 할 것은 그의 유머 부족이 아니라, 그로 하여금 유머 전선에 뛰어들게 만든 신자유주의다.

사족: 궁금해 하는 분이 있을까봐 적는다. 유머의 4단계는 애드리브(이건 밥상에 숟가락 하나 얹는 것에 비유된다), 5단계는 스토리가 있는 개그의 구사(밥상 차리기).

서민/단국대 의대 교수·기생충학



출처 :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95347.html




근데 문제는.

유머긴 하지만. 개그이긴 하지만.
그들의 유머가 현실을 바꾸기도 한다는것.

현실을 코메디로, 버라이어티 쇼로, 가끔 호러물로 만들어버리기 때문에
결단코 심심해지지는 않지만 평안할 수 도 없다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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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gne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