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미/공연기록2014. 4. 7. 11:29



지난 토요일.

아마도 첫공연. 

언젠가 후루루룩 공연을 끊어댔던 어느날엔가 

예매했던 연극. [노래하는 샤일록]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

거기에 나오는 악덕 고리대금업자 샤일록. 


베니스의 상인은.

제대로 본 적이 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저 머릿속에 남아있는 기억은

악덕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이

살 1파운드를 담보로서 받고자 하고 

그 재판에서 

"피는 한방울도 흘려서는 안된다"는 재판관의 판결로 

아무것도 얻지 못한 

그저 천하의 나쁜놈이 나오는 이야기라는것. 



그리고 그 상태로 이 연극을 보러 갔다. 


그 이야기가 중심에 있긴 하지만

그 이야기가 다는 아닌 이야기.


셰익스피어는 어렵다?

그런 생각을 버리게 하는 이야기.

아마도. 조금은 원작과는 다른 방향에서 쓰여진 이야기. 노래하는 샤일록. 


(샤일록만 제외하고)

모든 인물들은 희화화되고

비틀어져있다. 
그리고. 그 비틀림이 그들의 본질이지 싶다. 

그리고. 우리들의 본질이기도 할거고. 



꽤 재미있었다.
고전은
고전 그대로도 재미지지만
훌륭한 연출의 변주가 들어간다면
더 재미지게 된다. 


첫공이어서인지 조금씩 엇박자가 나기도 했고
조금씩 실수라 생각되는 부분들이 있었지만, 
뭐 그런것 쯤. 


어쩌면 누군가는
너무 가볍게 만들어버렸다고 싫어할지도 모르겠지만.
이런 셰익스피어도, 
좋다. 




Posted by Agne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