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동물원에 놀러갔던게 언제인지.. 기억도 잘 나지않는..
"동물원"이 목적이었던 경우는 아마도 중2때가 마지막이었던 듯 하군요..
그때 학교 소풍이 과천 서울대공원 동물원이었기에 ..
뭐. 저의 날나리 법조인 친구녀석은 연애의 장소로 많이 활용하곤 했던 무용담을 제게 들려주긴 했었습니다만..
 - 그녀석이 진정 법조인이 된건 미스테리.. 까진 아니지만. 여튼 한동안 "너가 붙으면 우리 모두 생업 땔치고 우리도 그거 준비한다" 고 했었..

Berlin의 동물원을 알게된건 아마도 SnowCat 을 통해서 였지 싶다.
 - 찾아보니 2007년 10월의 Snow Cat 의 블로그 포스트 ( http://snowcatin.egloos.com/3456070 ) -
크누트라는 북극곰 아해가 최고라며.  무려 손을 들어 인사한다며.

그래서. "그래! 나도 크누트를 보고 말겠어!" 라고 생각하고
전날 밤에 광속으로 구글링. 크누트가 있다는 동물원이 대체 베를린 어디에 있는지 알아야 했으므로..

응. 근데.
엉.
안돼
우엥-


엉엉엉
왜 것도 아쉽게 올해냐고..
이랄순 없는거라며..

(그러고 나중에 스노우캣 블로그 재검색 결과. 크누트 사망에 대한 스노우캣의 포스트가 있었다.
 http://snowcatin.egloos.com/4551264 요것. )

뭐.
그래도.
북극곰은 있을거야.
운좋으면 아가 북극곰을 구경할 수 있을지도 몰라.
우앙.
가자.

하고 무더웠던 베를린의 그날.
한참 더울 점심즈음부터 동물원에 갑니다.



오. 이동네 어린애들은 굴삭기 따위를 타며 노는구나;;
말이나 양, 소, 호랭이 뭐 근게 아니라;; 하고 지나쳐 가는데.



뭔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아. 그래.
abnormal 하게 무지 hot 한 summer day.
어쩜 저렇게 늘어져 있는;;
설마 너만..?

하며 걷는데. 뭐. 저넘만은 무슨;;;




다들 늘어져 있;;


요염한 자태를 뽐내며 그늘에 늘어져 있기도 하고..


그늘이 더 안쪽으로 이동하면 그제사 조금씩 이동하는 게으름이라니..


이분들도 역시나..


오. 그런데 이 더위에 늠름한 자네는! 펭귄군이 아니시던가!


하지만 나머지들은 다들 저렇게 그늘에서 털이나 고르며 숨죽이고 있을 뿐이고...
저기;; 얼굴이라도 좀;;; 응? 나 여기 12 유로나 내고 들어왔는데;;
아무리 본 목적은 너네능 아니었지만 이건 춈..? 응?


네. 다행히 . 멱감으러 나오신 저분들을 영접합니다..


션하게 멱감으시능 몇분..
그리고 끝끝내 주저하시능 저분.. ㅋ



우앙. 보호자 펭귄인가바. 늙어보여;;

라던가..
정도가 끝..

동물원표를 사면서
아쿠아리움 표 따위 안샀으므로 패스.

자.
북극곰을 보러 갑니다 가요.
분명..
불길한 기운이 스물스물 느껴지지만..
갑니다.

 


네. 두분이 계시군요.
널브러지셔서;;


네. 그래도 한분은 팬서비스 차원에서 살짝 산책 해주십니다.

오오. 저 출렁이는 배!
광고에서 봤던 폴라베어와 달라! (읭?)



그리고 또한분.

 


네. 그러니까 이분 말씀입니다.


이삼분마다 뒤척~뒤척 만 하시며..
(아. 얼굴이라도 보여주심에 감읍해야 하는건가요;; )


오수를 즐기십니다.

북극곰 앞에서 거의 십분 넘게 있었는데.
계속 주무시기만 합니다.

수영이라도 좀 하시지;;; 응?


