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포기할 수 있을까?'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0.05.23 뱀장어 스튜
잡설2010. 5. 23. 02:02

죽는 그 순간까지 쓸데 없이 안간 힘을 쓸 필요가 있을까?

뱀장어 스튜 라는 단편에 나오는 글을. 약간 수정한 글.
여기서 나왔던 배경은. 바퀴벌레를 잡는 끈끈이가 있는 바퀴약(집?)에 발이 붙어버려
안간힘을 쓰는 바퀴벌레들을 바라보며 여주인공이 했던 말.

하지만.
사람이라는 존재역시도.
바퀴벌레든 사람이든.
일단 그것이 과연 더이상 방법이 없는. 종말뿐이 안남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까.
그리고 안다고 하더라도. 과연 . 포기할 수 있을까?

1.

전에 모 오프에서.
사람들을 만나다가. 2012 의 종말론에 대해 얘기하면서 그때 나는 그런 말을 했었다.
진정으로 2012에 종말이 올거라는 확신이 든다면.
달러빛을 내서라도.
하고싶은 것들을 다 할 만큼의 빚을 내서
2012.12.31.의 납기로해서.
하고싶은 일들을 다 하라고.
나는 그런 확신이 있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

어릴때 봤던 교과서의 글귀중에 그런 글이 있었다.
"내일 세계의 종말이 오더라도 나는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천만에.
난. 그렇다면.
철저히 탐미주의자가 될거다.
세계가 멸망하는것을 떠나.
내가 세상에서 없어질 그날을 알게 된다면
그날에 맞추어 모든 계획을 세우고.
하고싶은 모든일. 하고싶었던 모든 일들을 할거다.

내가 없는 다음에 세상따위 다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물론 내가 만일 결혼이란 것을 하게 되고
나의 아이를 갖고. 키우게 된다면. 그 생각이 달라질 수 있을게다.
내가 온전히 사라지는 것이 아닐 수 있으니까.

하지만. 내가 온전히 사라지는 날을 알게 된다면.
세상따위. 다 의미없는거다.



2.

한동안 심취했던 말.
고난과 문제는 구분되어야 하고.
구분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며.
문제는 해결하려 노력해야 하는거고.
고난은. 이외수 아저씨 표현을 빌자면 "조낸 버티는 수 밖에 없다"는.

이 표현을 처음. 06년 초에 접하고
06년 말에 모 프로젝트에서 모사의 임원과 점심시간에 식사를 하면서 이야기 하고
(아마도 그 말 때문에) 그분이 나를 좋게 봐 주셨고.
(뭐 산출물이라던가 현업의 평가도 한 몫 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이거야 나만의 생각)

그래서. 많은 부분들에 대해서는 일단 버티기.
문제였을 수도 있지만. 버티기.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냥 버티기만 할 정도로
다 포기할 수 있을 만큼도 못하고
머리속만 복잡거리면서 살기도 해지만.



반대로.
고난을 다 문제라고 생각하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겠지.





어느 편이 행복할까?
어떻게 사는 것이 맞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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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gne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