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미/공연기록2014. 10. 19. 17:25



무려 7월에 예매해뒀던 뮤지컬. 보이첵. 

뭐 딱히 대단한 관심이 있어서 라기 보다는. 

복지카드 포인트 소진이 필요했었고.

그때 티켓이 오픈되어있었을 뿐이고.

LG아트센터였고.

이름은 들어봤으며 전에 볼까 하는 생각을 했던 것이 올라왔다는 소식에

캐스팅도 정해지지 않은 뮤지컬을 끊었던... 

그리하여 어제 김수용 캐스팅의 보이첵을 봤던 것인데. 


1. 이 보이첵은 그저 사랑이야기.. 라는 생각. 

검색해보니 보이첵이라는 원작은 부조리라던가에 대한 이야기들이 꽤 들어있는 희극이었으나. 

이 뮤지컬은 슬픈 사랑이야기에 촛점이 가 있다고 해야하나. 

그래서 몇몇 부분들은 툭툭 끊어지는 느낌. 

- 이를테면. 군인들이 행진/훈련할 때 노래가 "민주주의를 위하여-"를 외쳐대는데, 

  가장 비 민주적인 조직에서 민주주의를 위한다는 둥의 이야기는 어처가 없다고 느껴야 하지만 

  수많은 이십대 초반의 아가씨 관객들이 과연 와닿을까 라는 생각.

- 위와 같은 케이스들이 꽤 있다. 각 장면들이 꽉 짜여져 있다기 보단 아직 전체적인 흐름이 끊어지는 느낌이랄까. 

  아마 사랑을 맨 위에 두고 원작의 "상황들"을 끼워맞추려니 작품의 촛점 자체가 달라서 그런거 아닐까. 


2. 우는 관객들 참 많더라. 

물론 난 그들을 보며 "왜지?" 라고 생각했지만.. 


3. 김다현이 매우 훌륭한 배우임은 두말할 나위 없겠으나. 이 버전의 보이첵에서의 김다현은? 잘 모르겠다. 

라카지 류에 나오는 김다현에게 너무 익숙한 탓일지도. 뭐. 난 아직 김수용 버전만 봤으니까. 회전문 관객이 될 생각도 그닥 없고.. 연출의 의도에 맞는 보이첵은 김수용이 잘 뽑아낸듯. 


4. 노래는 참 좋더라. 

앞줄과 그 앞줄에 시야를 완벽히 가려주시는 두 분이 앉으셔서 중간중간 장면을 놓칠 수 밖에 없었고 그래서 음악을 위주로 듣긴 하게 되었지만.. 

전반적으로 코러스와 주/조연들의 노래는 훈늉하여 매우 귀가 즐거운 공연. 



이삼년쯤 지나 좀 더 촘촘히 공연이 짜여지고 나서 보면 좋겠다는 생각. 



'탐미 > 공연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극 [프랑켄슈타인]  (1) 2014.11.01
연극 [죽음과 소녀]  (0) 2014.10.27
뮤지컬 [락시터]  (0) 2014.10.09
연극 [색다른 이야기 읽기 취미를 가진 사람들에게]  (2) 2014.09.28
연극 [정서진 별곡]  (1) 2014.09.28
Posted by Agne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