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미/공연기록2012. 4. 2. 17:23


지난 토요일. 오후 세시공연. 

뮤지컬 모비딕.

캐스팅은 이스마엘에 윤한. 퀴퀘그에 지현준.에이헙 황건.스타벅 유성재. 플라스크 유승철.스텁 황정규. 네레이드 이지영.


노래하고 춤추고 연기하며 연주하는 뮤지컬 모비딕.

그래서 캐스팅이 참 쉽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더 이 공연이 궁금해졌었다. 

공연메이트는 여배우가 나오지 않는 극을 싫어라 하지만

그런 마이너한 부분은 - 사실 나에겐 장점이므로.. 쿨럭 - 간단히 무시하고,

복지카드님의 은총으로 관람하게 되었던 뮤지컬 모비딕. 


음악도. 연주도. 연기도. 모두 꽤 만족스러웠다.

물론. 난 파인아트와 가깝지 못한 인물이므로, 

굉장히 수준급의 연주다 - 부터 시작해서 뭐 그런건 잘 모른다. 

하지만. 그들에게 주어진 것은 그저 역할과. 하나씩의 악기였을 뿐인데

처음에 극장에 들어설 땐 난파선 같기만 하던 세트는 

바다가 되고, 풍랑을 지나고, 고래와 싸운다. 



사진과는 많이 다른 윤한. 

피아니스트여서인지. 아무래도 성량은 조금 떨어지더라(다른 분들에 비해서).

근데, 공연하는 내내 참 행복해 보였다. 눈이 반짝반짝거리고 있더란. 

그리고. 참 이분은.. 연예인스러웠다. 기럭지며, 꽃미남과인것 하며. 그리고 객석에서의 "꺄아~~~~~~ >.< " 하는 반응에. 풉.

(어쩌면 윤한이 아닌 다른 사람이 나왔을 지 모르겠지만, 예매싸이트의 캐스팅보드에서는 윤한이라니깐 그런가보다 한다)


퀴퀘그 지현준.

공연보러 간다는 4sq를 찍고나서. 공연이 끝난 후에 아는 분의 댓글을 보았다. 

"지현준 배우를 주목해주세요"

그런데, 그분은 모르고 봐도 자꾸 눈이 가더라. 

퀴퀘그로 완전 빙의한 지현준. 

다른 퀴퀘그는 지현준의 퀴퀘그와는 많이 다를 것 같다. 

뭐. 캐스팅 보드 상의 사진에 나온 KoN에 대한 선입견일 수도 있겠으나. 

야성의 퀴퀘그가 그분에게서 나올지는 조금 의문. 

그리고 중반 이후부터 파상풍에 시달리며 신음만 하는 역할임에도, 그 부분에서조차도 존재감 작렬. 


네레이드.

난 사실 여배우가 있기에. 혹. 세이렌이 아닐까 했었다. 

은근. 세이렌에 의한 분열 또는 고난. 뭐 그런 장면을 기대했었나보다. 


독특함을 넘어 특별했던 공연.

그리고. 지현준이라는 다재다능한 배우의 발견. 


멋진 공연이었다. 








모비딕

장소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출연
유승철, 조성현, 이승현, 유성재, 황건
기간
2012.03.20(화) ~ 2012.04.29(일)
가격
R석 65,000원, S석 4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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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gne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