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2015. 1. 12. 00:52

지난주 초. 

모사 회식을 하고 

너무나도 맛없는 음식에 크게 우울해하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든 결론.


인생에서 가장 큰 낭비는 맛없는 식사를 하는 일이 아닐까.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나의 한끼를

맛없는 음식을 먹음으로서 허비하고

안먹는것보다 못한 음식을 먹는다고 시간을 허비하며

그 음식이 맛없었다고 화를 내느라 나의 에너지를 허비하고..

그 불쾌한 기분이 한참을 지나 오래 지속되어 감정을 허비하고.



정말이지. 

안먹느니만 못한 음식을 먹느라고 애쓴 나 자신에게 토닥토닥이라도 해주고 싶은 기분이 한 일주일쯤. 


급유하는 기분으로 어느정도 맛없는 음식은 먹어줄 수도 있긴 하지만.

먹을수 없는 지경의 음식이라는 판단이 들면 미련없이 버리고 나오는게 나인데.

회식자리니 그럴수도 없고 -_-


애초부터 기대도 없던 집이긴 하지만 너무 심각했...... 



고로.

앞으로 내게 먹을 수 없는 음식을 먹으러 가자는 사람 및

맛없는 것을 먹이는 사람은 나를 미워하는 것으로 간주하기로.




아주 가끔.

맛없는 걸 일부러 먹을 때가 있긴 하다. 

그럴때는 이를테면 나를 학대하고 싶을때.. 랄까. 


하지만 나란 사람.

다른건 다 아껴도 먹는것 만큼은 아끼지 않는 사람.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음식을 즐겁게 먹기 위해 돈을 번다고 생각하는 사람. 



그날 덕인지.

최근 앵겔지수가 급격히 상승중. 

뭐. 일을 다시 시작했으니까 괜찮아- 라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다음달 초 지불해야할 카드값을 보면 안괜찮을거야... 허으어어엉. 



'잡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힘내라 은수미  (0) 2016.02.24
아파트  (2) 2015.11.07
2015년 운세라니..  (1) 2014.12.18
올해의 10대뉴스  (2) 2014.12.16
好 , 不好  (0) 2014.09.13
Posted by Agne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