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초.
모사 회식을 하고
너무나도 맛없는 음식에 크게 우울해하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든 결론.
인생에서 가장 큰 낭비는 맛없는 식사를 하는 일이 아닐까.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나의 한끼를
맛없는 음식을 먹음으로서 허비하고
안먹는것보다 못한 음식을 먹는다고 시간을 허비하며
그 음식이 맛없었다고 화를 내느라 나의 에너지를 허비하고..
그 불쾌한 기분이 한참을 지나 오래 지속되어 감정을 허비하고.
정말이지.
안먹느니만 못한 음식을 먹느라고 애쓴 나 자신에게 토닥토닥이라도 해주고 싶은 기분이 한 일주일쯤.
급유하는 기분으로 어느정도 맛없는 음식은 먹어줄 수도 있긴 하지만.
먹을수 없는 지경의 음식이라는 판단이 들면 미련없이 버리고 나오는게 나인데.
회식자리니 그럴수도 없고 -_-
애초부터 기대도 없던 집이긴 하지만 너무 심각했......
고로.
앞으로 내게 먹을 수 없는 음식을 먹으러 가자는 사람 및
맛없는 것을 먹이는 사람은 나를 미워하는 것으로 간주하기로.
아주 가끔.
맛없는 걸 일부러 먹을 때가 있긴 하다.
그럴때는 이를테면 나를 학대하고 싶을때.. 랄까.
하지만 나란 사람.
다른건 다 아껴도 먹는것 만큼은 아끼지 않는 사람.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음식을 즐겁게 먹기 위해 돈을 번다고 생각하는 사람.
그날 덕인지.
최근 앵겔지수가 급격히 상승중.
뭐. 일을 다시 시작했으니까 괜찮아- 라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다음달 초 지불해야할 카드값을 보면 안괜찮을거야... 허으어어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