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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5.21 do you love me? 5
잡설2012. 5. 21. 11:39

오늘 한 페친이 "내가 받았던 질문 중 가장 대답하기 어려웠던 건 "do you love me?" 였던 것 같다." 라는 글을 썼다.


그 글을 보니 생각나는 것이 있다.



지금까지 내가 가장 하기 힘들어 했던 말은 "I Love you  - 사랑해, 자갸-사랑해" 라는 말이었던 것 같다. 

누군가를 만나고. 그 만남이 조금 길어지면. 

상대들은 "사랑해" 라는 말을 해주었고 또한 내게서 듣기를 바랬었다. 

그런데 그 말이 참 입이 안떨어지더라. 

그래서 대부분의 경우에는 (그나마도 조금 어렵게) "나도" 정도의 말로  때워웠다. 

가끔 그 말로 때울 수 없는 경우에 꽤나 주저하며 어렵게 (그리고 어쩌면 억지로) "사랑해" 라고 했던듯 하다. 



그래서인지 "do you love me?" 라는 질문도 거의 던져보지 않았고. 

"사랑해-" 라는 말을 듣는 것 자체도 조금은 부담스러웠달까.



생각해보면.

그들은 나를 사랑했으나 나는 그들을 사랑하지 않았다고 할 수 있겠다.

어쩌면 

그들은 사랑이란 단어를 쉽게 쓸수 있었고 나는 그렇지 않았다고 할 수 있겠다. 

어쩌면

그들과 나의 "사랑"이라는 단어에 대한 관념이 달랐다고 할 수 있겠다. 



꽤나 좋아했던 친구가 있었다. 

꽤나 두근거리기도 했었고. 보고싶기도 했었고 함께 있고 싶기도 했었고 

영화를 보거나 연극을 보거나 노래를 들으면 그와의 일들이 생각나기도 했었던 친구였다. 

그 친구에게 내가 했던 가장 큰 표현은 "사랑해"가 아닌 

"너와라면 함께 살아보고 싶어"  였다. 



어쩌면. 나는 "사랑"이라는 관념을 모르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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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gne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