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단연 이번 여행의 하일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장소. Jewish Museum.

이곳이 독일이기 때문에 존재할 수 있는 박물관.
그리고 내가 독일 하고도 베를린에 왔기 때문에 볼 수 있는 박물관으로 생각하고 들어온 Jewish Museum.


건물 외벽도 굉장히 독특하다.
전시물 보다도 건축물 때문에 더 유명하다는 이곳.
거대한. 감옥. 을 연상케 하던.
district 9 이라는 영화에서의 그 방벽이라던가.. 공각기동대에서의 벽들.. 
뭐 그런게 나는 먼저 떠오르더라.





들어가면 처음에 만나게 되는 공간. Between the Lines.
이곳에는 세 개의 축으로 구성된다.

The Axis of Exile
The Axis of Holocaust
The Axis of Continuity

이 세 개의 축 중 The Axis of Holocaust 의 끝에는 Holocaust Tower 가 있다.


이런 공간.
높고 높은 천장 끝 한줌 빛이 들어오지만.
저 빛이 희망이라고 보기 쉽지 않은
아득한 절망.
그리고 어두움. 

그리고 The Axis of Exile 의 끝에는 The Garden of Exile 이 존재한다.






한편으로 Holocaust Memorial 을 연상하게 하는 이 유사한 구조물들은.
고단한. 홀로코스트를 피해 전 세계로 유랑하는 또는 유배당한 유대인들의 고단한 삶을 표현한다고 한다.

그리고 들어선 공간.
Memory of Void.



사람들이 들어가고. 또 나온다.
쩔그렁 . 쩔그렁.


저 길의 끝엔 무엇이 있을까.


웃는듯. 우는듯.
수많은 사람들을.
얼굴들을.
다른이들을.
밟고 지나가야만 갈 수 있는 길. 다녀올 수 있는 길.


아무리 조심조심 내딛어도.
비명을 내지르는.

하지만 저 길의 끝이 궁금해서 결국 나도 발을 내딛게 된.

그 길의 끝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돌아나와야 할 뿐.
막막한 벽 만이 있을 뿐.



울림.

나에겐 최고로 힘들었던 공간.

마치 내가 살아가는 길 위에서 한번 발을 들여 놓는 순간.
앞으로 가려해도, 뒤돌아 가려 해도
수많은 사람들의 아픔을 답보하는 것이라는 사실이라도 알려주듯.

한발을 Memory of Void 에 내딛은 순간.
그 공간을 벗어날 떄 까지 소리는 멈추지 않았고,
그 소리는 꽤 오랫동안 머리속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결국 돌아나와야 하는 길.
아무것도 없던 그 길의 끝을.
왜 그리 열심히 왔냐며, 갔냐며.
"그 길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지 궁금했어" 라는 대답은
너무도 미약하고, 무책임한 것 같았다.

난 왜 지금 그 길을 걸어가고 있는지.
그 길을 돌아서 되돌아가야 하는 건 아닐지.
그런데 그 길에 들어선 건 언제부터였을지.

 


그리고 전시실들을 이어주는 통로. 계단.



감정적으로 굉장히 힘든 공간이지만.
베를린에 간다면.
꼭 가보아야 할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유아동 동행시는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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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gne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