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여행을 갈 땐 그 도시의 지도가 포함되어있던 책을 사서
책은 버리고 지도만 들고 다녔었으나..

베를린은 지도가 있는 책이 없었다는 슬픈 전설.
게다가. 웹에서 다운받아 움직일 생각은 꿈에도 안했다는 정신나간.. (나 iPhone 유저 맞냐고요)

전철 노선도든, 지도든 전에는 전철역에서 쉽게 구했다는 안이한 생각으로 갔으나.
왜 구하기가 힘든건데?
주변지도 같은 것들이 풍요롭던 런던이나 파리와는 달라.. 아흑.

첫 코스는 본시 홀로코스트 메모리얼을 가보겠다고 길을 나섰으나..
엄한길로 나와서 길을 헤맸................


한참 헤매어 엄한 방향으로 걷다 보니 이런 풍경이. 응?

그렇게 가다 보니 뭐. 의도하진 않았으나 체크포인트 찰리로 가는 이정표가 있기에 그 방향으로 가니..



거대한 iPAD2의 광고판이..
우앙.
근데 안끌려..
난 MBA가 사고싶..


그렇게 온 체크포인트 찰리.


관광객 드글드글.


그런 관광객을 위한 베를린 시의 배려.. 랄까.
기념사진 인파들.

뭐지 이거..
판문점.. 을 관광지화 한거자나!
것도 도심 한복판에 그냥 위병소 하나 세워두고!
주변엔 스벅이라던가 스벅이라던가와
기념품점이라던가 기념품점이라던가.. 만이 가득.

난 여기 왜 온거지..

기념품점에는 대체 아직도 베를린 장벽의 부스러기가 남아있다는.. 구라와 함께
그 조각들을 넣은 엽서를 대량 판매.
응? 장벽 무너진지.. 이십년 가까이 되지 않았..?
아직도 저렇게 전세계로 팔려나갈 만큼의 장벽 조각들이 남아있다고?
구라 아니고?


그렇게 그 길을 살짝 돌아보다 결국 후미진 - 사람없는 - 골목의 카페로 입성.



보다시피 일리카페.. 를 파는 커피집.
@MaysBean 님이.. 여기 커피가 유명하다고 한 것 같은데
왜 일리라던가 스벅이라던가.. 하는 것만 있고 로스터리 샵은 모르겠능건가.. 하면서도. 피곤한 발을 이끌고 착석.
(사진에 보이는 저 언냐의 자리가 맘에 들었으나.. 아흑)


언제나처럼. 겁없는 참새님은 내 테이블 위로 와서 "너 빵조각 같은건 없어?" 라고 하더라..

Posted by AgnesKim


무려. 육년만의 아예로 플로트 탑승.
전세계 항공사 사고율 무려 2위에 빛나는.. - 1위는 에어 인디아라고 알고 있.. -
첫 아예로 플로트의 탑승은 05년도인가 터키 여행을 갔을 때, 저렴한 패키지를 이용하다 보니 멋모르고 아예로 플로트 탑승.
그리고 이번이 두번째이용이랄까.

그때도 다녀와서 한달내로 아예로 플로트의 비행기가 한대 떨어졌다는 소식을 들었었고.
이번에도 역시나 돌아와서 두주가 채 안된 시점에 아예로 플로트 비행기가 떨어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난 살아왔어! 우엉- )

이번에는 트랜짓 타임도 짧 - 아서 좋았으나, 모스크바 공항에 무려 예정보다 45분이나 늦게 도착해주시는 통에 베를린으로 가는 연결편을 못탈뻔 했다는 .. - 았고, 역시나 비행기는 구렸다.
(아이폰으로 찍었고 워낙 보색 대비가 심해서 구림은 표나지 않는듯..)

오우. 근데.



무려 USB 포트 님이 자리에 계신다!
이덕에 아이폰님 무한 충전.. (전날 밤에 충전을 깜빡하고 나와서 비행기 탑승시 이미 박대리는 30% 미만을 달리고 있었..)

장거리 비행기를타면. 기내에서 먹고자고먹고자고 의 무한 반복 사육을 당할 예정의 열몇시간.
가는 편과 돌아오는 편이 동일한 월(月 ) 중인지라, 프로젝트에서 혹사당해 피곤한 나는 기내 상영 영화따위 우후훗.
가볍게 무시하고 알수없는 메뉴로 이어주시능 기내식을 먹으며..
자다가 - 먹고 - 이닦고 - 자고 - 먹고 .. 의 무한루프를 돌기 시작.



어느새 도착한 베를린 쉐네펠트 공항... 이지만 공항사진따윈 없고. 전철을 타러 간다.



우앙. 베를린 전철에서의 첫발이여~


테겔 공항이 메인. 쉐네펠트는 구 동베를린의 국제공항이었던지라. 썰렁하기 이를데 없.......


