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미/공연기록2014. 6. 27. 21:07




지난 수요일. 오후 네시공연.

언제볼까 고민만 하던 이 공연은 결국 혼자서 평일 낮공연으로 낙점하여 보고 온 연극.

(평일 네시공연인데도 거의 만석.. 물론 space111이라는 소극장이긴 했지만..)


동일본 대지진 이후의 일본의 이야기.

어쩌면 세월호 이후 우리의 이야기.


모 인터뷰 기사에서 연출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한다. (출처 링크됨)


연출가 김재엽은 "국민 안전의 위기 상황에 직면할 때마다 국민들을 보호하지 못하고 희생양을 양산하는 국가안전 시스템은 공공기구로서의 국가의 정체성에 심각한 의문을 던지게 만든다. 국민을 지키지 못하는 국가의 통치체계는 그야말로 우리 시대가 불신시대임을 상기시키는 근본적인 원인을 제공한다. "고 말했다.


우리가 세월호 이후 현 정부에 분통을 터트려 온 것도 바로 저런 이유. 

하지만 또 잊혀지겠지.

많은 사람들이 잊어버릴거고

잊어야 한다고 

이제는 고만 좀 말하자고 피로하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겠지.


하지만 다른 누군가들에게는 영원히 끝나지 않을 현실인 일들. 


"지금" 나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없다고 

잊어버리고

외면하고 

넘어가다보면

그게 결국은 나의 일이 될 거 라는것. 


그리고 난 사실 아수라에서 살아갈 자신도, 아수라를 거쳐 살아낼 자신도 없는데.

김소진 배우의 대사에서처럼 


희망따위 없다. 하지만 삶은 계속된다.



삶은 계속되니까. 

거창한 희망까지 바라진 않아도. 





뭐.

잘 모르겠다.


보고나면 마음이 무거워지겠지만

그래도 봐야 할 연극이라는 생각. 






Posted by AgnesKim
탐미/공연기록2014. 6. 24. 21:37



사실.

이건 별로 볼 생각이 없었다. 

"김성령" 이라는 브라운관 배우를 전면에 놓고 광고하던 연극이라.


때는 그저께.

월요일에 급작스레 갑님의 호출로 출근해야 하는바

(쉬고 있었는데. 젠장. 휴가중에 끌려나갔다 오는 기분이란 -_-) 

일을 후딱 마치고 저녁먹자는 권유따위의 원천봉쇄를 위해.

일요일 밤 열한시에 "월요일 저녁에 놀을거리" 를 찾아보니

응? 월요일 공연이 있네- 아싸. 

게다가 월요일 공연은 할인율이 높아! 오케! 라는 이유.. 였달까. 



제목과

코미디라는 장르로 보아선 김성령 배우가 딱일 것 같던 이 연극.

하지만 난 이지하 배우님의 연기를 보았을 뿐이고.

그리고 볼 수록

과연 김성령이라는 배우가 훈늉한 배우이긴 하지만

저런 천연덕 스러운 연기가 가능했을 것인가- 

역시 이지하 배우님이다- 라는 생각을 하고있었다고.


그리고 로익 이라는 배역.(이현응 이라는 배우).


매력적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볼수력 매력이 넘친달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의외로 

매우 

기대이상으로

훈늉하고 즐거운 연극이었음. 




그리고 이지하 배우님의 인터뷰 기사 하나.


http://www.newsculture.tv/sub_read.html?uid=34511&section=sc169 



Posted by AgnesKim
탐미/공연기록2014. 6. 24. 21:26



공연메이트 느님의 은총으로 

6/6(맞나?)에 본 뮤지컬. 위키드.


오리지널 팀이 와서 블루스퀘어에서 공연하던 떄.

볼 생각도 안한 이유는 딱 하나. 

오리지널 팀이니 자막으로 관람해야 한다는 것 때문. 

영화도 아니고 뮤지컬을 자막으로.. 가 왠말이오- 

(뭐. 그래. 사실 난 영어가 짧은, 어학은 으악인 사람. 

