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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7.13 연극 [OK. Story]
탐미/공연기록2011. 7. 13. 13:05


어제 관람하나 연극. [OK. Story].

극단 차이무의 작품은 거의 항상 챙겨보는 편이다.
대학생때 처음 봤던 [비.언.소] 로 시작해서 뒤늦게 보게된 [늙은 도둑 이야기]. 그리고 그 이후로 [썽난마고자], [엄마열전]등을 챙겨봐 왔고, [올모스트 메인]과 [양덕원이야기]는 타이밍이 안맞아 못본.

대학생때. 학교내에 무가지로 배포되던 [대학 내일] 이라던가 등에는 이런저런 기사들 외에
간혹 "선착순 0명"에 한해 공연을 공짜로 보여준다는 광고가 같이 실려있었고,
대학로에서 무려 네시간을 기다려 - 돈없던 학생시절이었으므로 - 그 선착순 안에 들어 봤던 공연이 [비.언.소]의 초연이었다.

그 이후로 극단 차이무라는 이름은 꽤나 머리속 깊이 박혀 있게 되었고,
그 이후로 봤던 차이무의 창작극들은 항상 1% 정도 부족한듯 해도 꽤나 만족스러웠다.

生연극을 한다고 하는 차이무의 신작. OK.Story.

그저 성실하게만 살아온 시계방 주인.
그의 아내와 딸.
청부업자 OK.

웃지 못할 현실을 유머와 코믹을 붙여 무겁지 않게 풀어냈다.
언제나처럼 날을 세우고는 있지만 그 날이 아프지 않을 만큼의 유머랄까.
깔깔거리고 보고 나오면서 씁쓸한 표정이 떠오르는 연극.


OK와 시계방 주인이 술에 취해 마지막으로 걸어보겠다며, 장애인 올림픽에 나가겠다며
의자들을 늘어놓고 뛰던 모습이. 그때의 딸과 아내의 독백들이 겹쳐지던 그 장면이.

고단한 삶 안에서 바보같이 살아내는 .
한잔 술에 취해 놀며,
영화 한편에 취해 살아내는
그냥 그런 우리네의 모습같았달까.


분명. 볼 때는 낄낄낄낄 웃으며 볼 수 있는.
보고나오면 조금은 답답한.
그런 블랙 코메디. [OK. Story]




사족하나.
어제 이 공연을 보러 가면서 전철에서 읽었던 책은 "어디 사세요?"
묘하게 매치되었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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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gne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