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니 어제 본 영화. her.
이해받고 싶어한 한 사람의 이야기. 또는
사랑받고 싶어한 한 사람의 이야기.
자신의 내면을
누군가
또는 무엇인가가 채워주길 욕망한 한 사람의 이야기.
그에게는 완벽했던 사만다.
자신이 그녀를 버리기 (포맷해버리기) 전에는 결코 자신을 떠날 리 없으면서
온전한 이해와 사랑을(이라고 생각되는 그 무엇인가를) 주었던 사만다.
언제나 그 자리에 그대로 있을 것 같은 사만다.
사만다가 있으니까, 나는 케서린과도 이젠 이별할 수 있어.
사만다가 있으니까.
사만다.
사만다.
그리고 멋지게(!) 버림받는 테오도르.
그는. 사랑이었을까?
그녀는. 사랑이었을까?
어쩌면 둘의 속도의 문제.
그리고 어쩌면
둘의 방향의 문제.
사랑이란건.
무엇일까.
어처구니 없게도.
난 테오도르를 보며.
"그놈" 이 생각났었다.
그리고
또다른 "그" 들도.
자신만의 세계와
자신만의 속도안에서
왜 안맞춰주냐고
왜 안들어오냐고
왜 똑같이 보고 느끼지 않냐고
하던.
테오도르가 케서린에게 했던것과 똑같이.
테오도르가 사만다에게 했던것과 똑같이.
아마도
예전의 영화 "봄날은 간다"에서와 같이
보는 사람의 성별 및 여러가지의 차이에 따라
꽤나 다른 의미들로 다가올 영화.
뭐.
잘 모르겠다.
나에게 테오도르는
참 평범한 남자사람이면서
참 마음에 안드는 남자다.
그러고보니.
영화에서 테오도르가 그런 말을 한다.
"느껴볼 수 있을 감정들은 다 느껴본 것 같다"
사만다도 그런류의 오만을 떤다.
- 언젠가 테오도르가 자신의 경지까지 오면, 그때 다시 만나자고-.
무한히 감정들을 익히고 복제하고 "체"하던 그들 둘.
그래서 난 그들이 더 마음에 안들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나저나
사만다와 함께했던 다른 8천여명들은.
그리고 잠시 사만다가 업그레이드 하던 중 보여주었던 또다른 "사만다"들과 함께
감정을 익히고 복제하고 "체"하던 다른 사람들은
또 어떻게 되었을까..
그들에게도 에이미가 있었을까..
에이미 역시
Best Friend 였던 "또다른 사만다"를 떠나보내고 허탈해하고 있었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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