자.. 내가 가야 할 샤로텐부르크로 가능 Airport Express 편은 삼십분 후에 온다..고.. orz.


예약해둔 첫 숙소는 베를린민박펜션 이라는 이름의 집. ( http://www.berlinmp.com/ )
미테지구나 초 지구 등 초초초번화가 및 중심부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시내 중심지역이며 조용한 주택가..
그리고 무엇보다.
시설이 좋고 싸다! - 1인실이 무려 조식 포함 하루에 43유로 뿐이 안한다. 개별 욕실이 다 따로 달린 곳인데! 이건 호텔보다 나아!!

어차피 여행가면 두주를 있을 텐데, 좁은곳에서 북적거리며 힘들게 있느니
조금 중심가에 떨어져서 있어도 여유롭게 여유여유~ 하는 패턴을 즐기는 나로선.
민박가격에 호텔레벨의 시설이라는데 오잉.
게다가 중심가 민박은 1인실이 50~60유로선.
오오오. 이거슨 나를 위한 공간인 것이다.

그렇게 예약하고, 중간에는 현지 거주인의 집을 단기 렌트 . 마지막 몇일은 또 이곳 민박집 신세.

의 플랜으로 숙소에 도착하니.. 시간은 무려 아홉시 반.
사진따위 무시.
그냥 일단 씻고 잡니다.
네.

그 기세로 쭉.
그 다음날까지 쭉.
숙소에서 잠만 잡니다... 


그러고 일어난 시간은 ..
다음날 오후 세시반.
일어난 이유는 .. 배고파서 (..)

어디 나가기도 귀찮..
그냥.
숙소 근처의 쌀국수집에서.
폭염속에.
에어컨이 나오지 않는 쌀국수 집에서.

쌀국수를 먹고 돌아와서.

또 잡니다.. 풉 .

이것으로 이틀을 날렸 .. 다는 휴양 여행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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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gnesKim

뒤늦은 휴가기. 그 시작.

사실. 여행에 대한 설레임.. 은 지난 여름 부산 여행을 하며 이미 나에게 그런것은 사라졌다는 것을 느꼈었을 뿐이고.
그래서 어디로 갈 것인가. 에 대해 꽤 고민스러웠다.
과연 떠나는건 맞는건가 부터 시작해서 .

비행기 표를 사기 전 약간의 사건이 있었고.
그 사건으로 인해 불확실시 되었던 이른 여름의 휴가 - 장기간의 휴가를 떠날 수 있는 - 가 가시회 되자
프로젝트에서의 롤오프 일자가 정해지자.
언제나와 같이 광속으로 비행기표를 서치서치.

출발일까지 꽤 촉박했으나, 운좋게 적당한 가격대의 비행기표를 득템 하였던 것이다.

그래서 떠나갔던 곳. 베를린.

베를린에 가겠다는 생각을 처음 했던것은 08년.

가수 이상은님의 여행기 "삶은 여행.. Berlin" 이라는 책을 보고 나서다.

삶은여행이상은inBerlin
카테고리 여행/기행 > 기행(나라별) > 유럽기행
지은이 이상은 (북노마드, 2008년)
상세보기

이 책은 동경으로 혼자 프로젝트 중에 떠났던 여행에서 비행기안에서 처음 읽었었고,
사게 된건 아마도 "이상은"님의 이름 오직 하나였던듯.

그리고. 궁금했었다. 베를린이라는 곳이.

올해에는 지인이 베를린에서 Ph.D. 연구원으로 베를린에 거주하기도 하는 바,
기회만 되면 베를린에 가겠다고 공언했던 것도 있고 해서
겸사겸사.

또다시 베를린행 비행기표를 끊고 짐가방을 싸고 떠나갔다 오게 된것이
베를린을 선택한 이유였달까.

그렇게 선택하고 나서 보니,
"베를린" 하면 "장벽"이 자동적으로 연상되는 - 베를린 장벽 붕괴 사건을 TV 중계로 봤던 세대의 나로서는  -
곳이라는 것이 생각났고,
그리고 그 얼마 전 내게 있던 사건은
나에겐 "강화유리천장" 또는 하나의 "벽"에 부딛힌 사건으로 인지되고 있었기 때문에.
절묘하다.. 라는 생각도 했더랬다.


이번 휴가도 어김없이.
프로젝트에서 롤오프 하는 바로 다음날 아침 출발 비행기표.
롤오프 하는 그날 까지 난 정상 근무를 했고.
그나마 이전과는 조금 달랐다면,
야근은 안하고 다섯시 반에 퇴근했다는 것 뿐.
비행기표와. 부실한 여행 가이드북 몇권. 그리고 숙소 예약 외엔 완전 무지한 상태로
(공항에서 숙소가는 길도, 가는 방법도 모르는 상태)
비행기를 탔다.