어찌나 꼼짝도 않고 주무시능지..
배만 씰룩씰룩 숨쉬는것을 보여주쉼으로서 생존은 확인케 해주시더란..
(하지만 무슨 걸어다니며 찍은것도 아닌데 화면은 왜이렇게 흔들리는거냐며.. 저주받은 수전증;;; )


뒤에서 보면 이런 모습.. 쿨럭.

이 동물원 통틀어.. 활동적이었던 존재들은 오직..


네. 그렇습니다.
사람이 먹을거리를 손으로 주게 되어있는 이곳의 아해들..

동전을 넣는 순간..


이렇게 얌전히 받아먹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

실상은.
동전을 넣는 순간.



이렇게 달려드시기에. 절대로. 결코. 네버. 에버.
손으로 주지 못합니다..

아까 저 위에선 동행자가 기계에 머리를 디미는 넘들을 밀어냈기 때문.. 쿨럭.


염소에게 습격당한 후 허탈한 마음을
털고르는 새를 보며 달래다가 동물원을 나섰다는 슬픈 이야기..




뱀다리 : 구글링을 하다 보니, 맨위에서 퍼져 자던 하마는 원래 오토바이처럼 질주도 한다던가..
   뭐 그런 사진들이 많이 있는데.. 아흑.
   평소의 Berlin Zoo 의 동물들의 활기찬 모습은
  http://masksj.egloos.com/2451152 <-- 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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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gnesKim

베를린의 충치라 불리우는 카이저 빌헬름 교회를 가겠다고 나선 길.
오전에 교회를 찍고 오후에 동물원에 가야지.. 라는 마음으로 나섰으나.
쿠담 역에서 가까이에 충치가 보인다던 제보와는 달리.
역시나 지도는 아직 없는 상태에서...

쿠담역에 내리니, 충치 스러운 건물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고..
그냥 에헤라 딩요 언제나처럼 그냥 헤메기 시작..

결국.
무려 충치 바로 옆을 지나면서도 못알아보고.. 가게된 곳은.. 아흑.


나..
길치는 아닌데..
아흑.

이건 다 베를린의 충치가 충치스러움을 보여주지 않고 보수공사한답시고 껍닥에 미끈한 빌딩 껍데기를 씌워뒀기 때문이라며..

근데.
우앙.
로칼 마켓이여.
내가 좋아하능. >.<
(비록 무지 조그많지만..)


네. 길거리 사진을 찍다 보면.
꼭 이런분 한분씩 계십니다.
카메라를 잡아먹을듯 째리능 분..


꺄아아...
하지만 난 요리를 못하지 (..)


개님은 땡볕을 즐기며 오수를 청하시고..


우앙.. 맛나겠다.. 하지만.. 아직 그래봐야 오전.
저걸 들고 돌아다닐순 없.. 아흑.

그래서 그냥 손바닥만한 마켓구경을 하다가
음료수 하나, 빵 하나를 사들고
허위허위 ZOO를 찾아 갔다는 슬픈 삽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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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gnesKim

그렇게 힘든 마음을 붙들고 허위허위 걷다보니
또 어느새 프리드리히 역 근처.

배도 고프고 ..
아는 식당따위 있을리 없는데
오늘은 왠지 독일식 음식을 먹어보겠다는
모험정신 충만.
(응? 전혀 관계 없자나!)


네. 역시 메뉴명은 뭔지 모름...
맥주만 기억합니다.
Paulaner Weisbier.



클로즈업 샷을 보면 알겠지만..
편육 같은 고기..
거기에 저 소스..
겁니 느끼...


맥주 없인 결코 먹을 수 없는;; ㅎㄷㄷ

이렁들, 저렁들,
배고픈데 뭔상관..
감자로 배를 채우긴 했지만..
슈퍼박테리아인가 뭔가 주의보로
생 야채는 먹지말란 말이 파다했지만.
감자와 샐러드는 전부다 먹어버리고
고기만 남겼더라...



근데..
아직도 궁금합니다.
저것의 정체는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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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gnesKim

그리고.
단연 이번 여행의 하일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장소. Jewish Museum.

이곳이 독일이기 때문에 존재할 수 있는 박물관.
그리고 내가 독일 하고도 베를린에 왔기 때문에 볼 수 있는 박물관으로 생각하고 들어온 Jewish Museum.


