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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10.01 영화 [아이 캔 스피크]
탐미/영화기록2017. 10. 1. 11:16

영화 [아이 캔 스피크]

처음 이 영화의 포스터를 봤을때,
나문희 여사님을 모시고 또 무슨 괴작을 찍은건가 했었다.
처음 이 영화의 시놉을 들었을 때,
아. 또 신파 영화 한편 나왔구나 싶었다.
한국 영화의 고질적 병폐인, 코메디와 휴먼감동과 가족애와 신파를 줄줄이 엮은 그런 작품일거라 생각했었다.
그래서 봐야하지만 보기 싫은 영화라 생각했었다.

우생순, 7번방의 기적 뭐 그런류의 일부러 쥐어 짜는 그런 영화일 거라는 선입견이 있었다.
그래도. 보아야 하는 영화라 생각해서 굳이무리해 예매해서 봤다.

아.
내가 틀렸다.

옥분 할머니는 피해자 라는 이름으로 박제되지도 않았고
억지로 쥐어짜지도 않았으며
억지로 웃기려 하지도 않았다.
그래도. 이 영화를 보며 울고 웃었다.

이제. 우리의 옥분 할머니는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할머니로서 다가왔다.

택시운전사를 보고 울지 않았던 사람도
아이캔스피크를 보면서는 울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오늘 봤던 짤 중에 아이캔스피크에 대한 얘기가 있었다.



그리고 실패했다고 한다..


영화 얘기와 별개로.
근래들어 내가 본 영화 중
이 영화에 중노년의 어머님들이 가장 많이 관람객으로 있던 영화였다. 평일 저녁시간. 어머님들이 영화를 보러 오시기에는 편안하지 않았을 시간이다.
어쩌면. 어머님들 또래의 배우가 주연인 영화가 너무나도 적기 때문일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수많은 공연을 보아오면서, 초대형 공연장의 초대형 연극/뮤지컬을 제외하고, 중노년의 관람객이 많았던 공연은 그 공연 자체가 그 연령대의 배우가 나와야 하는 극(세일즈맨의 죽음 이라던가 손숙의 모놀로그 같은 것)일 때 였으니.
그 연령대의 삶은 너무 가려져 있고 외면되어 있기에. 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너무 적으니까.
가을 소나타가 어머님들과 관계된 연극이었지만, 그건 어머님들에겐 졸렸다고 한다...(두번이나 보신 울 어머님도 절반은 주무셨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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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gne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