 그래서 런던에서 보름이나 여행다닐 때도 거기서 뮤지컬 한편도 안보고 온 사람)


글린다가 참 예뻣고

(금발이 너무해가 생각났음-)

엘파바의 노래는 너무 훌륭한 나머지 다른 배우들과의 밸런스가 좀 문제가 되었지만

(특히 이지훈... -_-) 


디즈니 애니 보다는 픽사의 애니나

슈렉이 생각날법한 "정치적으로 올바른" 이야기라고 할법한 스토리라인. 

그래서 외려 아이들과 함께 보기 좋을법한 이야기 이면서 성인을 위한 동화랄까. 


비주얼도.

노래도.

연기도

연출도

꽤 훌륭했다.

어디하나 흠잡을 곳 없는 뮤지컬. 

아. 하나 흠잡을 곳 있구나. 이지훈.. -_-;; 

뭐. 글린다 및 엘파바를 비롯한 다른 배우들이 너무 뛰어난 탓이라 해두자. 

(기억이 맞다면, 박혜나-김보경 캐스팅이었음)




Posted by AgnesKim
탐미/공연기록2014. 6. 24. 21:07




어느날엔가 사무실에 앉아있는데 

띠링- 문자한통.

명동 예술극장에 올라온다는

이상우 쌤의 연극 소식.


어머! 이건 봐야만 해! 라며

만사를 제치고 예매해서 봤었던 연극.

(하지만 너무 오래전에 본걸 이제사..) 


별이 쏟아지는 LED 무대 영상의 황홀함.

소통에 대한 이야기

길 잃은 자들에 대한 이야기. 


이 연극을 보면서 나는 

영화 Lost in Translation 이 생각났다.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라는 어이없는 제목으로 국내에 개봉했던. 

(어쩌면 작품의 의도:Lost in Translation:에 적합한 

 Lost in Translation 되버린 제목이었다만)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2004)

Lost in Translation 
7.9
감독
소피아 코폴라
출연
빌 머레이, 스칼렛 요한슨, 지오바니 리비시, 안나 패리스, 하야시 후미히로
정보
로맨스/멜로, 코미디 | 일본, 미국 | 2004-02-20
글쓴이 평점  



이희준 배우가 옥의 티.

였다만.



다시 한번 이 공연을 보고싶다. 

그리고 다시 한번 더 저 영화를 보고싶다. 




상우쌤의 이야기 한토막. 



한국 초연을 맡은 이상우 연출은 이 작품을 “이승에서 길 잃은 자들의 오디세이”라고 지칭하며, 우리 삶의 소중함과 순간의 찬란함을 유머러스하게 그려내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인간사의 얽힌 인연을 뜻하는 힌두교의 ‘인드라 망’, 모든 현상을 이루는 인과관계를 일컫는 불교의 ‘연기(緣起)’, 수많은 원자가 거대한 우주를 이루는 화가 김환기의 작품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등에서 영감을 얻어, 잘게 나뉜 이야기 파편들을 조화롭게 연결시키고자 했다. 그는 우리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는지 끝끝내 답을 찾을 수 없을지라도, 우리가 아직 그것을 모른다는 것, 그리고 살아있는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는 것이 이 작품이 던지는 진짜 메시지라 이야기한다.

'탐미 > 공연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극 [미스 프랑스]  (0) 2014.06.24
뮤지컬 [위키드]  (0) 2014.06.24
연극 [노래하는 샤일록]  (0) 2014.04.07
연극 [관객모독]  (0) 2014.03.27
연극 [과부들]  (2) 2014.03.27
Posted by AgnesKim
탐미/공연기록2014. 4. 7. 11:29



지난 토요일.

아마도 첫공연. 

언젠가 후루루룩 공연을 끊어댔던 어느날엔가 

예매했던 연극. [노래하는 샤일록]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

거기에 나오는 악덕 고리대금업자 샤일록. 


베니스의 상인은.

