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휴가기. 그 시작.

사실. 여행에 대한 설레임.. 은 지난 여름 부산 여행을 하며 이미 나에게 그런것은 사라졌다는 것을 느꼈었을 뿐이고.
그래서 어디로 갈 것인가. 에 대해 꽤 고민스러웠다.
과연 떠나는건 맞는건가 부터 시작해서 .

비행기 표를 사기 전 약간의 사건이 있었고.
그 사건으로 인해 불확실시 되었던 이른 여름의 휴가 - 장기간의 휴가를 떠날 수 있는 - 가 가시회 되자
프로젝트에서의 롤오프 일자가 정해지자.
언제나와 같이 광속으로 비행기표를 서치서치.

출발일까지 꽤 촉박했으나, 운좋게 적당한 가격대의 비행기표를 득템 하였던 것이다.

그래서 떠나갔던 곳. 베를린.

베를린에 가겠다는 생각을 처음 했던것은 08년.

가수 이상은님의 여행기 "삶은 여행.. Berlin" 이라는 책을 보고 나서다.

삶은여행이상은inBerlin
카테고리 여행/기행 > 기행(나라별) > 유럽기행
지은이 이상은 (북노마드, 2008년)
상세보기

이 책은 동경으로 혼자 프로젝트 중에 떠났던 여행에서 비행기안에서 처음 읽었었고,
사게 된건 아마도 "이상은"님의 이름 오직 하나였던듯.

그리고. 궁금했었다. 베를린이라는 곳이.

올해에는 지인이 베를린에서 Ph.D. 연구원으로 베를린에 거주하기도 하는 바,
기회만 되면 베를린에 가겠다고 공언했던 것도 있고 해서
겸사겸사.

또다시 베를린행 비행기표를 끊고 짐가방을 싸고 떠나갔다 오게 된것이
베를린을 선택한 이유였달까.

그렇게 선택하고 나서 보니,
"베를린" 하면 "장벽"이 자동적으로 연상되는 - 베를린 장벽 붕괴 사건을 TV 중계로 봤던 세대의 나로서는  -
곳이라는 것이 생각났고,
그리고 그 얼마 전 내게 있던 사건은
나에겐 "강화유리천장" 또는 하나의 "벽"에 부딛힌 사건으로 인지되고 있었기 때문에.
절묘하다.. 라는 생각도 했더랬다.


이번 휴가도 어김없이.
프로젝트에서 롤오프 하는 바로 다음날 아침 출발 비행기표.
롤오프 하는 그날 까지 난 정상 근무를 했고.
그나마 이전과는 조금 달랐다면,
야근은 안하고 다섯시 반에 퇴근했다는 것 뿐.
비행기표와. 부실한 여행 가이드북 몇권. 그리고 숙소 예약 외엔 완전 무지한 상태로
(공항에서 숙소가는 길도, 가는 방법도 모르는 상태)
비행기를 탔다.

비행기표를 사고 올렸던 페북에서의 메세지.



 
올해는. 베를린이닷.
비행기표 값을 치렀으니. 꼼짝없이 떠나야한다. 낄낄.
파산은파산이고.
여행이 나에게 설렘을 주지 못할지라도.
발작적일지라도
...
일단 떠나자.
육개월간 고생한 나에게 상을. 그리고 휴식을


Posted by Agne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