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2011. 12. 13. 17:25

어제. 프로젝트에 인턴 사원 한명이 들어왔다.
직무는 변화관리 담당. 근무기간은 앞으로 7개월여.
사실 변화관리 담당이라고는 하지만 PM의 업무로드가 너무 과중해서 (PM 겸 변화관리 겸 설계겸.. 인지라)
행정업무 및 기타 부속업무들을 지원하지 위한 일반적인 의미에서는 PMO 역할을 할 사람으로서 .

졸업예정자인 그 아가씨는. 모 대학에서 영문전공인듯 하고.
갑사 PM의 와이프의 친구의 딸.. 이라더라.

갑사 PM은 평소엔 전혀 와보지 않던 프로젝트 룸에 두번이나 "인자한"미소를 띄고 들리고.
우리의 인턴사원은 사무실에서 "아저씨" 라고 부르더라..

갑사 PM이 인턴에게 "무슨 일을 하러 온건지 아느냐" 라고 하니,
인턴 曰, "각종 잡무요" 라고 하더라.

각종 잡무라..

뭐. 실상. 각종 잡무를 많이 하게 되겠다만.
앞으로 칠개월.
그녀는 왜 이 일을 하겠다고 한걸까?
그리고. 정말 7개월간. "각종 잡무"를 하며 소모시키고 싶은걸까?

휴학생이라면. 모르겠다.
그냥 편한 알바. 정도로 생각하면 될테니까.
하지만 칠개월 이라는 시간은 졸업예정자에겐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다.
칠개월 후 여기서 일한 칠개월이 본인에게 도움이 될 것인지, 어떻게 하면 도움이 되게 할 지를 고민해야 할 시기라는 생각이다.
각종 잡무만 하려고 들면 분명 그렇게 될거다.
뭔가 본인이 목적하는 바가 없다면 무엇을 얻어가겠다는 생각없이 있다보면 전표처리/사무비품관리/복사 등의 정말 "각종 잡무"만 하게 될거다.
의지를 갖고 뭔가를 얻어가려고 하면.
사실 지금의 인턴 기간은 꽤 도움이 될 수 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뭐. 직접적으로 말하자면. 지금 내가 일하는 분야, 지금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분야 어느쪽이든 얻어갈 수 있을 거고
그게 아니어도 프로젝트성 업무가 주가 되는 분야의 회사로의 입성에도 도움이 될거라 생각한다.

결국은. 의지의 문제 그리고 방향성의 문제. 라는 생각이다.
아무생각없이 일하는 것이 아닌, 자신이 지금 그 위치에서 그 일을 왜 하는지 , 무엇을 위해 하는지를 생각했으면 하는 바램이 들었다.

그리고. 정말 그냥 "각종 잡무"를 하러 왔다고 하더라도.
나라면. 아마 이렇게 말했을 것 같다.
"변화관리 업무라고 들었는데 그 일이 어떤 일을 하는것이고 어떻게 해야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복사하고 서류 철하고 비품챙기고 전표 챙기고.. 시키는 "잡무"를 하기 위해서
학교를 졸업하고 어학연수를 다녀오고 교환학생을 다녀온건 아닐테니까.




뱀꼬리.
아무리 사적으로 안다고 해도, 사무실에서 "아저씨"는 좀 그렇지 않나..?
졸업예정자 정도의 나이면.. 공사구분이 뭔지 생각은 해봐야 하는것 아닌가..
요즘은 드라마에서도 가족경영기업의 경우에도 자리에 따라 공사구분은 하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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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gne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