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미/공연기록2012. 3. 4. 17:04


그리고 엊그제 관람했던 연극 [눈꽃 편지]

나무와 물 극장에서 본 네번째 연극.
첫번째는 [염쟁이 유씨] 였고
두번째는 [여섯시 퇴근] 이었고
세번째는 [노인과 바다].
그리고 이번이 네번째. [눈꽃 편지]

최근 몇년 열심히 공연을 쫒아다니며 보다보니
극단의 색채도 있지만, 극장의 색도 있다는걸 느끼기 시작한 요즘.

이 연극을 본다고 4sq를 찍고나니
끝나고 나와보니 가장 많이 들었던 말. "힐링 잘 되셨나요?"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그리고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나는 그닥 힐링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이었나보다-
또는.(아마도 이게 맞겠지만)
참 난 무딘사람이구나-
를 느낀 연극이랄까.

관계에 대한 연극. 관계의 화해가 필요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주변에선 눈물 콧물바람 소리가 들리는데
그리고 옆자리의 아가씨는 웃기도 잘 웃고 울기도 잘 울던데
난 그냥 덤덤했다.
그외엔.. 조금은 급작스런 전환 두어군데가 당황스럽.. 다기 보단 조금 어색하고 그랬달까..

상상력 제로인 나의 감성을 탓할밖에. 쿨럭.




많은 관객들이 40대 중반-50대 중반이었던 독특함.
아마 최근에 봤던 공연들 중 관람 연령대가 가장 높았을 연극일게다.
그만큼. 그분들에게 "화해"가 필요할게고.
그건 내 아버지 내 어머니도 비슷하실게고.
내 또래 들도 비슷할 수 있겠지 - 난 잘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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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gne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