건물 외벽도 굉장히 독특하다.
전시물 보다도 건축물 때문에 더 유명하다는 이곳.
거대한. 감옥. 을 연상케 하던.
district 9 이라는 영화에서의 그 방벽이라던가.. 공각기동대에서의 벽들.. 
뭐 그런게 나는 먼저 떠오르더라.





들어가면 처음에 만나게 되는 공간. Between the Lines.
이곳에는 세 개의 축으로 구성된다.

The Axis of Exile
The Axis of Holocaust
The Axis of Continuity

이 세 개의 축 중 The Axis of Holocaust 의 끝에는 Holocaust Tower 가 있다.


이런 공간.
높고 높은 천장 끝 한줌 빛이 들어오지만.
저 빛이 희망이라고 보기 쉽지 않은
아득한 절망.
그리고 어두움. 

그리고 The Axis of Exile 의 끝에는 The Garden of Exile 이 존재한다.






한편으로 Holocaust Memorial 을 연상하게 하는 이 유사한 구조물들은.
고단한. 홀로코스트를 피해 전 세계로 유랑하는 또는 유배당한 유대인들의 고단한 삶을 표현한다고 한다.

그리고 들어선 공간.
Memory of Void.



사람들이 들어가고. 또 나온다.
쩔그렁 . 쩔그렁.


저 길의 끝엔 무엇이 있을까.


웃는듯. 우는듯.
수많은 사람들을.
얼굴들을.
다른이들을.
밟고 지나가야만 갈 수 있는 길. 다녀올 수 있는 길.


아무리 조심조심 내딛어도.
비명을 내지르는.

하지만 저 길의 끝이 궁금해서 결국 나도 발을 내딛게 된.

그 길의 끝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돌아나와야 할 뿐.
막막한 벽 만이 있을 뿐.



울림.

나에겐 최고로 힘들었던 공간.

마치 내가 살아가는 길 위에서 한번 발을 들여 놓는 순간.
앞으로 가려해도, 뒤돌아 가려 해도
수많은 사람들의 아픔을 답보하는 것이라는 사실이라도 알려주듯.

한발을 Memory of Void 에 내딛은 순간.
그 공간을 벗어날 떄 까지 소리는 멈추지 않았고,
그 소리는 꽤 오랫동안 머리속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결국 돌아나와야 하는 길.
아무것도 없던 그 길의 끝을.
왜 그리 열심히 왔냐며, 갔냐며.
"그 길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지 궁금했어" 라는 대답은
너무도 미약하고, 무책임한 것 같았다.

난 왜 지금 그 길을 걸어가고 있는지.
그 길을 돌아서 되돌아가야 하는 건 아닐지.
그런데 그 길에 들어선 건 언제부터였을지.

 


그리고 전시실들을 이어주는 통로. 계단.



감정적으로 굉장히 힘든 공간이지만.
베를린에 간다면.
꼭 가보아야 할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유아동 동행시는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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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gnesKim

구동베를린지구.
베를린 내에서도 이민자들이 많이 모여사는 곳.
미끈한 서베를린 지구와는 다른 색이 있다고 하는 곳.

그래서 갔던 곳 Kreuzberg.


전철에서 내려 양쪽으로 이렇게 차이가 난다. (위는 동베를린 지구, 아래는 서베를린 지구 쪽)


확연히 달라지는 모습.
물론 서베를린 지구에 가까운 아래쪽 사진 역시 동베를린 지구 쪽에 가깝긴 하지만
멀리 보이는 풍경은 서베를린 지구쪽.

 


동베를린 지구쪽이 그래피티가 더욱 풍성하고 블랙유머가 잘 녹아있다는 말을 본 듯 하지만.
사실 그런 것은 별로 많지도, 눈에 띄지도 않았따.
마치 내가 그래피티로 뒤덮인 도시를 기대하기라도 했던듯.


그냥 이런 소소한 재미가 있는 간판을 볼 수 있는 빈도가 높았고
이민자들의 지구 답게 전혀 다른 도시에 있는 듯한 사람들의 모습.

그렇게 그냥 Kreuzberg 지역을 정처없이 걷다가,
땀에 절어 다음 코스로 이동.


