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6일 관람한 연극. 채권자들.
아르코 예술극장 또는 대학로 예술극장에 올라오는 극들의 대부분은
호불호의 문제는 있을수 있으나, 기본적인 퀄리티는 보장된다고 할 수 있다(고 한다).
다만, 대체로 각 공연들의 공연기간이 짧다는 것이 흠.
공연메이트덕에 보게된 연극. [채권자들].
보고나면.
꽤 머리가 아프다.
조금은 어렵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면서 한켠.
전에 봤던 연극. "The Lover" 가 연상되었다.
차이가 있다면.
[The Lover] 에서는 각 등장인물들이,
'서로 진심으로 대화하기 위해서' 의 방법론에 대한 격렬한 충돌과 끝없이 평행선을 이루는 의견대립이 느껴졌다고 한다면.
[채권자들] 에서는 각 등장인물들이,
자신의 관점에서만 상대를 변화·종속시키면서 욕망을 채우려 하는듯 하달까.
결국 사랑하고 사랑받고자 하는 것에 대한 극.
욕망을 채우려 하는 방식의 차이.
뭐 그런 어려운 극 이었다.
언제나 누구든.
각자의 욕망이 있고
그 각자의 욕망을 해소하거나 숨기거나 하고 살아간다.
특히 사람의 애정에 대한 욕망은 꽤나 다양하게 표출되는데
그 첫번째 단계는
"난 A가 마음에 들어" -- 그러니 A가 나를 좋아해줬으면 좋겠어.
인듯 하다.
하지만.
내가 A를 아무리 절절히 사랑하던 말던.
그 마음을 알아야 하고 받아들여야 하며 또는 동일하게 나를 사랑해줘야 할 의무가
A에겐 있을리 없고.
그러므로 요구해서도 안되는 것에 대해
우리는 너무도 쉽게 강압하고 요구하곤 한다.
A 입장에선. 사실.
" 그래서? 그게 뭐? 어쩌라고?" 의 상황일뿐.
다행히도 A도 나에게 호감이 있다고 하면.
뭔가 관계가 바뀔 수 있겠으나.
그 감정들의 무게는 언제나 동일할 수는 없고.
시작에서의 비대칭과 그 끝에서의 비대칭은 또 다른 각으로 기울어져 있을수도 있고.
그리고 어쩌면.
나는 A를 좋아하는 것이 아닌 A에게 투영된 나의 어떤 환상을 사랑하는 것일 뿐.
뭐 그런 류의 생각을 하고 사는 나에게.
이런 류의 연극은.
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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