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다니며 참 많이 듣게 되는 말.
"수고하세요". " 수고하십시오".
학부때.
휴학을 하고 에버xx 에서 아르바이트를 꽤 길게 했었다.
계약직. 기본 3개월 단위 재계약.
물론. 최초 들어갈 땐 6개월을 생각하고들 들어오던 그곳.
들어가자마자 3주일간 교육을 받았었고.
그 교육의 주된 내용은 "인사법" 등 이었다.
이를테면,
손님을 맞이하여 인사할 때는 손을 모으고 머리를 숙이며 "안녕하세요-" 라고 하는데
이때 주의할 사항은 머리끝부터 말려 내려가듯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다시 고개를 들 때도 머리가 마지막에 펴지게.
악수는 남성-여성의 관계에서는 여성이 먼저 청해야 "악수"할 수 있는 것이고
연장자와 연하자의 관계에서는 연장자가 악수를 청하는 것이라고.
뭐 그런 내용들로만 일주일 내내 교육을 받았었다.
그때 교육받았던 내용들은 그 이후로 내가 사회생활을 함에 있어
"갑님"에게 인사할 때 라던가.
명함을 주고 받을 때 라던가
등등의 일상에 영향을 주었다.
그렇게 3주간의 교육과 그 이후로 6개월이 넘던 아르바이트 기간동안
어찌보면 몸에 배었다고 할 수 있겠다.
그 덕인지. 탓인지.
전에 고객사의 모 갑님은 나의 인사에 대해 "정중한 인사"로 기억하고 계셨고
(.. 사실은 그저 술자리 작파 후 들어가실 때 FM대로 인사했던 기억만이 있을 뿐이고.. )
그 얘기는 내 담당 임원의 입을 거치며 무슨 "90도 인사" 가 되어버렸던 기억도 있다.
그리고 내게 배인것 또 하나.
많은 사람들은.
회의 마치고 나서나 내지는 여하튼 무언가를 끝내고 자리로 돌아가며
"수고하세요-" 라고들 한다.
아파트의 경비아저씨나 등의 분들에게도 "수고하세요-"라는 말을 습관적으로들 쓴다.
근데 나는 이십대 초반의 이 아르바이트 교육에서 그런 얘기를 들었었다.
"수고하세요-" 는. 하대하는 말이다.
높은 사람이 아랫사람에게 하는 말이다.
라고. 그래서
"수고하세요"는 맞지 않으므로, "고생하세요-" 또는 "애쓰십니다" 라는 말로 쓰도록 하세요.
라고.
오늘도 무언가 자리에 한명의 갑님이 와서 문의를 하고 갔고.
가는 길에 "수고하세요-" 라고 하길래 나는 "고생하세요-" 라고 했다.
정황상. 그 말이 "정말로" 고생스러울테니 고생해라- 라는 말로 들렸던건지.
막 웃으면서 가더라 (..)
뭐가 맞는건지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나는 계속.
"고생하세요-" 라는 말을 "수고하세요-" 라는 말 보다
더 많이 쓰게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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