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 페친이 "내가 받았던 질문 중 가장 대답하기 어려웠던 건 "do you love me?" 였던 것 같다." 라는 글을 썼다.
그 글을 보니 생각나는 것이 있다.
지금까지 내가 가장 하기 힘들어 했던 말은 "I Love you - 사랑해, 자갸-사랑해" 라는 말이었던 것 같다.
누군가를 만나고. 그 만남이 조금 길어지면.
상대들은 "사랑해" 라는 말을 해주었고 또한 내게서 듣기를 바랬었다.
그런데 그 말이 참 입이 안떨어지더라.
그래서 대부분의 경우에는 (그나마도 조금 어렵게) "나도" 정도의 말로 때워웠다.
가끔 그 말로 때울 수 없는 경우에 꽤나 주저하며 어렵게 (그리고 어쩌면 억지로) "사랑해" 라고 했던듯 하다.
그래서인지 "do you love me?" 라는 질문도 거의 던져보지 않았고.
"사랑해-" 라는 말을 듣는 것 자체도 조금은 부담스러웠달까.
생각해보면.
그들은 나를 사랑했으나 나는 그들을 사랑하지 않았다고 할 수 있겠다.
어쩌면
그들은 사랑이란 단어를 쉽게 쓸수 있었고 나는 그렇지 않았다고 할 수 있겠다.
어쩌면
그들과 나의 "사랑"이라는 단어에 대한 관념이 달랐다고 할 수 있겠다.
꽤나 좋아했던 친구가 있었다.
꽤나 두근거리기도 했었고. 보고싶기도 했었고 함께 있고 싶기도 했었고
영화를 보거나 연극을 보거나 노래를 들으면 그와의 일들이 생각나기도 했었던 친구였다.
그 친구에게 내가 했던 가장 큰 표현은 "사랑해"가 아닌
"너와라면 함께 살아보고 싶어" 였다.
어쩌면. 나는 "사랑"이라는 관념을 모르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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