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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4.11 투표.
잡설2012. 4. 11. 17:23


오늘. 이런 기사를 봤다. 


변희재 “투표하지 않는 건강한 60%의 젊은 층이 있다”



- 하나의 기사를 보고 이어붇이기 난해한 두가지 생각이 머리속에서 같이 돌아다녔다. 

뭐 굳이 포스트를 두개를 쓸 일도 아니고 그냥 머릿속에 돌아다니는 잡설을 풀어내야 일에 집중 할 수 있을 듯 하니 

주절주절 떠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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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든 생각 . 


이 기사 중에서 투표율은 정치 후진국일수록 높다.. 라.


뭐. 난 이 말에 일부 동의한다. 

1. 일단 우리나라는 정치후진국이 맞다. MB를 비롯한 저따구 정치인들이 "정치인"으로 있는 이 나라가 정치 선진국일리가 없다. 

2. 요순시대 이야기를 보면, 밭가는 농부에게 왕이 누구냐 물으니, "그따위 알필요도 없고 알고싶지도 않고 상관없다" 대답하니 이 말을 듣고 "태평성대"라며 크게 기뻐하였다-기억이 정확하지는 않으나 요지는 그런 것이었던듯 싶다 - 라는 말이 있다. 즉, 정치에 신경쓸 필요없이 태평성대라면, 무관심하게 되고 따라서 투표율이 내려갈수도 있다.



자. 근데. 문제는. 우리나라는 정치 후진국이다.


그리고.

"건강함" 이라 하면, 아프지 않는다. 균이 침투해도 병에 잘 걸리지 않으며, 침투자체도 잘 못한다 라고 하는 상태라고 할 수 있을텐데, 병에 잘 걸리지 않기 위해 내부에서는 치열하게 싸운다. 즉. 움직인다. 

우린 지금 건강해지기 위해 투표를 하는거다. 싸우는거다. 


고로. 저분은 이제 정신승리 단계를 넘어서 멘붕에 접어드신게 아닌가 싶다..ㅋ 


우리나라 투표율추이.. 를 말하는데. 

이번에 투표율이 올라간다면 

우리나라 정치가 얼마나 후져졌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방증이란거 아닌가 낄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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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생각. 



사실. 내게 투표권이 주어진 이래 십몇년간 많은 국회의원 선거와 지방선거가 있었고 

그외에도 이런저런 선거들이 있었으나.

실제로 투표에 참여한 기억은 부끄럽게도 오늘까지 딱 두번 뿐이다. 


17대 총선과 19대 총선.


투표권이 생기고 나서의 (아마도)첫 대선에서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됬었고

그 다음엔 노무현 대통령이 그리고 다음은 다들 잘 알다시피 MB다. 


그 전 까진 나에게 "정치"라는 것은 

상관없는 일 이었고

"알수 없는 사람들"이 그 자리에 앉아 뭔가를 한다던데 뭘하는지 모르겠는 것이었고

내 생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도 모르겠었다.


그리고. 사실 난 신문을 보더라도 정치면은 보지 않았었다. 


내가 기억하는 첫 대선은 내가 어릴 때 우리동네로 유세를 왔던 노태우가 당선되었던 대선이었고

그 뒤로 세상이 점점 좋아져서인지 어째서인지 

그냥 무관심해도 되는 부분이었다.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되던 그 해 

그 전날 오빠와 부모님이 누구를 뽑을 것인가에 대해서 갑론을박을 하였던 것 같고

그때 기억이 맞다면 오빠는 "김대중을 찍겠다" 고 했었으며

그 말을 듣고 부모님은 "쟤가 전라도 출신들과 친하게 지내다 보니 물들었다" 고도 하셨었다. 


머나먼 통학길.

아르바이트에 치였던 학창생활 중 투표일은 친구를 만날 수 있고 그렇게 놀 수 있던 유일한 날이었기도 했던듯하다. 


그리고 졸업 후 

끊임없는 야근과 야근과 야근 속에서 

신문따위 보지 않았고 그냥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가끔 공화당 허경영의 홈페이지를 보며 낄낄거리는 정도였고

양 극단의 정치성향을 지난 두 집단 사이에서 "모임에선 정치얘기는 빼자" 고 하던 시기가 있었다.


그리고. 그때까지도. 

정치가 나를 열받게 하지도 않았으며 그냥 그렇고 그런 언제나와 같은 그런 것들이 모여 ㅈㄹ하는 그런정도였었다. 



그리고 드디어.

우리의 MB 께오서 당선되시던 그 대선에.

난 천안에 출장중이었고

투표를 위해 택시를 타고 KTX를 타고 다시 또 전철을 타고.. 세시간 걸려 올라와서 투표하고 세시간 걸려 내려가는 것도 끔찍했고 일도 많다는 핑계로. "뭐 별일 있겠어. 어차피 그밥에 그 나물. 표를 주고 싶은 주자도 없는데" 라는 생각으로 

내 표를 버렸다. 


그리고. 다들 아시다 시피.

그분의 꼼꼼하심과 천박하심은.

"도대체 MB 때문에 부끄러워 못살것다" 라는 것으로 바뀌었고

그것이 그인간 떄문이기도 하고, 그인간을 받쳐주고 있는 세력들 때문이기도 하며

또 어쩌면 내가 버려두었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살고 있는 국가가 창피하다. 라는 생각이 들게 한 이 정권. 그리고 MB.


예전에 단 한번 "내가 다니는 회사가 부끄럽다" 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일 처리를 하도 개판 오분으로 해서. 

팀장에게 "회사가 쪽팔려서 못다니겠다"고도 클레임을 했었기도 했다. 



무려. 국가가 쪽팔려서. 이민이란걸 고려하고 싶은 때도 생겼다. 


내가 한 것이 없으니. 포기할 권리도 아직은 없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다. 요즘은.


그래서 이젠. 일단 떠드는 것 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오늘 후보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꽤 멀리 다녀와야 했어도. 다녀왔다. 


최악보다는 차악이 나으니까.

언제쯤 차악이 아닌 차선을 선택할 수 있을 까 싶기도 하지만

결국 그렇게 되려면 내가 움직여야 겠다. 떠들고 움직이고 소리지르고 해야 언제고 되겠다 라는 생각이랄까. 



나의 이십대에는 투표를 거의 안했지만.

난 오늘 나의 이십대 사촌동생들이 자신의 의지를 갖고 투표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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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gne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