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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3.03 연극 [은밀한 기쁨] 1
탐미/공연기록2014. 3. 3. 14:00



지난 토요일.

2014년 3월을 여는 첫 공연으로 선택했던 연극 [은밀한 기쁨] .


한동안 지방프로젝트 지원에 뭐에 정신없다고 2014년 봄 라인업도 찾아보지 못하고 있던 와중에, 

한 지인의 페북 포스트를 통해 보게 된 극단 맨씨어터의 포스팅.


극단 맨씨어터는
2월 12일자 조선일보에 <리뷰>라는 이름으로 난 기사와 관련
향후 극단 맨씨어터의 모든 공연의
현 조선일보 공연담당 기자님의 관극을 정중히 사절합니다. 
 -  
https://www.facebook.com/mantheatre/posts/288535057965975 중 발췌.



라고. 


대체. 어떤 리뷰인가, 어떤 공연인가가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연극 리뷰] 원작 좋고 연출자 좋고 몰입은 안되고

라는 제목의 기사가 나오더라. 


어머?

기사 수준이 내가 블로그에 끄적거리는 수준보다 못한듯? 


어쨋거나. 

궁금해졌다. 

(이런 면에서 고도의 안티전술은 성공했다고 본다. 안티인척 만 한거라 생각되니).

그래서. 봤다. 


다른 무엇보다도. 사실.

맨씨어터에서 올렸던. 그리고 그간 내가 봤던 그들의 극(유쾌한 하녀 마리사, 갈매기, 14人 체홉, 터미널 등)이 

충분히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아. 근데 하필.

이날 공연에 5분 늦게 도착. ㅠㅜ 

삼일절 행사 여파로 평소 15분이면 가는 곳을 사십분을 걸려간거다.. 젠장. 

그래서 초반 약 13분을 놓치고 보게 된 연극. 



어려운 극이다. 

그간 내가 본 체홉들보다 어렵다. 

각자의 세계에 갖힌 사람들.


그 각자의 세계들은 공존하지 못할 것 같지만, 

지금 우리의 현실처럼 바로 옆에 붙어있다. 

그리고 매일 부딛히고, 싸우고, 상처준다. 


그런 세계에 우리가 있다는거. 굳이 외면하고 있던 그 현실. 

그걸 보여주고 있는데도, 보면서도 조금 어렵다. 

조금. 힘들었다. 

초반 13분을 놓쳤기 때문이다- 라고 보긴 힘들듯. 



이사벨보다 

마리온에게 감정이입이 쉬운건

아마도 내가 비슷한 사람이기 때문. 

이사벨같음을 동경하지만

"나"는 못할것이므로. 

"나"에 더 가까운 건 "욕하는 대상이지만 비슷한" 마리온이므로. 


뭐. 

하얀거탑때도 장준혁의사에 더 감정이입되었던 나님이니까.. 

착한 의사님 따위 위선이고 더더더 이기적이라 생각했던 나님이니까 당현한건가. 


그리고 이 극에 붙여 기억하고싶은 인터뷰 기사 하나. 



우현주 “‘은밀한 기쁨’ 정치인들이 보러왔으면”




조금만 더 쉽게 풀어줬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은 아쉬움 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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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gne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