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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2.28 행정여직원 1
잡설2013. 2. 28. 16:35

지금 일하고 있는 고객사에서 다른 곳에서 보다 자주 듣는 단어가 있다.
바로 "행정여직원".

십몇년을 직장생활을 하며 수많은 고객사를 다녔지만 지금의 고객사에서만큼 일상적으로 관용구처럼 들었던 적은 없었다.

오늘. 회의 중에도 고객사 직원이던 내 소속사 직원이던 화자의 소속과 개인의 성별에 무관하게 너무 자연스럽게 말하는 단어.


회사들마다, 행정업무 전담 직원이 있는 곳도, 없는 곳도 있다.

(요즘은 많이들 있는 듯도 하다) 

이들 대부분은 계약직으로, 각 부서 내 비용처리 및 각종 문서 수발 등의 루틴하고 손이 많이 가는 업무를 주로 하고 

경우에 따라 비서직을 겸하기도 한다. 


그리고 많은 경우. 젊은 여직원들이 이 자리를 차지한다. 




이 단어를 들으면서 몇년전 소개팅을 가장한 선을 통해 만났던 한 사람이 생각났다. 

그때 난 서른 한살. 한참 일에 재미를 붙이고 일 할 때였고, 또한 한명의 독립 컨설턴트로서 내가 맏은 분야의 업무를 책임지고 진행하던 때였다. 

그때 그 사람의 나이 아마도 서른셋. 

모 중공업 회사 연구소에 있던 그 사람은 

주변에 "여자사람 회사원" 이라곤 위에 말한 행정업무를 전담하는 직원 외에는 거의 없는 환경에서 일해서인지, 그리고 대기업 연구소 라는 업무 환경상의 특성 때문인지, 내가 말하는 "이것은 내 일 이다" 라는 말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었다. 


오늘 회의중에는. 

이 "행정 여직원" 이라는 단어를 들으며, 불편해졌었다. 

"행정 남직원"은 없는걸까. 

언제부터 "행정 잡무" 라 불리는 업무들은 "여직원" 만의 고유 롤이 된걸까. 

그리고. 왜 아무도 "행정직" 이라고 부르지 않는 걸까. 

그들은 그저. "사무행정"이라는 직무를 지니는 직원일 뿐일텐데.


내 팀의 모 여자 과장 입에서 계속적으로 "행정 여직원" 이라는 단어가 계속 나오는 것을 듣다보니, 
신경이 거슬리고, 뭔가 떠들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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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gne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