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참 어이없는 책을 한권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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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책이다.
허화백님의 만화를 즐겨봐왔고.
그분의 여행기 블로그 - 예전에 호주인가 뉴질랜드 여행기를 블로깅 하신 적이 있다 - 를 잘 봤었고
그리고. 일본 하고도 온천 하고도 허화백님의 책이기에 두번 생각지 않고
다른 책들을 사면서 장바구니에 훅 넣었었다.
그리고 어제.
보다가 집어던졌다.
책을 사서. 다 보지않고. 집어던진 책은...
내겐 거의 없다.
어릴때부터 책을 유독 좋아했으나 용돈이 넉넉치 않았던 나는.
초등학교땐 친구네 집의 에이브전집을 매일 두어권씩 빌려다가 88권인가 93권인가를 두세번씩 다 봤었고
중학교땐 감사하게도 커다란 도서관 건물이 있고 도서대출이 거의 무한대로 가능했기에
책을 빌려보는 즐거움에 푹 빠져있었고
고등학생땐 도서관따위 없는 학교에, 용돈도 원하는 만큼 책을 사기엔 부족했기에
전철역 내 홍익문고에서 2000원-3000원 짜리 책들이 쌓여있는 곳에서 삼십여분씩 책을 보다가 나오곤 하면서
한달에 한두권 사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대학때 역시 도서관에서 구석에 짱박혀 앉아서 책들을 봤었고
회사를 다니면서도 종로의 교보문고 등에서 책 한권 정도는 가볍게 보고 나오는
출판사/서점 입장에선 사지않고 보기만 하고 가는 악성고객이었달까..
그리고.
최근 몇년전부터는 보고싶은 책이 생기면 시간과 무관하게 일단 사고 봤다.
그래서 지금 집에는.. 읽지 않고 앞으로 읽어야 할 책으로 사놓고 한장도 못펴본 책이 스물다섯권이 넘게 쌓여있다 (..)
아.
이 책은....
그래.
책 제목에 "주어"가 없다는 것을 잊었던거다..
이호준이라는 저자가 대충 쓴 여행기에 허화백님의 삽화가 조금 들어가 있는 책.
다만, 저 여행을 할 때 이호준이라는 저자와 허화백님이 같이 갔었다.. 랄까.
제목을 수정하자면 이렇다.
"허영만 화백님, 맛있게 잘 쉬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여행 에세이라고 하기도 힘들고. - EBS 세계테마기행 책에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EBS 테마기행 책은 완전한 여행 에세이다 - 여행 가이드북이라고 하기도 힘들고 ..
뭐랄까.
참 어정쩡한 컨셉의 어정쩡한 수준의 책이다.
내가 이 책을 살 때 기대했던 건 다음의 두 권의 책 중 한가지 방향일거다.. 라는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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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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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최종적으로 페북의 FindItem 이라는 app이 있다.
책을 보거나 하면 거기에 서평, 밑줄 등을 추가하는 소셜 어플.
거기에 내가 단 서평은 다음과 같다.
어릴때 처럼
서점에서 고심에 고심을 더해 책을 고르고
그렇게 책을 골라 사는 패턴을 계속해왔다면
결코 사지 않았을 책임이 분명하다.
뭐.
결국 .
몇푼 싸게 사겠다고 인터넷구매를 생활화 함으로 인해
동네서점을 말려죽여버린
나의 잘못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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