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해 여름이면 샌들을 신고.
발이 엉망 진창이 된다.
그래.
계속 양말에. 구두에. 운동화에 포근히 싸여있다가
맞딱드리게 되면.
상처가 나기 마련이고.
그 상처가 굳은살이 되고
굳은살을 손으로 굳이 떼어내게 되기도 하지.
그렇게 상처가 늘어나게도 되고.
평소에 관리 따위 하지 않으니까.
본적도 느낀적도 없는 자리의 다리 한가운데. 팔 한가운데
어느 순간 멍이 들어있기도 하고
상처가 이미 거의 아물어 가며 딱지가 앉아있기도 하고.
그저 손뿐일까. 팔 뿐일 까. 다리 뿐일까. 발 뿐일까>
그저그저
조금씩 적응시키고
조금씩 다독이며
그러지 않은 탓.
흉이 남거나.
덧나거나.
아물은 것 처럼 보여도 아픈건.
그저 살짝 덮어두었기 때문이거나.
그저 외면한 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