제대로 본 적이 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저 머릿속에 남아있는 기억은

악덕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이

살 1파운드를 담보로서 받고자 하고 

그 재판에서 

"피는 한방울도 흘려서는 안된다"는 재판관의 판결로 

아무것도 얻지 못한 

그저 천하의 나쁜놈이 나오는 이야기라는것. 



그리고 그 상태로 이 연극을 보러 갔다. 


그 이야기가 중심에 있긴 하지만

그 이야기가 다는 아닌 이야기.


셰익스피어는 어렵다?

그런 생각을 버리게 하는 이야기.

아마도. 조금은 원작과는 다른 방향에서 쓰여진 이야기. 노래하는 샤일록. 


(샤일록만 제외하고)

모든 인물들은 희화화되고

비틀어져있다. 
그리고. 그 비틀림이 그들의 본질이지 싶다. 

그리고. 우리들의 본질이기도 할거고. 



꽤 재미있었다.
고전은
고전 그대로도 재미지지만
훌륭한 연출의 변주가 들어간다면
더 재미지게 된다. 


첫공이어서인지 조금씩 엇박자가 나기도 했고
조금씩 실수라 생각되는 부분들이 있었지만, 
뭐 그런것 쯤. 


어쩌면 누군가는
너무 가볍게 만들어버렸다고 싫어할지도 모르겠지만.
이런 셰익스피어도, 
좋다. 




Posted by AgnesKim
탐미/공연기록2014. 3. 27. 13:44



그러니까 지난 일요일. 3/23일 세시공연으로 

참으로 오래간만에 주말동안 두편의 연극을 봤던 주말의 마무리 공연. [관객모독]


이 연극에 관심을 가졌던건 

2005년. 양동근이 이 연극에 출연한다고 했었을 때. 

그때 보고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근데 아마. 그때쯤이면

엄청나게 바빠서였을거다. 그래서 못봤다. 


그리고 잊어버리고 있다가

올봄 라인업에 올라왔다는것을 보고 .. 만 있었는데.

덜컥. 

공연 메이트님의 이벤트 당첨~* 



그저 연극 제목만 기억하고 있던 연극. 

아무런 준비없이 간 연극. 


왜 이 연극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이 그랬는지 

난 잘 모르겠다. 



언어유희.

말장난

언어의 틀을 깨고 인지부조화를 일으키는 연극. 

그래서 보는 내내 신경을 곤두세우느라 힘들게 본 연극. 

그저 마지막에 마무리 겸으로 객석에 물을 뿌리는데 그게 뭔가 본말전도되어 강조된듯한 연극. 


이 연극에 어떤 제목이 어울릴지는 잘 모르겠지만.

관객을 "모독"하는 것이 主는 아닌 연극. 


노련한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이는. 

그리고 드디어(?) 기주봉 배우님의 연극을 봤다는데 의미를 두는 정도. 


Posted by AgnesKim
탐미/공연기록2014. 3. 27. 13:22




3월 22일. 막공 전날 관람한 연극 [과부들]


업무스케줄과 공연메이트의 스케줄이 함께 꼬이면서 몇번을 예매했다 취소했다 하다가 우여곡절 끝에 내려가기 전에 관람 성공. 놓쳤으면 꽤 아쉬울 연극. 과부들. 



1970년대 칠레를 배경으로 한 연극.

하지만 그시절 우리나라도 비슷했을. 그리고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듯한 현실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애매함과 모호함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살아도 산 것이 아님 과

사라져도 사라진 것이 아님 에 대한 이야기. 


보는 내내 

자꾸 지금이 겹쳐지는 연극. 






무려 세시간의 공연. 

무려 스물아홉명의 출연진. 


