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2011. 7. 29. 17:24


전철탈 일 있을 때만 오며가며 읽어내리다 어제 겨우 다 읽은 책. 대한민국 불공정 경제학. 

난 학교에서 통계학 - 수리통계 쪽이었다 - 을 전공하면서
부전공으로 대부분의 동기들이 선택하는 경영학이라던가 전산학 대신 신문방송학을 선택했었다.
간혹 수학과를 선택하는 친구도 있었지만, 신문방송학은 두 학과 간에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부분이 전무한 전공이었고
그래서 굉장히 드문 케이스에 속했다.
그덕에 물론 학점은 바닥권을 형성해드렸고
매끄럽지 못한 수업시간표 - 아침 1교시 이후 공강 주우욱 있다가 7-8교시 수업 이라던가.. - 를 감수해야 했었다.
물론 과목 선정도 주 전공 수업과 겹치지 않는 것을 선정해야 하는 한계로 거의 잡학식..

그때 신문방송학을 선택했던 이유는 단순했다.
"내가 얼마나 속고 살고 있는지 알고 싶다. 만드는 자의 입장에서의 공부를 하면 속이는 방법도 나오지 않을까"

하지만 들은 과목이라곤
  시사영어 - 영자 신문을 독해하고 번역하며 단어외우기로 한학기를 소모하던 무려 3학점짜리 과목
  방송제작론 - KBS 견학을 갔었고, 방송 스크립트를 만들어 제출했던. 
  현대사회와 커뮤니케이션 - 과목명이 맞는지는 잘 모르겠다.
              여튼 VOD 이야기가 향후 발전방향으로 나왔었고, cable TV산업 이야기를 교수님이 해줬었다.

말곤 기억나는 과목도 없다 (..)
뭐 그런류의 과목들에서 "속이는 방법" 이라던가 "어떻게 속고있는지" 라던가 하는 것은 가르쳐 주지 않았다.
그저 도서관에서 신문을 읽고 책들을 읽어대는 것이 가장 큰 취미였던 그 때,
동일한 일자의 신문을 다섯종을 비교하면서 본다던가, 잡지들을 보면서
미디어들 따위 사실만을 전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느꼈을 뿐이다.
아니. 사실 - Fact - 을 전달하지만, 진실을 전달하지 않고, biased fact 를 전달한다는 것을 보고 있었을 뿐이다.

이 책에서 나오는 내용도 비슷하다.
다만 거기에 미디어산업 내부에서의 권력구도 - 내가 몰랐던 - 들을 보여주고 있는거고,
그래서 책의 내용에 쉽게 동조하게 해 준다.

순진한 우리네 어머니들에게, 아버지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은 책이랄까.
 - 우리집은 아직도 조선일보를 구독해 본다.
   가끔 정말 아무생각없이 놓여있는 신문을 보면, 점점 더 노골적인 황색신문이 되어가고 있는 것을 느낀다.
   타이틀 기사. 기사제목. 그리고 내용들을 보면서..
   가끔은 맨 앞의 제목만 보고선 화가 버럭 나기도 한다.
   그리고 그 신문의 내용을 즐겨보시는 아버지.. 를 보며 걱정이 앞서고.
   그들의 논리에 매몰되어 버리신 부모님과의 대화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하지만. 책을 드려도 그분들은 책을 안보시니까 ... 소용이 없겠지 .. 휴.




'잡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턴사원 이야기  (2) 2011.12.13
이직 그리고 면담.  (6) 2011.09.09
코아아트홀을 생각하다  (1) 2011.07.21
도서 [어디 사세요?] 를 읽다가 든 잡설 .  (0) 2011.07.18
선민의식.. 에 이어  (6) 2011.05.08
Posted by Agne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