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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8.08 오늘의 대화 2
잡설2017. 8. 8. 13:35

여러 회사를 돌아다니며 여러 사람들과 모였다 헤쳤다 하는 프로젝트 단위의 일을 하다보니 참 여러 종류의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전처럼 회사나 팀 단위로 일하는 것이 아닌 이제는 개인으로서 일하다 보니 좀 더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경향도 있다.
그렇다 보니 이해할 수 없는 관점의 이야기들을 듣게 되는데.

그중 피크는. 2년 쯤 전, 같이 일하던 개발자의 점심식후 티타임에서의 발언이었다.
"건보료를 덜 내는 장점과 편부모자녀 우대전형 등을 볼 때 서류상 이혼에 대해 검토중이다"

와낙.
나의 모든 상식을 우장창 깨는 이야기.
그런 생각을 할 수는 있겠지만 티타임에 동료들에게 할 얘기는 아니지 않나.. 세상에 부끄러움이란 없는 걸까. 라는 생각과 더불어, 그런 사람들과 일하고 있어야 하는 나 자신의 처지에 대한 자괴감이 들었달까.

몇년전 같은팀 팀원 하나는 항상 여친이 너무 자기를 들볶는다며 괴로와했었다. 아니 그럼 헤어지던가.. 아니면 여친과 대화로 해결하던가.. 끝도없이 반복되는 이야기를 듣다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모모씨. 변태유? 괴롭다면서 왜 버텨? 그게 아니면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끝없이 그렇게 가해자로 만들고 스스로는 피해자로 만드는게 좋아? "
그리고 그 커플은 결혼했다.. 그리고 아직도 그때의 그 팀원은 동일한 행동을 하고 있다.

그리고 오늘 점심에서의 대화.
"집에 애들이 먹을 반찬이 하나도 없더라. 뭘 해먹이고 있는지 모르겠다"

설마. 일주일에 한번 집에가는 당신이 챙기는것 보담이야 잘 챙기겠지. 일주일에 한번, 할 줄 아는게 참치김치찌개 뿐이 없어서 일요일 아침에 한번 그 참치김치찌개와 밥을 해내는 당신보담이야 방학 내내 두 아이를 돌보는 당신의 아내가 알아서 잘 챙기겠지. 남기지 않을만큼 적당량을 매번 해서 먹이니 남아서 냉장고에 들어간게 없겠지.

그리고, 그 얘기를 왜 그런 식으로 당신의 아내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해서 당신의 아내를 깎아내리는가.


많은 애인/부부관계에 대한 얘기를 들을때 자주 느끼는 것.
자신은 피해자라는 뉘앙스들.
자신만 고생한다는 뉘앙스.

왜들 그럴까..
도무지 난 이해할 수가 없다.
그게 그렇게 불만스러우면 그들간에 대화해야할 일.
어떻게 대화해야할 지 모르겠어서 방법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것도 아닌, 그저 하소연과 불평불만을, 제 삼자에게 하는 일.
그것도 가장 가깝고 소중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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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gne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