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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9.09 이직 그리고 면담. 6
잡설2011. 9. 9. 16:15


난 공식적으로는 지금까지 4군데의 회사를 다녔고,
이번에 다섯번째 회사로의 이직을 준비중이다.

첫번째 회사를 그만둘 때.
그때 그곳은 무려 IT회사임에도 "상근 노조위원장"이 존재하는 "노조"가 있는 회사였다.
그곳을 떠난 이유는.
나의 업무는 대외-계열사 이외의 다른 일반 기업체 컨설팅-업무였는데 회사가 정책적으로
대외사업을 접겠다고 하고 있었기 떄문이었다.
게다가 내가 잡았던 솔루션 쪽은 계열사에서는 전혀 쓸모 없는 솔루션이었기에,
그 이후로 내 Boss가 되신 분에게 "나 좀 데려가 달라"고 했었다.
그렇게 그만 둘 때 팀장에 이어 노조위원장 면담도 했었고,
그때의 팀장 등은 "자식을 결혼시키는 느낌"이라는 둥 했었고
참 부드럽게. 좋게. 다음 회사로 가게 되었다.

두번째 회사에서 세번째 회사로 넘어갈 때.
사실 이때는 이직이라고 하기도 애매하고 아니라고 하기도 애매하다.
분명 사업자 번호가 다른 소유주도 다른 회사로 간 것이긴 하지만,
대표이사 이하 팀장, 팀원 전체가 다 함께 옮겨간 것이므로.
그냥 서른몇명이 회사에 모여앉아 다같이 사직서를 쓰고 그걸 같이 옮겨갈 사람이 승인하고.. 뭐 그런식이었으니까.

세번째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을 때.
이 세번째 회사의 경우엔.
만 칠년 반 이상을 함께 한 나의 보스와. 팀원과. 동료들.
많은 아쉬움이 있었지만 나에게 도전이 필요했었고.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 인정해줬고
다만 사정이 이러저러하니.. 하는 부분을 다 수용해서
사직서 제출 이후 무려 육개월 후에 사직하는 기염을 토하게 된다.
뭐.
아직도 그 회사는 아쉽다.
아니 정확히 그곳의 나의 BOSS와. 나의 동료들. 팀원들. 이 아쉽다.


그리고 이번에 네번째 회사를 그만두게 된다.
다섯번째 회사로 가려고 한다.
사실 들어온지 그래봐야 13개월반.
불만도 많았고. 불평도 많이 했다.
그리고 정도 별로 없다.

그리고 오늘 그 사직을 위한 전단계로 본부장과의 면담을 했다.


오늘의 면담에서 이해할 수 없는 것 하나.
이직이라는 것은 개인의 관점에서 자신의 미래를 보고 판단하는 것이다.
근데 왜 매니저는 이직하고자 하는 사람에 대한 설득의 포인트를
조직의 관점에서 말하는건가. 그게 통할 거라고 생각하는건가?

조직의 비전. 조직의 미래. 조직의 고통.
그래. 들어와서 오래 같이 있지 않고 일찍 그만두는 것에 대해서는 미안하다만.
나는 회사인간이 아니고 그냥 나.
매니저가 팀원들을 설득할 때는 조직의 비전이 아닌,
개인의 비전을 놓고 그 방향성의 관점에서 설득하는게 맞는것 아닌가.

"나중에" "내가 회사를 끌어가는 큰 하나의 축으로서 말하는데" 라는 등등의 .

뭐. 결론은 차주에 한번 더 이야기 하자.. 정도로 마무리 하고 나오긴했지만.



설득할 말이 달리 없어서.. 일수도 있다.

그런데.
관점이 다른 말로서 설득될거라는것을 기대하는것도. 그닥. 공감하긴 힘들다.


결국.
서로를 파트너로서 바라보지 않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가게 되면 아마도 내가 Senior Manager 일 게고.
면접도 하게 될거고
사직서를 받는 날도 올 수 있겠다.

근데 나는 서로의 to-be. 그리고 팀원의 to-be의 관점에서 같이 고민하고
그 관점에서 설득하고 싶다.
아. 설득하려면 내가 공부를 많이 해야하겠지만.
능력도 뛰어나야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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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gne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