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그 누군가에게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욕망에 대한. 그런 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3.10.15 영화 [블루 재스민] 3
탐미/영화기록2013. 10. 15. 11:29




Woody Allen 감독.

잘 모른다.

꽤 유명한 감독이라는 것 외에 아는 것은 "그의 영화는 수다스럽다" 라는 정도? 


그저. 왠지 모르게 이 영화가 궁금했었다. 

"Blue"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다. 


한참 사람들이 "괜찮다" 를 외치는 [화이] 가 아닌, 이 영화를 선택한건. "무비 꼴라쥬"라는 브랜드 덕일지도 모르겠다. 

또는 프레인의 여대표 때문일지도. 




Blue Moon.


멋을 부리고 싶고, 

멋있는 척하며 살고 싶던 시절 좋아하던 Jazz Bar 이름.

Once in a Blue Moon. 

졸업식 하던 날 몇몇 동기들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갔던 집. 

참. 멋있었으나. 

내 깜냥에는 과하던 그집(의 가격).



Jasmine은 일견,

위대한 개츠비의 데이지와 비슷한 여자. 

다만. 그들의 차이라면

데이지는 조금 더 영악했고 

Jasmine은 자신의 행동의 파장이 어디까지일지 몰랐다는 것. 


뉴욕에서의 Jasmine은 데이지와 같은 생활을 했고 

샌프란시스코로 오는 순간. 그 생활은 바뀌었다. 

그리고. 그녀가 생각하는 그녀의 자리로 돌아가기 위한 방법은.

그녀가 아는 유일한 방법은 단 하나. 

다른 방법으로 그 자리로 돌아갈 순 없다는것도 잘 알고 있었다는 것. 




영화가 지나가며

점점

케이트의 아니, Jasmine의 눈화장은 

점점 번져간다. 망가진다. 

그녀의 지금 자신을 바라보는 위치처럼. 

이런 디테일이라니. 





시사人의 영화평에서는 이 영화에 대해 

남들에게 끊임없이 자기 삶의 수준을 과시하려 애쓰는 자들의 허세와 허영이란 신발 밑창에 붙은 껌처럼 끈덕진 것이어서, 제 손으로는 좀처럼 떼어낼 수 없는 종류의 본성이란 것도 말해준다. 

라고 했다. 


글쎄.

과연 그런자들의 허세와 허영에 대한 이야기 만일까. 


누구에게나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어떤 부분에 대한 허세와 허영이 존재한다. 

아니. 욕망이 존재한다. 

작은 것이던, 큰 것이던. 

그게 또다른 누군가가 보기엔 허세와 허영으로 비추어질 부분이라도. 

포기할 수 없는 지점이라는 것이 있다. 


점심값을 아끼기 위해 도시락을 싸들고 다니면서도 

매일 꼭 콩다방의 아메리카노를 마셔야만 하는 사람도.

아무리 삶이 고단해도 일년에 한번은 긴 여행을 다녀와야만 하는 사람도. 


Jasmine에게는 그것이 그녀가 살던 삶의 방식이었을 수도, 아니면 그 전에 남편인 "할"에 대한 신뢰였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다.

"할"에 대한 신뢰와 그와의 관계가 끝날 것 같은 순간이 오자, (내가 보기엔) 그 순간을 유예하고 그를 붙들기 위해 그런 행동을 하고, 그리고 그 파급효과가 자신의 생활까지 다 무너트릴 수 있다는 것 조차 인식하지 못할 만큼 급박했던 거라고. 


내가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란 무엇일까. 

전에 한 친구에게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난 돈 떨어지면 그냥 죽을꺼라고. 구차하게 살고 싶지 않다고. 그래서 돈을 번다고. 

내가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품위라는 것을 지킬 수 있으면서 살수 있기를 바란다고. 

이 "최소한의 품위" 는 어디까지 였을까. 

무엇까지 였을까. 






그리고 이 영화와 함께 이 영화에 대한 (기억하고 싶은 타인의) 리뷰 한편.

http://seoulnewyork.khan.kr/entry/%EC%9A%B0%EB%94%94-%EC%95%A8%EB%9F%B0-%EC%8B%A0%EC%9E%91-%EB%B8%94%EB%A3%A8-%EC%9E%AC%EC%8A%A4%EB%AF%BC-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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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gne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