하기 전에.
당을 보충하기위해 들어간 곳. 아마도 Mexican Diner.
 - 전통 독일음식이란게 영국처럼 별게 없어서이기도 하겠지만, 길거리에는 전세계의 음식점들이 훨씬 많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전통 독일 음식이란건 그래봐야 두종류 정도 겨우 먹은듯..
   슈니쩰이라던가 슈니쩰이라던가.. ㅋ


아마도 퀘사딜라?
실로 어마어마한 양을 자랑하지만
당연히 다 먹었... (여행가서 살이 괜히 찌는게 아냐! 퍽퍽퍽)


그리고 식당 옆의 작은 놀이터.
뇌가 녹아버릴 것 같은 한낮의 더위에 당연히 아무도 없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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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그렇게 돌아다니다,
포츠다머플라츠도 살살 걷다가
급 당떨어짐을 경험.
시간은 무려.. 어느새 저녁 여덟시.
이눔의 동네능 어케된게 새벽 네시 반이면 해가 뜨고 해지는건 열시 넘어서..
아무리 Summer Time 을 운용중이라 해도.. 정상적인 시간대로 따지면 새벽 세시반에 해뜨고 저녁 아홉시 넘어서 지는..
대체 잠은 언제 자라는건지. Summer Time 이 없으면 안될 동네.
그래서.. 대체로 저녁식사는 한참 돌아다니다 당떨어져 식사거리를 찾기 시작하는 여덟시 이후.. 또는 아홉시 이후 -_-;;

작년 파리에서는 레스토랑들이 Dinner Time 이 따로 있는지라, 이정도 시간되면 여는 곳은 바 뿐.
다행히 베를린은 늦게까지 레스토랑들이 하고있고.. 그래서 감사히 후다닥 간곳. 12 Apostel.

여기 간 이유는 그냥.. 뭐..
아는데도 없는데 들고갔던 책에 소개되어있으며, 그당시 묵던 민박집에서 전철로 1정거장 거리.
그렇게 괜찮다면 한번 가볼까? 라는 단순한 이유였.. (물론 가이드북은 믿을게 못 되지만..)

왜 하필 피자집 이름이 12사도인건가.. 라고 생각했었으나, 그 해답은 너무 쉬웠다.


메뉴 이름이 12사도 이름이야;; ㄷㄷㄷ
그래서 고른 메뉴는.. 아버지의 세례명과 같은 안드레아 피자..


날씨는 역시나 종잡을 길 없이 미친듯이 퍼부어대다가



또 요렇게 멀쩡하다가..


이런 날씨에도 절대 다들 테라스석 고수. 결코 실내에서 먹는 사람은 없더라..
나역시 그냥 테라스석.


네. 이것이 저의 저녁식사. 안드레아 핏자. 되겠습니다.
앞접시와의 크기 비교를 해보면.. 저게 보통 큰게 아님을 실감..
하아. 혼자 이걸 어케 다 먹냐;;;

맥주는 기본옵션..  - 여기 와서 맥주없이 식사라니! 라는 컨셉이었달까.


열심히. 정말 열심히 먹었지만.
더 먹는것은 인간의 한계를 넘는..
하악.
배불배불.
아꿉아꿉..

이래 열심히 먹어대고 만복감에 배를 두드리며 하루를 마감했다는
알수없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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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gnesKim

그렇게 먼길을 돌고 돌아.
결국 도착한 - 사실은 금일 투어의 시작점이려고 했으나 종착점이 된 - 홀로코스트 메모리얼.
이곳을 다녀오겠다는 목표는 어쨌거나 석세스ㅡ! 지만 .. 의도된 노선이 아니었고 단순히 걷다보니 나타났다는게 함정 (..)

 

 


끝없는 - 은 과장이 좀 심하긴 하지만 - 기둥들.
관.. 을 떠올리게 하는 기둥들 기둥들.

유럽의 유태인 희생자를 위한 기념비.
나치에 희생된 6백만명의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조성된 추모와 기억의 공간.
미 건축가 Peter Ersenmann이 설계한 곳으로 2005년에 조성된 곳이다.
서로 높이가 다른 콘크리트 사각기둥 2711개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사각 기둥 하나하나는 비석이자 관을 상징한다고 한다.
홀로코스트 메모리얼의 지하에는 전시공간이 있는데 ,
이곳에는 희생당한 사람들이 겪어야 했던 고통을 전시를 통해 나타내고 있다


라고 하는데. 난 전시실이 존재하는지 몰랐을 뿐이고 (..)

