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은 나는 하나도 바꿀 생각이 없는 이기적인 인간이라는것. 풉.'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1.07.18 도서 [어디 사세요?] 를 읽다가 든 잡설 .
잡설2011. 7. 18. 11:30

이 책을 읽다 보면.
주거비 - 정확히는 주거지 마련을 위한 대출 - 에 의해 허덕이는 하우스 푸어의 이야기가 나온다.
또는.
수도권에 자리잡고 살기 시작하면서 주거비의 인상으로 인해 밀려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오고
그리고 그들의 가계부가 나온다. (간략하지만)

적지 않은 소득에도 가계부채 상환 그리고 자녀 교육비 등등으로 허덕이며 사는 사람들.
소득이 적어서 허덕이는 사람들.

매년 1-2회 여행을 다니는 나는.
꽤나 큰 비용을 여행에 쓰고 돌아오고.
항상 그 여행의 이유로서 사람들에게 말하는 것은
"그간 고생한 나에게 상을" 이다.

짧게는 육칠개월. 길게는 일년정도. 프로젝트로 신나게 달려 일하고 나면
"열심히 살았던 나에게 상을 줘야 한다" 라는 이유로 여행을 가고
일이 좀 없는 시기가 오면
"언제 문화생활을 할 수 있을지 모르고 언제 나를 채울 수 있을 지 모르니 지금 즐겨야 한다" 며
공연이며 영화며 책이며 사람들과의 만남.. 등의 문화생활비로 꽤나 또 쏟아붓는다.

일이 있을 때 생활의 발란스 따위 없이 일에만 매달리기 때문에
반작용으로서 일이 적을 때 또 완전히 발란스를 깨고 반대쪽으로 달리는 것이기도 하지만.
이런 생활들로 인해 또 어찌어찌 지금까지 나를 유지하고 살아왔다고 할 수도 있다.

전에 오빠가 나에게 그런 말을 한 적 있다.
"너가 결혼이란 걸 하려면 포기해야 할 것이 너무 많은데,
 그걸 다 상쇄할만큼 좋은 사람을 만나기는 쉽지 않으므로
 너는 결혼이란걸 못할 가능성이 높다"

표면적으로 이해하고 동의했던 말이지만.
이 책을 보면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와닿아버렸다.

농삼아 웹상에 떠도는 말 중에
"티끌모아 티끌" 이라던가 와 같이 돌아다니는 말로 "개천에서 난 용을 만나면 용이 되는 것이 아니라 개천으로 끌려들어간다"
라는 말이 있다.

좋은 사람을 만났을 때.
지금까지의 저런 생활들을 이어갈 수 있을 상대가 아니라면
고민하지 않을 수 있을까?
고민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게 된다면.
그 이후 . 몇년이 지나. 난 원망하거나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고 있다.
환타지가 아닌, 생활로 들어가게 되면
난 어디까지 포기하고 그 포기에 대해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까.
언제까지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까.


뭐. 간단히 생각하면.
지금까지의 생활 패턴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상대를 만나는것이 답이겠지만 .

이래서 나이먹을 수록 점점 더 쉽지 않아진다는것이 진리랄까.
욕심만 많아지니까.
나이를 먹을수록 욕심을 버리는 법을 배워야 하나,
반대로 퇴행하고 있....... 는것 같다.


'잡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서 [대한민국 불공정 경제학]  (0) 2011.07.29
코아아트홀을 생각하다  (1) 2011.07.21
선민의식.. 에 이어  (6) 2011.05.08
선민의식. 또는 자의식 과잉.  (0) 2011.05.05
사자자리 제품의 특징  (0) 2011.03.27
Posted by Agne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