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아마도 첫공연.
언젠가 후루루룩 공연을 끊어댔던 어느날엔가
예매했던 연극. [노래하는 샤일록]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
거기에 나오는 악덕 고리대금업자 샤일록.
베니스의 상인은.
제대로 본 적이 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저 머릿속에 남아있는 기억은
악덕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이
살 1파운드를 담보로서 받고자 하고
그 재판에서
"피는 한방울도 흘려서는 안된다"는 재판관의 판결로
아무것도 얻지 못한
그저 천하의 나쁜놈이 나오는 이야기라는것.
그리고 그 상태로 이 연극을 보러 갔다.
그 이야기가 중심에 있긴 하지만
그 이야기가 다는 아닌 이야기.
셰익스피어는 어렵다?
그런 생각을 버리게 하는 이야기.
아마도. 조금은 원작과는 다른 방향에서 쓰여진 이야기. 노래하는 샤일록.
(샤일록만 제외하고)
모든 인물들은 희화화되고
비틀어져있다.
그리고. 그 비틀림이 그들의 본질이지 싶다.
그리고. 우리들의 본질이기도 할거고.
꽤 재미있었다.
고전은
고전 그대로도 재미지지만
훌륭한 연출의 변주가 들어간다면
더 재미지게 된다.
첫공이어서인지 조금씩 엇박자가 나기도 했고
조금씩 실수라 생각되는 부분들이 있었지만,
뭐 그런것 쯤.
어쩌면 누군가는
너무 가볍게 만들어버렸다고 싫어할지도 모르겠지만.
이런 셰익스피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