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국민학교 운동회 날이면
운동장 한켠엔 해바라기가 피어있었다.
어떤 해바라기는 활짝 피다 못해
그 씨앗이 다 익어 있어, 뜯어먹기도 많이 했었다.
어릴때 기억 한줌.
미취학 아동이던 시절. 오빠의 운동회날.
아빠가 해바라기 씨앗을 따 주셨고
난 참 맛있게 먹었었다.
해바라기가 피는 계절을 잊은지 오래.
꽃 구독 서비스를 하는 꾸까 라는 곳에서의 메일.
그리고 퇴근길에 만난 꽃 노점 할머니와 해바라기들.
따로이 포장하지 않은, 아직은 덜 핀 해바라기들.
우아하고 고운 장미들도,
예쁘게 포장된 다른 꽃들도,
다 곱지만.
해바라기가
주근깨 가득 활짝 웃는 어린이같은 그 얼굴이
"같이가자- 노올자-"
하고 나를 부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