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2012. 3. 5. 11:08
오래간만에 들어가 본 개미스폰서 싸이트. ( http://www.socialants.org )
거기에 [구김없는 새 교복 프로젝트 - 돈 Worry 飛 Happy ] 라는 프로젝트가 걸려있었다.  

 



나는 
말하자면 다시교복 1세대 쯤 될것 같다.

교복 자율화의 세대를 지나,
고등학교를 들어갈 무렵부터 학교들이 교복을 입히기 시작했고
내가 들어갔던 학교는 주변 다른 학교들 보다 몇년 조금 더 일찍 교복을 입혔었다(역사가 오래 안된 학교였던지라, 처음부터.. 였을 수도 있겠다). 대신 두발은 자유 - 라고 해봐야 길이에 대한 자유일 뿐.


중학교때는 교복은 없었지만, 여중이었던 관계(?)로.
매년 5월부터 10월까지는 꼭 치마를 입고 등교해야 한다는 이상한 규칙이 있었다.
그리고 두발에 대한 규정은 중3때 갑자기 생겼다.
(그덕에 치렁치렁 긴 머리를 귀밑 3센티로  잘라야 했고, 그덕에 (+검은 사각뿔테 안경 덕에) 알수 없는 모범생(?) 이미지의 
 졸업 사진의 내가 - 지금봐도 이상한 내가 - 존재하게 됬었다)

그당시 학교들이 교복으로 돌아가며 했던 말은 뭐 그런 말이었던 것 같다. 
학생들이 옷에 신경쓰지 않고 면학에 힘쓰게 한다 라던가
사복을 입음으로서 발생하는 사복비용의 과다로 인한 가계부담을 줄여주겠다 라던가 (이런말을 x선일보에서 본 기억이 있다)

하지만 실상은 교복을 입고 등교하는 책가방 속엔 사복이 들어있었고
그덕에 짐도 두배 옷값도 두배가 들었던 듯 하다. 
그리고 
남자들과 달리 고등학교 때 신체 사이즈의 변화라곤 몸무게 뿐인 여학생들에게 
한벌의 교복은 삼년 내내 입다 보면 교복치마는 엉덩이 쪽이 맨질맨질 해져서 해가 나오는 날이면 눈부시게 빛나곤 했다 -_-; 
남자들은 아마도, 1학년때는 큰 사이즈의 교복을 . 좀 지나면 딱 맞다가 좀 지나면 작기도 한 교복을 입는 친구들이 보이곤 했다. 물론. 매년 새로 교복을 맞춰 입는 친구들도 꽤 있었고. 

그때도. 교복값은 꽤 비쌌다.
게다가 겨울이면. 꼭 교복 코트를 입어야한다는 말도 안되는 규정 덕에
그간 입던 코트들은 모두 장농속에 쳐박혀 버렸고 - 그리고 어찌어찌 사라졌고
따뜻하지도 않고 가볍지도 않은 교복코트를 입고 추위에 달달 떨며 등하교를 했던 기억이 있다. 
그때도 교복 코트는 꽤 비쌌다. 

그나마, 그 시절엔 학교 교복을 특정 브랜드나 특정 집들에서 사야만 하는 것은 아니었기에, 
좀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곳도 있었고 - 아마 심하게는 20% 넘게 가격 차이가 났던 듯 하다. 

그러다가. 어느날 보니 교복이 TV 광고를 해대더라. 아이돌들을 쓰면서. 
수요가 고정인 교복은. 학교 몇군데만 영업 잘 해놓으면 마음껏 비싸게 팔 수 있는 품목이 되어버렸다. 


예전에 캄보디아에 여행갔을 때 가이드가 그런 말을 했었다. 
"여기는 교육비가 다 공짜예요. 근데 그래도 애들이 학교를 못다녀요. 왜냐하면 교복은 사서 입어야 하는데
 그 교복이 비싸요. 여기 사람들 소득에 비해서. 그래서 초등학교부터 대학교 까지 교복이 다 동일디자인이예요. 
 그래도 학교 다니는 어린이들이 많지 않아요. 지금 여러분들이 창밖으로 옆에 보이는 교복입고 학교에서 나오는 
 애들은 이 지역에서 꽤 먹고 살만한 집의 아이들 뿐이예요".


애초에 교복이라는 것을 왜 입히는지.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연간 교복비용만으로 백여만원이나 써야 하는 현실도 좀 바꿔야 한다. 
내가 한해 옷값으로 쓰는 돈이 50만원 미만이다. 
최근 5년간 평균을 잡자면 그렇다. 
나는 매일 회사를 다닌다. 매년 옷을 산다. 
이건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하긴. 요즘 백화점 가서 보면 청바지 하나에 사오십만원씩 하던데, 이런상황에선 내가 비정상인것 같기도 하다) 


올해. 나의 룰 하나는. 내가 쓰는 커피값 만큼 후원활동을 하겠다는것. 
그 중의 일부는 이 프로젝트를 후원하는데 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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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gne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