비행기표를 사고 올렸던 페북에서의 메세지.



 
올해는. 베를린이닷.
비행기표 값을 치렀으니. 꼼짝없이 떠나야한다. 낄낄.
파산은파산이고.
여행이 나에게 설렘을 주지 못할지라도.
발작적일지라도
...
일단 떠나자.
육개월간 고생한 나에게 상을. 그리고 휴식을


Posted by AgnesKim
여행기록/2010.06. Paris2010. 6. 16. 05:59

마들렌 성당을 보고나서 콩코르드 광장으로 이동.
사실 이날 하숙집을 떠나며 메인 목적지는 콩코르드 광장 옆에 위치한 오랑주리 미술관이었다는 것은
나와 하숙집 주인언니만 알던..

뭐. 여튼. 일단 콩코르드 광장까지 걸어오면서


어라. 이동네 폴리스는. 인라인 폴리스일세.
그만큼 인도가 정비도 잘되어있고 길도 넓기도 하고.
그래도 인라인 스케이트가 효율적이라는것을 인정할 정도의 머리는 되는 사람들이
저동네 있다는게 심히 부럽.
뭐. 평소에 또 그만큼 차량이나 다른것보다 사람이 직접 움직이는게 훨씬 빠르다는 현실의 방증일수도.


어라. 근데 날씨가 점점 어두워지고 구름이..


이건 뭔가 심상치 않;;;
저 뒤에 보이는건 다 아는 에펠탑.
관광용 2층버스의 색이 심히 튀는..

저 심히 심상치 않아 보이는 구름을 찢을 듯 솟아있는 오베리스크. (맞나?)
오베리스크의 꼭대기 금색이 더 눈에 거슬리는.
(그나저나 저것도 어딘가서 훔쳐와서 저기 세워놓은것일텐데..)
이런 날씨이기 때문에 더.

그리고 이내 곧. 비가 다시;;

급하게.오랑주리 미술관으로 갔지만 .


개관시간 열두시 반에 일곱시면 닫는 미술관에.. 저 줄이란;;
이떄 시간 약 오후 두시반 즈음. (하숙집에서 11시에 나오는 위엄)
게다가 비가 오니 우산들고 저줄을(뒤에 더 있다) 기다려서 표를 끊고...
에잇. 안해. 라는 생각.
게다가 파리 뮤지엄 패스도 아직 안샀으니.. 사고선 가자;; 라는.
일정 변경 및 목적 상실에 대한 합리화 시작.
비오는 날 자연광을 살린 전시실에서 모네를 감상하는건 모네에 대한 모독이야 라는 말도 안되는 핑계까지;;

그리하야. 비와. 인파에 퇴각하여 다음 목적지로 잡은 곳은 개선문.
가는 길에 샹젤리제 거리(뭐하는데인지는 모르겠으나 이름은 많이 들어봤으므로)를 거쳐 가자..
하고 출발.

하지만.
춥고 배고파..

일단 맛난 간식과. 따땃한 커피 한잔이 그리운.

그래서 가는길에 처음 만난 카페에 대책없이 진입.
Cafe Renotre.
난 그저. 가까이에 있었고.
비는 계속 오고 있었고.
추웠고. 출출했기에 들어갔었으나.
어머? 여행책에 나와있.
사실. 대부분의 여행책(특히나 Just GO 등)에 나온 맛집이라는 데는 별로 신뢰하지 않지만.
뭐. 의식하지 않고 간곳이라는 사족이 길게 길게.

그리하여 만들어진
(마카롱 하나를 이미 먹어버린것만 빼고;;) 완벽한 테이블.
마카롱 플레이트와. 에쏘 더블. 한켠엔 사랑스런 몰스킨과 고딩때부터 애정해 마지않던 로트링펜과 . 아이폰.
앞자리가 빈 자리인게 살짝 걸리지만.
앞자리가 차 있다면. 몰스킨이가 갈곳을 잃을듯.


Posted by AgnesKim
여행기록/2010.06. Paris2010. 6. 16. 04:07

공항에서 하숙집으로 올 때는 대충.. 왔지만.
이날 비로서 파리 여행이 시작.
일단 전철역까지 가는데..
비가 주룩주룩.

Sartrouville

비한번 시원하게도 온다;; 장마인건가;; 
하숙집 주인언니가 우산챙겨가라 했기에 천만다행;;

다음의 난관.
1주일짜리 전철pass 끊기.
카드 발급비 포함 32.9 EUR의 지엄한 물가. (뭐. 숙소가 4존이니 어쩔수 없;;)
현대 mini M 카드를 꺼내니 다들 신기해하는 눈치 .
"과연 이게 되기나 할까?" 하는 갸우뚱 표정으로 긋더니
"오오! 된다! 신기하다!" 뭐 이런 반응.

