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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5.30 연극 [쟈쟈 바냐]
탐미/공연기록2010. 5. 30. 14:02


지난 5/14 경에 관람했던 연극 . 쟈쟈 바냐.

바냐 아저씨를 처음 관람했던 것은 아마도 03년도 또는 04년도.
국립극장에서 정극으로 공연되었던 바냐 아저씨.
모 싸이트의 이벤트로 초대받아 봤었고. (지금 그 싸이트는 아마 망했지 싶다)
그리고 그날 이후로.
"안톤 체홉" 이라는 이름을 기억하게 되었다.

그리고.
올해 체홉페스티벌이 한다는 말을 듣고.
다 챙겨보겠다. 마음먹었었지만.
결국 이 앞의 것들은 다 놓치고 겨우 다시 보게 된 쟈쟈 바냐.

연출가의 성향같은거.
알만큼 문화계에 조예 따위 존재하지도 않는 무지랭이.
그저 체홉의 극이 반가와서. 체홉을 모르는 공연을 좋아라 하는 친구를 데리고 갔던.

처음과 다른 느낌의 바냐.
처음에는 정말 원작의 텍스트에 충실한 쟈쟈 바냐를 관람했었다면
이번엔 연출가의 색이 입혀진 쟈쟈 바냐를 보았달까.

심하게 진짜 우울증에 걸린듯한 바냐아저씨의 대사.
우물쭈물 입안에서 웅얼거리는 그 대사들이.
바냐의 그 모든 대사들이. 아스뜨로프의 모든 대사들이
머리속에서 빙빙 돌고. 헤집고 나간다.

삶에 무기력한 인간들.더 나은 삶을 꿈꾸지만. 자신의 삶에 대해 적극적인 의지를 갖지도, 벗어날 용기도 없는 인간 군상들.

결국. 나 자신의 모습이고.
나의 다른 모습이고.
내가 숨겨두었던 모습들이

무엇에라도 취해 살아내야 하지 않겠는가 하며



한번 더 보고 싶지만.
이미 공연이 끝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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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gne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