2012년 초연당시 모 인터뷰에서 극단 백수광부대표는 아래처럼 말했었다 한다.
(출처는 http://blog.donga.com/confetti/archives/1875 )


제작비는 1억6000만 원. 열흘간의 공연기간 동안 전석 매진이어도 적자입니다. 연출가이자 극단 백수광부 대표인 이성열 씨는 “이 작품 올리려고 5년 넘게 돈을 모았다”며 “이런 작품 무대에 올리려고 연극하는 거지 돈 벌려면 왜 연극쟁이가 됐겠냐”며 싱긋 웃었습니다



이번에도 열흘의 공연기간. 

마찬가지로 전석 매진이어도 적자였겠지.

그래도 지난번엔 5년넘게 돈을 모아서 겨우 올렸다면

이번엔 2년만에 올리신거니. 그간 백수광부가 좋은 작품 많이 올려 좋은 결과가 된듯. 




'탐미 > 공연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극 [노래하는 샤일록]  (0) 2014.04.07
연극 [관객모독]  (0) 2014.03.27
연극 [환도열차]  (0) 2014.03.21
연극 [바람난 삼대]  (0) 2014.03.10
연극 [은밀한 기쁨]  (1) 2014.03.03
Posted by AgnesKim
탐미/공연기록2014. 3. 21. 16:36



3월 15일 오후 세시공연으로 관람했던 연극 [환도열차]


관람후 거의 일주일. 

그 일주일 사이에 뭐 그리 바빴다고 머리속이 초기화 되기 시작한지라. 

주말 내 또 공연을 달리고 나면 기억이 안날까봐 

아직 남은 일이 많음에도 블로깅.



1953년 부산을 출발했던 열차가

2014년 서울에 갑자기 도착한다. 

그리고 한명의 생존자. 


그 60여년간 

괴물이 되어버린 사람들과

사람을 잊어버린 사람들과 

자신을 잊어버린 사람들. 


그 와중에 잊혀졌던 것이 갑자기 돌아와 결국 과거와 현재가 충돌하고. 아픔을 남긴다. 



왜 돌아왔나.

왜 가지려 했나. 

왜. 




독특한 무대사용/연출이 돋보였던 연극. 

윤상화 배우님이야 두말할 필요없이 훈늉한분. 



묵직한 울림이 있던 극. [환도열차].

무려 3시간의 런타임(80분+인터미션20분+80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막판엔 엉덩이가 좀 배기는것을 느끼고 길긴 긴거구나 생각했지만) 





'탐미 > 공연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극 [관객모독]  (0) 2014.03.27
연극 [과부들]  (2) 2014.03.27
연극 [바람난 삼대]  (0) 2014.03.10
연극 [은밀한 기쁨]  (1) 2014.03.03
뮤지컬 [아가사]  (0) 2014.02.24
Posted by AgnesKim
탐미/공연기록2014. 3. 10. 13:25




지난 토요일(3/8) 관람한 연극. [바람난 삼대].


이번 봄 Line-up 들이 죄다 우중충한데다, 내가 선정한 올 봄의 연극들도 다들 우중충... 한 가운데, 

그래도 그런것들을 봐주려면 조금 유쾌발랄한걸 한번 봐줘야겠던 차, 

믿고 보는 이다엔터의 봄공연, [바람난 삼대]가 올라온 것을 보고, 그래! 달려! 하고 질렀다나.. 


연출은 차이무의 민쌤. 

제작 이다엔터. 

공상아배우가 나와? 오케- .


뭐 그런 프로세스로 

간만에 유쾌발랄한 코미디를 즐기기로 한 것이었으니,


포스터의 1인3역 체력극이라는 말은 거짓이 아니었으며, 

역시나 이다엔터는 믿고보는 거라며. 

캐스팅을 골라서 날을 잡을만큼 한가한 시절은 못되어 

그냥 날이 좋은 날로 좋은 시간으로 예매했더니

운좋게도 송재룡+송유현의 송송 캐스팅. 

이전 많은 극에서 만나봤던 두 배우의 체력극은 꽤나 재미졌으며, 

캐스팅에 따라 꽤나 색이 달라질 것 같은 "배우"의 색에 꽤나 기대가 가는 그런 극이랄까나. 


