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미/공연기록2014. 7. 20. 22:22



어제 봤던 연극. [리어를 연기하는 배우, 미네티].


이런저런 작품설명들이 떠돌고 다니지만 

어차피 그런거 모르고 본 연극이고

지금도 그닥 잘 모르겠다. 


고전을 거부하여 삼십년간 세상에게 버려졌다고 말하는 배우, 미네티. 

한때 단장이었음을. 자신이 고전을 거부하였기 때문임이라고 끝없이 말하는 배우, 미네티. 

하지만, 앙소르의 가면을 쓰고 리어를 연기하는것은 다르다며, 

리어를 연기하기 위해 왔다는 배우, 미네티. 


누구에게나 자신의 "리즈시절"이 있듯이. 

그 "리즈시절"에서 벗어나지 못한 한 사람의 이야기.

또는

한때 세운 고집을 버리지 못하고 그에 의해 자신의 좋은 시절을 망친 한 사람의 이야기. 

여전히 그 고집에 갖혀 있는 한 사람의 이야기.


어쩌면

찾아갈 때 마다

당신의 젊은 시절의 이야기를 

열번이고 스무번이고 

두시간이고 세시간이고

반복하여 들려주시던 할아버지의 모습. 




뭔가. 연출가가 오순택 배우님 헌정연극으로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던 연극.

나같은 무지랭이는 잘 모르지만

그쪽 업계에 계신분들에겐 훌륭한 연출이었을지 모르겠지만. 

좀 어렵.. 

뭐. 

그냥 파인아트는 나한테 덜 맞는다 하자. 

난 무지랭이니까. 이히히. 


(근데 헌정연극이라면, 나처럼 저런 이미지를 떠올리면 안되는거 아닌가.. 쿨럭)



사족 하나. 

"가면" 의 이미지가 강한 연극. 

근데 사실 우리 다들 여러개의 가면을 쓰고 가면놀이를 하며 살고 있지 않던가 .

가끔은 변검을 추어가며. 

설마. 나만 그런가.. 



사족 둘.

근래 몇년 사이 봤던 공연 중 최고로 짧은 공연시간을 기록함.. (6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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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gne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