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2010/11/03)에 관람한 영화. 부당거래.
류승완 감독의 영화들은 항상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그래도 계속 기대하게 되는 부분이 있어서
챙겨보고. 보고나서 또 DVD를 사기도 하고(아라한 이라던가 짝패 라던가) 하는 편이었고,
게다가 류승범과 황정민이 주연이라니. 어찌 아니 볼소냐. 하고 봤던.
부당거래에 대한 느낌 .
>> 류승완 감독이 비뚤어졌어요. << 로 압축된다.
비뚤어지다가.. 유머를. 잊어버리고 무거움에 약간 매몰되었다고나 할까. 어두움에 매몰되었다고나 할까.
사실 지금의 현실들이란. 비뚤어지기 참 좋은 현실들이다.
그래서 그랬을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아예 올리버스톤감독처럼 비뚤어졌으면 싶다.
(난 아직도 올리버스톤 감독이 각본을 쓴 "올리버스톤의 킬러"를 잊지 못한다)
아니면 전작들 처럼. 그리고 약간은 팀버튼처럼. 영화를 갖고 놀아주었으면 싶다.
영화일 뿐 이라고 치부해 버릴 수 없기에. 그래서 더 불편했겠지만.
잘 갖고 놀아줬으면 싶었으나.. 결론은 너무 무겁기만 하다. 이다.
하지만 잘 짜여진 각본. 좋은 배우로 잘 찍은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 류승범의 "비열한 연기" 는 절정이다 <<
나날이 발전하는 류승범의 연기를 보는것은 즐거움이다.
다만. 캐릭터가 너무 한쪽으로만 가는것일까. 하는 것은 좀 걱정스럽기도 하지만.
사실 우리나라에도 제대로 된 악역 전문배우 한명쯤. 그게 류승범이라면. 그것또한 좋지 않은가?
다크나이트에서의 히스레져 만큼. 그 이상을 기대한다.
>> 그리고 황정민 <<
이분의 연기에 대해서는 말을 하는것 자체가 사족일 뿐이다.
다만. 난 이 캐릭터가 좀 마음에 안들었다.
뭔가. 이 영화에서 그래도 한명쯤 덜 비열하고 어쩔수 없었다는 핑계를 대주고 싶은 캐릭터를 만들다 보니
황정민의 캐릭터가 만들어진 것 같은 약간의 어정쩡함.
그의 변화의 이유는 약하고. 어찌보면 정말 변한것인건지 원래 그런 캐릭터였는지도 알 수 없다.
>> 그리고. 보고나서 <<
영화같은 영화가 보고싶어졌다.
개떡같은 현실들따위. 현실에서 충분히 보고있지 않은가? 충분히 알고 있지 않은가?
설마 모르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건가?
"이건 영화야. 알지?" 라고 말걸어주는 영화나. 또는.
[우리들의 찌질함]을 "다 그렇자나?" 라고 말걸어주는 홍상수 식의 영화가
(어쩌면 홍상수 감독이 많이 착해졌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런 영화들이 보고싶어졌다.
그래서. 다음 영화는 [옥희의 영화] 나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 을 볼 생각이지만.
무려 주말 아침 10시 [초능력자] 시사회 당첨 ㅡ_ㅡ
영화같은 영화가 아닌, 무협지같은 영화를 보게 되지 않을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