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2016. 6. 13. 07:58


일곱시 반쯤 온다는
마흔 넘은 아들을

반년만에 집에 오는
아들을

육십 다섯이 넘은 엄마는
아침 일곱시 부터
까치발을 하고
뒷 창문으로 내려다 보며

기다리고 있다.

여덟시가 넘어야 일어나시던
칠십 넘은 아버지는

일곱시 반쯤 돌아온다는
마흔 넘은 아들의 귀가일에

일곱시 이십분 부터 일어나
"아직 안왔나-"
한마디 하시고

일어나 앉으셨다.

그런 부모님을 두고

마흔 넘은 딸은
출근을 준비하고

마흔 넘은
그 아들이 돌아오기 전에
서둘러 출근한다.

그런 아침 일곱시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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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gne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