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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8.04 영화 [리스본행 야간열차]
탐미/영화기록2014. 8. 4. 04:22



아마도. 화요일(7/29)엔가 봤던 영화. [리스본행 야간열차].


포스터에는. "단 한번의 기적같은 여행" 이라는 카피가 있는 영화. 





글쎄.

예전에 Lost in Translation 이라는 영화가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가 되었던 것 만큼이나, 

영화 자체와는 좀 무관한 카피라는 생각. 

또는. 

일부. 어느정도는 .

"떠남","변화" 이런것을 종용하는 느낌도 있지만 .

그 느낌이 내겐 가장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랄까. 

일상을 살아냄의 위대함을 무시하는 것 같은 , 

뭔가 특별하지 않으면 쓸모 없다고 죄책감을 갖게 하는 듯한 뉘앙스에 대한 알러지 반응일 수도. 


어차피 나란 인간은.

그저 그렇게 살아내다 사라질 

수많은 평범한 사람 중의 하나일 뿐이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일 없이 산다"는게 참 쉽지 않은 일. 


그래서 나는 그레고리우스의, 

"그들의 삶을 생각해보면... 아마데우와 에스테파니아, 그리고 다른 사람들, 그들의 삶은 활력이나 긴장감으로 가득 찼어요. 제 삶은 어디 있을까요?"

라는 대사가 참 마음에 안든다. 


그런 그레고리우스가 쫒아다닌 리스본이라는 도시의 과거와 현재. 


박제되어 버린 과거와

그 과거를 애써 지우고/외면하며 현재를 사는 사람들.

헤집어낸 과거의 기억에 힘들어 하는 또는 그로인해 다시 자신의 삶을 살 수 있게 된 사람들. 


이 영화는 그레고리우스에 대한 영화라기 보다는 

그들의 이야기. 

찬란하기도 했고 

힘들기도 했고

어느시대에서나처럼 그들의 삶을 살아오기도 했고

조금 특별한 시대를 살아가며 조금 특별한 삶을 살아내온 사람들의 이야기. 


가장 와닿았던 건. 


"삶의 결정적인 순간은 항상 드라마틱하거나 크게 다가오지 않는다"


크거나 또는 소소한 나의 많은 변곡점들. 

그중엔 입시라던가 취업이라던가의 누구나 비슷하게 가져간 큰 변곡점이라 생각되는 부분도 있지만.

그저 단순한 호기심 또는 변덕으로 

우연한 기회에 알게된 특별한 어떤 사람들과의 관계맺음 같은 

특별할 것 없는 소소한 순간이라 생각했던 것들이

의외로 사람을 크게 흔들어놓기도 한다. 


물론. 저 대사와는 무관하게,

그레고리우스는 드라마틱한 결정적인 순간을 맞이하여 리스본에 가게 됬지만. 



그저.저 영화는 책으로 다시 봐야겠다.. 는 생각이 든다. 


뭐. 나란 인간 , 본시 연출이나 감독의 의도 따위 다 무시하고 내 맘대로 보는 인간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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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gne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