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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6.28 연극 [가정식 백반 맛있게 먹는 법]
탐미/공연기록2011. 6. 28. 11:09


지난 토요일.
태풍과 장마를 뚫고 대학로의 정보소극장에서 관람한 연극. [가정식 백반 맛있게 먹는 법].

사실 작년 여름 대학로의 모 술집에서 술을 마시다가,
이 연극의 포스터를 봤었고.
포스터와 제목 만으로 왠지 보고싶었던 연극.

우연히 옥x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공연 할인권을 모 소셜커머스에서 100원에 판매하였던 것도 있었고
겸사겸사, 무엇을 볼 까 하며 티케팅 싸이트를 뒤지던 중,
오호. 이게 올라왔네? 작년에 못봤으니까 볼까나? 하고 별 생각없이 선택했었고,
구글링 한 기사 제목들은 "기발하고 유쾌한" 이라는 수식어를 이 연극에 붙였기에,
편안히 부담없이 예매하고 관람한 연극이다.

하지만.
당했다.

기발하기는 하지만
유쾌하지만은 않은 연극.
아예 "루시드 폴" 처럼 처음부터 사람을 몰아치는 것도 아닌,
몇가지 복선을 깔아두었다가 그것을 이용한 반전.

선의.
선의를 가장한 일상적인 행동.

무엇이 옳은지는 사실 아무도 모른다.
그냥 현실을 다 그대로 가르쳐 주고 시작하게 하는 것이 맞는지,
부질없는 희망일지언정, 희망을 주는 것이 맞는지.


그냥 우리는 순간 순간 선택을 할 뿐이고.
그 순간의 선택이 어떤 나비효과를 일으키게 될지 모른다.
그저.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기를 기대할 뿐.


잔인한 희망과
잔인한 현실 중

무엇을 선택하겠는가.



p.s. 해피엔딩을 좋아하는 나의 공연메이트에게 미안할 뿐.
      이상하게 내가 고른 연극들은 의도하지 않음에도 해피엔딩이 거의 없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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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gne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