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미/공연기록2011. 7. 29. 15:51

 


네. 어제 관람한 연극. 코믹쇼 로미오 & 줄리엣 시즌2.

오래간만에 공짜 - 이벤트 당첨에 의한 - 문화생활.
예전예전 여행박사를 통해 몇번 여행 예약을 하면서 쌓였던 마일리지 소진 겸 응모했던 이벤트.
마일리지가 없어도 이래저래 운이 좋으면(응모자 수가 그닥 많지 않은 편이라 ) 500원으로 즐길 수 있는
알흠다운 여박이의 이벤트 ( http://www.tourbaksa.com/promotion/100423_lotto/100423_lotto.asp )
그덕으로 관람한 연극이 이번이 아마도 네번째인듯.

서울시내가 물바다가 되고, 어제 낮부터 살짝 햇님도 나와주시고..
설마 괜찮겠지. 또 기상청이 일단 지르고 봤구나.. 라며 맘편히 갔던 대학로.

전철에서 내릴때 살짝 비가 뿌리는 것 같더니, 티케팅을 하고 나니 급격히 쏟아지는 비.
가장 가까운 분식집에서 김밥으로 간단히 저녁을 해결하고
언제나처럼 공연메이트와 함께한 연극.

4명의 로미오 후보. 4명의 줄리엣 후보.
각각은 다 다른 캐릭터로 4 * 4 의 조합에 따라 그때 그때 다른 연극을 볼 수 있다는 독특한 구성.
이 조합은 그날그날 관객들의 투표에 의해 선정된다. - 다수결의 원칙이랄까.
게다가 보는 중간 배우를 갈아치울수도 있다.

그래서 8명의 배우들은 주연으로 선정되기 위해 개인기를 자랑하고 자신의 캐릭터 안에서 즐거운 로미오&줄리엣을 선사한다.
로미오와 줄리엣이 죽는다는 결말을 바꾸기도 한다고 한다.(내가 본 버전은 아니었지만)

제목 자체에서도 느껴지다시피, "코믹쇼" 를 표방하기에,
간혹 지금 내가 연기자들의 연극을 보는 것인지, 연극버전의 개콘을 보는 것인지 헷갈릴 수 있다.
그만큼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에게 편안히 즐길 수 있는 극이며 - 어제는 초등학생부터 그들의 학부모까지의 연령대가 고루 포진된 관람객이었다 - 그렇기 때문에 배우로선 극에 사람들을 몰입시키고, 버라이어티한 호응을 이끌어내기 쉽지 않을 극이다.

사실 관객 참여형 극 들은 관객들이 얼마나 신명나게 놀아제낄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냐에 따라
극의 분위기가 바뀌는데.. 버라이어티 할 수록 쉽지 않다 .



여덟 배우분들 많이 고생하셨고,
그런대로 재미지게 관람했습니다.
근데.
마음이 좀 아프더군요.
"먹고 살기 힘들다.." 라던가 뭐 그런 느낌이랄까요.
선택받기 위해서 다리를 찢거나, 넥타이를 1/4 로 접어서 그걸로 줄넘기를 하는 등의 개인기는..
보고있자니 슬퍼서 말이죠;;
직장생활을 너무 오래해서 그런가 .. -ㅅ-

플레이디비 공연리뷰기사에서의 한마디로 이 공연을 요약하는 것이 맞겠다 싶다.


 코믹쇼 ‘로미오&줄리엣’ 시즌2는 고전과 코믹 그리고 배우들의 열정이 만나 관객에게 맛있는 공연 한 상을 차려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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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gne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