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시 반쯤 온다는
마흔 넘은 아들을
반년만에 집에 오는
아들을
육십 다섯이 넘은 엄마는
아침 일곱시 부터
까치발을 하고
뒷 창문으로 내려다 보며
기다리고 있다.
여덟시가 넘어야 일어나시던
칠십 넘은 아버지는
일곱시 반쯤 돌아온다는
마흔 넘은 아들의 귀가일에
일곱시 이십분 부터 일어나
"아직 안왔나-"
한마디 하시고
일어나 앉으셨다.
그런 부모님을 두고
마흔 넘은 딸은
출근을 준비하고
마흔 넘은
그 아들이 돌아오기 전에
서둘러 출근한다.
그런 아침 일곱시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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