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미/독서기록2011. 7. 16. 21:23



출간된지 꽤 오래된 책이고,
소개받은지도 꽤 오래된 책이지만 이제사 보게 된 이 책.

현대판 호패가 되어버린 "어디 사세요" 라는 질문.

전에 오빠가 회사에서 이런 질문을 받았더랬단다.
그때 우리집은 청량리였었다.
"청량리요".
"아아~ "(뭔가 알수 없는 눈빛)
"그전에는요?"
"분당살다가 그전엔 대치동 살다 그랬어요"
"호오.. 어쩌다가..?"(망해서 그리된거냐는 질문이 함축된)

그 이후.
부동산은 폭등하기 시작했고
칠팔년차 직장인이었던 회사 동기들 및 친구들은
빚을 내어 자신이 일군 가족과 함께 할 보금자리를 마련했고
은행에 월세를 내고 사는 세입자로서 살아가고들 있다.
(무려 부부 합산 연봉이 억대여도 마찬가지. 아직도 그들은 그 이후로 오년이 지났지만
청산을 아직 다 못한 것으로 안다)

평균적으로 14년 이상의 연봉을 투하해야 마련할 수 있는 서울시내의 집이라는것.
삶의 공간으로서의 집과.
투자재로서의 집과.
그 중간 어디쯤에 내 생각은 아직 멈추어 있고
그래서 집값이 더 떨어지는 것도, 더 오르는것도 둘다 싫은.
애매한 위치에 멈추어 있다.

다만.
저 질문이 더이상은 호패가 되지 않길.
그냥 이정도에서 멈추었으면 싶다.


부정할 수 없었던 대목 하나.



유리로 외장 마감을 하는 '커튼월'은 '시각의 권력'을 상징한다. 김성홍 교수는 "조망은 권력이며 돈이다. 창이 투명해지고 커질수록 내부와 외부를 가르는 공간의 장벽은 높아진다"며 "타워팰리스의 거실은 거리의 일상을 초월헐 수 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투명해질 수 있다. 안에서는 밖을 볼 수 있지만 밖에서는 안을 볼 수 없으며 건물로 진입은 철저히 통제된다는 점에 있어서 '유리'는 욕망할 수는 있으나 소유할 수 없는 대상으로 투명함의 역설을 갖는다"고 지적한다.

(page 170~171)


욕망의 대상으로서, 하나의 솟대처럼 존재하는 타워팰리스.
그리고.
창 넓은 집 이라는 건 결국 저런. 것.



어디사세요부동산에저당잡힌우리시대집이야기
카테고리 경제/경영 > 재테크/금융 > 부동산 > 부동산일반
지은이 경향신문 특별취재팀 (사계절,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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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gne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