 


갖혀버린 느낌.
아니, 걷다보면 자꾸자꾸 깊고 깊은 어두움 속으로 빨려들어가버릴 듯한 무거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본들.


멀리. 높이 보겠다고 한들.


아따.. 그 손 한번 참.. 오동통하니 살이 잘 올랐고만.. 풉.

 

그래도 그 안에. 사람이 있고. 삶이 있고.
만남이 있다.

 

 

사람한명 없는듯한 전경.
그저 고요히.



사실 이곳에 대한 기억은.
뭔가 표현하기 힘든 느낌들.

그래서 겨우 요 포스트를 쓰는것 - 쓰기 시작하는 것 - 자체가 꽤나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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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gnesKim

그렇게 Cafe Einstein 에서의 휴식을 마치고 또 허위허위.. Unter Den Linden 을 따라 걸어봅니다..
걷다가 마주친 브란덴부르크 문.

 

 

우앙. 관광지여. 역시.
아까 비온 뒤의 하늘. 먹구름 가득. 왠지 비가 더 올것 같은 불길함.
저게 브란덴부르크 문이라능데. 근데 그게 뭐지.. 먹는건가 (..) 라는 생각으로 보고 지나쳐놓고.
돌아와서 후기 쓰며 구글링 구글링.

풉. 처음에 나오는 블로그 글은.. 무려 "통일부 상생기자단" 출신 학생의 글.
아.. 통일부 블로그구나.. 젠. 무려 포스트의 제목은 "분단독일의 상징! 브란덴부르크 문을 가다!" 라니. 여하튼 거기에 따르면.
  

독일 분단 시절에는 동·서 베를린의 경계였으며 독일 통일과 함께 독일과 베를린의 상징이 되었다
 


라고 하는데. 뭥미.

가장 자세히 제대로 나온 것은 레 바캉스 라는 Site 에서의 설명 ( http://www.lesvacances.co.kr/dest/sights/view.asp?nactCode=DEBRLBRL00&famsCode=DEBRL00030 )

유럽의 어느 도시에서나 볼 수 있는 기념물이 바로 개선문이다. 유럽 여러 나라가 그만큼 전쟁을 많이 했다는 것을 일러주는 것으로,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하고 규모가 큰 것은 파리 샹젤리제 끝에 있는 나폴레옹 개선문이다. 브란덴부르크 문 역시 1791년 2년여의 공사 끝에 완공된 프로이센 왕국의 개선문이다. 대개의 개선문들이 로마의 포로 로마노 인근에 있는 로마시대의 티투스나 아우구스투스 개선문을 모방한 것과는 달리, 베를린의 브란덴부르크 문은 아테니 아크로폴리스의 입구에 있는 기원전 5세기에 건립된 프로풀라이아문(Propulaia)을 모방해 건립되었다. 베를린을 고대 아크로폴리스처럼 문화와 학문의 중심지로 가꾸려는 의지가 담겨있는 것이다.

건축가는 카를 고타르트 랑한스였다. 문 위에는 승리의 여신 빅토리아응 태운 사두 마차 조각이 올라가 있다. 이 조각은 문이 완공되고 4년이 지난 후인 1795년에 제작된 것으로, 나폴레옹이 1806년에 강탈해 갔다가 실각한 후 다시 되찾아 온 것이다. 승리의 여신이 들고 있는 독수리가 올라가 있는 철십자가는 처음부터 있었던 것이 아니라 1814년 조각을 되찾아 왔을 때 이를 기념하기 위해, 많은 논란 끝에 추가된 것이다. 논란이 있었던 이유는 원래 문이나 조각이 문화, 학문, 평화를 상징하는 것이었기 떄문이었다. 현재 조각은 파리 광장을 향해 동쪽을 보고 있지만, 한때는 히틀러의 명령에 의해 서쪽을 향하고 있기도 했었다.