부담없이 깔깔거리며 즐기고 나올 수 있는, 

어느 한군데도 입이 쓰지 않은 유쾌한 연극. 


올 봄, 유쾌한 연극을 찾는다면? 고고씽- 



'탐미 > 공연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극 [과부들]  (2) 2014.03.27
연극 [환도열차]  (0) 2014.03.21
연극 [은밀한 기쁨]  (1) 2014.03.03
뮤지컬 [아가사]  (0) 2014.02.24
연극 [그놈을 잡아라]  (0) 2014.02.18
Posted by AgnesKim
탐미/공연기록2014. 3. 3. 14:00



지난 토요일.

2014년 3월을 여는 첫 공연으로 선택했던 연극 [은밀한 기쁨] .


한동안 지방프로젝트 지원에 뭐에 정신없다고 2014년 봄 라인업도 찾아보지 못하고 있던 와중에, 

한 지인의 페북 포스트를 통해 보게 된 극단 맨씨어터의 포스팅.


극단 맨씨어터는
2월 12일자 조선일보에 <리뷰>라는 이름으로 난 기사와 관련
향후 극단 맨씨어터의 모든 공연의
현 조선일보 공연담당 기자님의 관극을 정중히 사절합니다. 
 -  
https://www.facebook.com/mantheatre/posts/288535057965975 중 발췌.



라고. 


대체. 어떤 리뷰인가, 어떤 공연인가가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연극 리뷰] 원작 좋고 연출자 좋고 몰입은 안되고

라는 제목의 기사가 나오더라. 


어머?

기사 수준이 내가 블로그에 끄적거리는 수준보다 못한듯? 


어쨋거나. 

궁금해졌다. 

(이런 면에서 고도의 안티전술은 성공했다고 본다. 안티인척 만 한거라 생각되니).

그래서. 봤다. 


다른 무엇보다도. 사실.

맨씨어터에서 올렸던. 그리고 그간 내가 봤던 그들의 극(유쾌한 하녀 마리사, 갈매기, 14人 체홉, 터미널 등)이 

충분히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아. 근데 하필.

이날 공연에 5분 늦게 도착. ㅠㅜ 

삼일절 행사 여파로 평소 15분이면 가는 곳을 사십분을 걸려간거다.. 젠장. 

그래서 초반 약 13분을 놓치고 보게 된 연극. 



어려운 극이다. 

그간 내가 본 체홉들보다 어렵다. 

각자의 세계에 갖힌 사람들.


그 각자의 세계들은 공존하지 못할 것 같지만, 

지금 우리의 현실처럼 바로 옆에 붙어있다. 

그리고 매일 부딛히고, 싸우고, 상처준다. 


그런 세계에 우리가 있다는거. 굳이 외면하고 있던 그 현실. 

그걸 보여주고 있는데도, 보면서도 조금 어렵다. 

조금. 힘들었다. 

초반 13분을 놓쳤기 때문이다- 라고 보긴 힘들듯. 



이사벨보다 

마리온에게 감정이입이 쉬운건

아마도 내가 비슷한 사람이기 때문. 

이사벨같음을 동경하지만

"나"는 못할것이므로. 

"나"에 더 가까운 건 "욕하는 대상이지만 비슷한" 마리온이므로. 


뭐. 

하얀거탑때도 장준혁의사에 더 감정이입되었던 나님이니까.. 

착한 의사님 따위 위선이고 더더더 이기적이라 생각했던 나님이니까 당현한건가. 


그리고 이 극에 붙여 기억하고싶은 인터뷰 기사 하나. 



우현주 “‘은밀한 기쁨’ 정치인들이 보러왔으면”




조금만 더 쉽게 풀어줬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은 아쉬움 약간.


'탐미 > 공연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극 [환도열차]  (0) 2014.03.21
연극 [바람난 삼대]  (0) 2014.03.10
뮤지컬 [아가사]  (0) 2014.02.24
연극 [그놈을 잡아라]  (0) 2014.02.18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  (0) 2014.01.20
Posted by Agne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