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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6.06 울어도 안되는 일
발작2010. 6. 6. 10:25

친구가 자기 딸에게 자주 하게 된다는 그말.

안돼,
그건 안되는 일이야.
울어도 안된다니까?!!!

그러면서도 자신의 일이 되면.
죽은 사람살려내는 일도 아닌데 왜 안되는거냐고, 여섯살 짜리 딸과 조금도 다름 없는 땡깡으로.
그 안되는 일 앞을 질기게 맴돌게 된다고.
그러면서 어떻게 잊느냐고 딸에게 묻고 있었다.



그래.
죽은 사람 살려내는 것도 아닌데.
안될 일이 무에있담.
나는 그렇게 사람들에게 위로한다.
해보라고. 해도 된다고. 해서 안될게 무에있냐고.
해보다가 안되면. 그때가서 생각해도 되지 않겠냐고.

하지만.
정작 나는.
내 일에서는 그렇게 하질 못한다.

소거법.
그리고. 약간의 강박.

일상적인 모습을 유지해야 하고.
울어도 안되는 일 보다 더 좁은 해도 되는 일의 범주 안에서만 행동한다.
누가 그러더라.
"넌 네가 왜 사는지 모르는 인간같다" 고.

사실.
모르겠다.
왜 냐고 물어본다면. 그저 웃을 뿐.
앞으로의 기간들
무엇을 위해서. 왜. 어떻게 살아내야 할 지 모르겠어서.
그래서 요즘이 힘든지도 모르겠다.
이런생각따위 필요없이 살아냈던 시간들.
할 여유조차 없이 살아냈던 시간들로 돌아가고 싶기도 하지만.
이미 와버린 길. 돌아갈 수 없을게다.

단 한번도
무언가가 되고 싶다거나 무엇을 해내고 싶다는 생각없이 지냈던 한 시절과
해야하는 일이며 해도 되는 일의 범주 안에서 그런 모습들을 유지하며 지냈던 시절을 지내고 나니.

머릿 속이 텅 비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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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gne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