조각의 진품은 2차대전 때 파괴되었고 현재의 것은 1958년에 모조품에 기초해 다시 제작된 것이다. 6개의 도리아 양식의 기둥이 이중으로 지붕을 받치고 있고 문 양 옆으로는 세관과 세관원들이 머물던 숙소로 쓰였던 건물이 있다. 5개의 통로가 있고 가장 넓은 가운데 통로가 황제의 통로다.

브란덴 부르크 문 앞에 있는 파리 광장은 원래는 프리드리히 빌헬름 1세 광장이었던 것을 1814년 나폴레옹의 패전을 확인한 파리조약을 기념하기 위해 파리광장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브란덴부르크 문 너머 서쪽으로는 베를린에서 가장 큰 공원인 티어가르텐이 펼쳐져 있다



헥헥.

뭐. 결론은 그저 모조품일 뿐이며, 이런저런 삽질이 있었다.. 라는 정도라 하겠다. 
 


주변엔 이런 마차 투어를 위한 마차들이 있고.. 히얀한건 마차마다 다 개를 한마리씩 키우더란..


어이. 이봐. 당신. 맛있냐?


머어엉.. 한 모습.


그러더니 "세상 다 부질없어.." 라는 표정으로 관광객들 따위 외면해주신다. (뭐... 뭐지;; 이 녀석은;; )


브란덴부르크 문 뒤가 소란스러워서 - 티어가르텐인데 왜 소란스러운거냐! 하며 뒤를 돌아가 보니.
응? 무슨 친환경 어쩌고 하는 행사가 있는날.. 이었던듯.
아까 비의 여파인지 행사장은 썰렁하고.



이런저런 전시/관람 부스 쪽으로 산책하는 사람들은 많더라만.. 과연 이중에 로컬은 얼마나 될지..

그리고 시끌벅적한 한 곳.




(그냥 동영상을 올리려고 했으나 용량문제로 유튭 업로드 및 링크. 키키)
우앙. 길거리 퍼포먼스다 :)
주제도 모르겠고 뭐 암것도 모르겠지만
저들의 즐거운 공연.
그리고 흥겨움.

잇힝~ 하고 구경하며 동영상 찍다가 ..
저자리에 끌려나갔었 (..)
뭐. 그냥 썬구리도 꼈겠다. 얼굴에 철판깔고 신명나게 놀아제꼈.. 지만.
일행이 없으므로 증거따윈 없다고.. 쿄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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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gnesKim

여행을 다닐때마다 나의 징크스 한가지.

항상. abnormal 한 기후와 맞딱드린다는것.

예를 들자면.

4월 초의 로마에서 우박을 맞다가 머리에 구멍이 날 뻔 했으며 - 누가 이탈리아 날씨 좋다능거
9월 말의 런던에서는 햇빛 쨍쩅 모래알은 반짝 - 누가 런던 날씨가 구리다 하였던가
2월 중순의 나라현 - 제주도 보다 아래쪽인 그곳 - 에서 폭설 경험......

뭐.
그래서 이번 여행엔 날씨 전혀 신경안쓰고 대충 여름옷들만 구메구메 싸들고 갔는데..
아까까지 햇빛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 ☆☆ 하던 날씨는 어디로 가고.
급 폭우.. 를 만나 들어간 곳. Cafe EINSTEIN.


네. 이런 분위기 좋아요 >.<//


그저 한가로이 앉아서 비치된 신문이나 뒤적거리는 노년들이 모일 수 있는 그런 카페.
라고 생각했고 별 생각 없이 비를 피하러 들어간 카페였지만.

알고보니 유서깊은 로스터리카페.
베를린 시티에서 가장 오래된 비엔나 커피하우스라고..
무려 KADEWE 에서 콩도 팔고 있는..
 - 나중에 KADEWE에 가서 에스프레소 블랜딩과 케냐 AA의 두 콩을 사왔다.
   에쏘 블랜딩은 내게 핸드드립을 가르쳐주신 모 커피쟁이 님께 선물. 근데 꽤 재밌는 맛이 난다고 좋아라 하시더란 :)

특별할 것 없지만.
그냥 앉아있으면 안정감이 드는 그런 인테리어.
(네. 저 저런거 좋아합니다)



역시나 카페컷은 항상 이런 구도.
커피 한잔. 수첩. 볼펜 하나 . 아이폰. 이어폰.

