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남자들이 더 좋아할 듯한 영화.'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4.08.04 영화 [her]
탐미/영화기록2014. 8. 4. 03:08


오늘 

아니 어제 본 영화. her. 


이해받고 싶어한 한 사람의 이야기. 또는

사랑받고 싶어한 한 사람의 이야기. 


자신의 내면을 

누군가

또는 무엇인가가 채워주길 욕망한 한 사람의 이야기. 


그에게는 완벽했던 사만다. 

자신이 그녀를 버리기 (포맷해버리기) 전에는 결코 자신을 떠날 리 없으면서

온전한 이해와 사랑을(이라고 생각되는 그 무엇인가를) 주었던 사만다.

언제나 그 자리에 그대로 있을 것 같은 사만다. 



사만다가 있으니까, 나는 케서린과도 이젠 이별할 수 있어. 

사만다가 있으니까.

사만다.

사만다.



그리고 멋지게(!) 버림받는 테오도르. 




그는. 사랑이었을까?

그녀는. 사랑이었을까?



어쩌면 둘의 속도의 문제.

그리고 어쩌면 

둘의 방향의 문제. 



사랑이란건. 

무엇일까. 



어처구니 없게도.

난 테오도르를 보며.

"그놈" 이 생각났었다. 

그리고 

또다른 "그" 들도. 


자신만의 세계와

자신만의 속도안에서

왜 안맞춰주냐고

왜 안들어오냐고 

왜 똑같이 보고 느끼지 않냐고


하던. 



테오도르가 케서린에게 했던것과 똑같이.

테오도르가 사만다에게 했던것과 똑같이. 




아마도 

예전의 영화 "봄날은 간다"에서와 같이

보는 사람의 성별 및 여러가지의 차이에 따라 

꽤나 다른 의미들로 다가올 영화. 


뭐. 

잘 모르겠다. 

나에게 테오도르는 

참 평범한 남자사람이면서 

참 마음에 안드는 남자다. 




그러고보니. 

영화에서 테오도르가 그런 말을 한다. 

"느껴볼 수 있을 감정들은 다 느껴본 것 같다" 

사만다도 그런류의 오만을 떤다. 

- 언젠가 테오도르가 자신의 경지까지 오면, 그때 다시 만나자고-.

무한히 감정들을 익히고 복제하고 "체"하던 그들 둘. 

그래서 난 그들이 더 마음에 안들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나저나

사만다와 함께했던 다른 8천여명들은.

그리고 잠시 사만다가 업그레이드 하던 중 보여주었던 또다른 "사만다"들과 함께 

감정을 익히고 복제하고 "체"하던 다른 사람들은

또 어떻게 되었을까..

그들에게도 에이미가 있었을까.. 


에이미 역시

Best Friend 였던 "또다른 사만다"를 떠나보내고 허탈해하고 있었긴 했지만.. 



'탐미 > 영화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0) 2014.09.13
영화 [리스본행 야간열차]  (0) 2014.08.04
영화 [겨울왕국]  (5) 2014.02.03
영화 [변호인]  (0) 2014.01.02
영화 [블루 재스민]  (3) 2013.10.15
Posted by Agne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