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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4.09 또라이 필출의 법칙
발작2012. 4. 9. 22:18

전에도 이런 비슷한 글을 쓰려다 말았던 것 같다. 

워낙에 횡설수설 하는 것 같기도 했어서 였고.

설마. 이사람이 이상한 것이겠지. 라는 생각도 있었다. 


직업상, 주기적으로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일하게 되는 편이다. 

일부의 인원은 지속적으로 같이 일하곤 하지만, 

갑님을 포함하여 파트너사 사람들은 매번 바뀐다고 할 수 있다. 

이 파트너에는 기존 갑사의 시스템운영 및 유지보수를 하는 업체를 포함하여,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해가는 을병정무의 사람들이 포함된다. 


예전에 최훈 작가의 만화(웹툰) 중에 "또라이 필출의 법칙" 이란게 있었다. 






바로 이것. 


매번 적게는 대여섯명의 새로운 사람과 일하고, 많게는 백여명의 새로운 사람을 만나 하나의 프로젝트를 한다. 

그래서 항상 "또라이"라 불릴법한 사람을 만나고

또 항상 "무엇을 상상했던 그 이상"의 또라이를 만나곤 한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정말 무엇을 상상하던 그 이상의 또라이를 만나게 되었다. 

뭐. 이러고 다음 프로젝트를 가면, 또 그를 능가하는 또라이를 만나게 될 지도 모르겠다. 


그냥. 전화 통화 한번 하면.

말 두마디만 섞으면 입에서 육두문자가 나오고 싶어하고, 혈압이 올라 

전화를 끊고 나면 정신이 혼미해져 일을 할 수 없을 지경이라거나, 

뇌출혈로 사망할 확률이 올라가고 있다는 느낌이 팍팍 드는 그런 또라이가 하나 있다. 

이분은 현재 고객사의 시스템 운영자다. 


그리고. 지금 프로젝트를 함에 있어 개발자를 한 명 소싱했다. 

이분은.. 뭔가 일을 하는 방법을 잘못 배웠던가, 또는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방법을 잘못 배웠다는 생각이 든다. 

문제는 이분이 주니어도 아니고 그렇다고 완전 특급 개발자도 아닌 어중간한 상태라는것. 

내 직원이고 하면 "이런 것은 이렇게" 라는 식으로 가르쳐 보겠으나, 그럴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냥. 귀찮으니. "그래. 넌 그렇게 계속 살아라. 난 모르겠다. 내사람도 아닌데 뭐" 의 모드다. 



꽤 오래 다녔던 회사를 그만두고 나와 다른 회사들을 전전하며

가장 크게 부딛히는 부분은 "일을 대하는 자세"랄까 하는 것이다. 


나에게 일을 한다는건. 

1. 특정한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나의 시간과 노하우 등등을 고객에게 판매하는 것이다. 

2. 무엇이든 사람이 하는 것이고 여러사람이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다.

라는 전제가 있다.


이런 전제 하에서, 

프로젝트에 들어온 각 개인은 특정한 과업을 수행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므로, 

1. 일이 되게 하는 방향으로 각 개인의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 

2. 장기간이던 단기간이던 함께 협업하는 것이므로 가능한 서로 기분좋게 일할 수 있도록 한다. 

는 것이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기본적인 애티튜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요즘들어. 그리고 이런저런 회사들을 옮겨다니며 가장 크게 부딛히는 것이 바로 저 부분이다. 

"난 잘 모르겠고. 이건 내 책임이 아니고-" 류의 사람들과.

"난 잘 모르겠고. 이건 내 업무가 아니고-(계약서상에 명시된 또는 처음 본인이 조인할 당시에 들은 이야기와 다르다는 관점에서)" 류의 사람들과 

"난 잘 모르겠고. 내가 할 수 있는건 이거고 그러니 이거에 너가 맞춰줘야하는건데 왜 넌 그걸 못해줌? " 의 류의 사람. 

마지막으로 "이걸 내가 알려주면 나의 아이디어와 노하우를 공유하라는건데 왜 그래야 하는지 모르겠다" 는 사람. 


이런 사람들과 일 할 때 짜증이 배가된다. 

누구나. 자기좋은것만, 자기 편한대로만 살 수 없다는것. 유치원만 나오면 대충 아는 것 아닌가. 

더구나 협업이라는건. 서로가 맞춰가야 하는것이다. 

그리고 하루중에 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가장 긴 시간을 공유하는 같은 사무실내에서 함께 일하는 업무 파트너가 아닌가.

기왕이면 서로 기분좋게 일할 수 있도록 말할 수 있는것 아닌가. 



나이를 먹어가면서 나도 고집이 늘어가는 것인지, 아니면 점점 후져지기 때문인지, 

아니면 내가 점점 더 또라이화가 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점점 더 일하면서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그리고 난 그들을 또라이라 부르기 시작하고

점점 또라이가 더 많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



이렇게 생각하고 지금도 혼자 사무실에서 야근하고 있는 내가 진정 또라이인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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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gne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