두잔이면. 앞자리가 비어있지 않았다면 더 좋았으려나..? 라는 생각도 들지만.
대신 수첩과 볼펜과 함께 하는 시간.
이런 시간이 좋을 뿐.
가끔은. 앞자리가 허전하긴 하지만 .

긴긴시간 잡설을 노트에 풀어내고. 낙서낙서. (지금 보니 무려 두페이지 반이나 써댔... 풉)



Posted by AgnesKim

체크포인트 찰리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카페에서 달래고 여전히 지도를 공짜로 구할 수 있을 거란 희망에
지도따위 사지 않고 허위허위 걷다가....
어찌어찌 하다 보니 내 발길은 Berliner Dom 방향으로..
(사실은 그냥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들을 따라갔던것 뿐...... )


오오. 저 앞에 관광객 무리다!! 그래. 저사람들을 따라가면 가까이에 볼데가 나올거야! 얼마 안남았어! 다리를 쉴 수 있는 곳이!


얼라? 모여서 서있네? 저게 뭔가..? 사진도 찍네...
하지만.. 내가 들고 있던 책엔 저 건물에 대한 설명따윈 없을 뿐이고..
- 여기서 다시 확인. 내가 들고 다녔던 책은. 바로 이것.

다시베를린도시여행자이동미의베를린스토리
카테고리 여행/기행 > 해외여행 > 유럽여행
지은이 이동미 (미디어블링, 2008년)
상세보기

   나이트 라이프에 충실한 이책..
   일반 관광지들 따위  - 건물들에 대한 설명따위 대부분은 가볍게 스킵하고 아예 페이지를 할당하지 않았던 책.

그렇게. 걷다 보니.
오잉?


이히히히. 내가 좋아하능 로칼 마켓이다! 얼쑤!


웅.
근데 여기는 일반적인 마켓이 아닌,
거리예술가들 - 이라고 해도 될 지 모르겠지만 여튼 - 의 작품(?) 을 파는 로칼 마켓.
비 상설.. (일주일에 한번쯤 여는듯 하지만 잘 모르겠다)
여기서 고양이 그림 석점을 아주아주 저렴한 가격에 득템.
뭐. 그냥 캐주얼한 그림.. 인데 조금 특이해서 샀.. 지만 사진은 아직 안찍어놨을 뿐이고.
그 그림들은 지금 책장 구석 어딘가에.. 서.. 먼지가 쌓이고 있.. 쿨럭.


마켓 맞은편으로 보이는 저 돔은. 베를리너돔.
그래. 예정과는 전혀 다른 루트로 돌아다녔지만. 돔이닷.
휴관일/시간을 확인해보니 여는날. 우호.


관광객들 기념사진 찍어주시고..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외관.. 
 사실 유럽을 다니다 보면 교회라던가 성당이라던가가 너무 많아 어느순간 되면 다 비슷해 보이고
 매우 독특한 인상을 남긴 곳이 아니면 그냥 다 똑같다.. 는 생각에 아예 들어갈 생각도 안하게 되지만
 이곳은 그래도 베를린에서 가장 큰곳이라는데.. 유명하다는데... 하고 가볼 생각을 한 것이 패착)

갔더니.. 임시휴관?
뭐? 일요일인데, 예배시간도 아닌데 안열어? 어헝헝.
여기까지 내가 얼마나 허위허위 걸어왔능데.. 볼 거리를 내놓으란 말이닷...


로컬들은 그저 분수근처에서 쉴 뿐이고..


저런 포즈로 사진찍으면.. 나중에 보고싶지 않을것 같아.....


더운 날씨에 어린아해들은 물장난에 신났.. (부럽..) 
 


오오. 벤치가 무려 눕는 타입이야! 헤벨레~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여름에 저런데서 졸고 있다간 국지성 집중호우에 ..
또는 노숙인 여러분들이 점령해버리실지도(..)

여튼 난 저기서 쉬고 싶었으나..
자리가 없었을 뿐이고..




사진 좀 찍고 땡볕에서 조금 쉬었으니.. 하아..
길을 떠나 볼끄나..

Posted by Agne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