훗. 전 신용불량양산 천국 Corea 에서 왔다규요..
이정도는 되야 "아. 카드사가 돈좀 벌겠다고 애쓰는구나" 하지 않겠음둥? ㅋ

그 다음 난관은.
아. 이눔의 전철.. 시스템을 모르겠;;
어제도 전철 갈아타다가 반대방향을 탔던 전력이 있는지라.
"이곳이겠다" 싶은 방향으로 나가서 "여기서 ㅁㅁㅁ 역에 가나요?" 를 물어보기 위해,
"Execuse me"를 말하는순간. 할아버님.. 귀를 막으면서 얼굴과 손을 절레절레.
영어를 못알아듣는다는 뜻.. 하지만. 역명은 알아들어주실 수 있자나요? 냉정하기도 하셔라.

뭐. 그 옆의 귀에 이어폰을 꽂고 있던 사람에게 물어보니 간다고.


이때는 비가 살짝 멎었..
타는데가 네군데인데. 잘못타면 완전 엉뚱한데로 가버리는크리.
역시나 우울한 PER A 라인을 타고.
일단 목표지는 오페라 가르니에가 있는 (무려 갈아타지 않아도 되는 PER A 라인상에 위치한) 오베르 역.

화려하구만.. 이라는 생각. 아. 야들도 금뎅이 색을 좋아라 하는구나. 하긴 화려하려면 금이지!
역시나 서양인 애들은 계단에 앉거나 바닥에 앉아 노는것을 좋아라 한다며..
하면서 양쪽 끝의 부조를 보는데.

눈에 들어온 부조 하나.

응?? 표정이.. 표정이..

오우. 굉장한데? 이만큼 표정이 살아있는 작품 보기 힘든데..
하고 돌아와 검색해보니.
아쉽게도 복제품. 원본은 오르세 미술관에 있다고.
복제품이라 해도. 꽤 괜춘.
가서 보면 진정 느낌이 오겠다며.
<춤> 이라는 제목의 작품인데. 최초 설치 당시에는 난잡하다고 비난의 대상이었다는데. 흠.
뭐가 난삽하다는건지 당최;; 어차피 누드따위 그옛날부터 잘들 만들어와놓구.
에로틱 뭐 그런 느낌이라는건 하나도 없는데.
내가 못알아보는건가;; (사실 무지랭이라, 그럴수도)

물론 안에도 들어가서 볼 수도 있고, 그 안에 천장화가 굉장하다는데.
샤갈의 천장화라는데.
입장료 8 EUR의 압박.
그리고 사실.. 입구를 못찾았;;

뭐 . 화려함따위. 어차피 무지랭이에게 바로크 양식이니 뭐니 다 필요없다며..
근처의 마들렌 성당으로 이동.

관광지 포인트를 제외한 곳은 아직 성수기 직전이라 그런지 이렇게 한산하니 좋다.
초대형 가로수가 가득하고 한산한 길은 바람을 즐기며 산책하기에 최상.


사실 이곳에 들린 이유는 하나.
그래도 유럽인데. 성공회가 메인인 영국도 아니고. 가톨릭국가인데.
성당은 구경은 해줘야지? 해서 코스상에 있던 성당을 지도에서 그냥 찍었으나.
어라? 이건 왠 고대 그리스 신전풍?
여러 용도로 쓰이다 나중에 성당이 된.
성당안에 들어가면 다른 성당과의 차이가 또 하나.


제대 뒤에.
예수 그리스도 상이 아닌. 성 마들렌의 승천상이 있다.
더구나 이곳에는 "한국어판 작품설명 및 구조 설명" 판이 있다.
들어가서 이것을 들고 하나하나 설명을 보면서 보는것도 괜춘.
(사실 성당은 로마에서 지겹도록 봤었지만. 영어 설명문의 압박. 한국어판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반갑다.
 어딜가든 영어/프랑스어/에스파냐어/이태리어/일본어. 좀 더 있는 곳은 중국어. 정도인데 )


돌아보고. 언제나처럼 성당 앞 계단 마당에 앉아 잠시 쉬고
또 떠난다.
아직까진 날씨가 화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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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gnesKim
여행기록/2010.06. Paris2010. 6. 14. 07:57

어제도 역시나.
두시반도 넘어 잠자리에 들고.
두어시간 겨우 자고 일어나
아침엔 헐레벌떡 인천 공항으로 고고씽.

다행히 자리는 맨 뒷줄 복도좌석 GET!
맨 뒷줄의 미덕은. 뒷자리 사람을 신경쓸 필요 없이 의자를 끝까지 눕힐 수 있다는.
(뭐 그래봐야 얼마 안넘어 가긴 하지만. 신경을 안써도 된다는것은 큰 장점)
그리고 운이 좋으면 옆자리가 비어서 편안히 갈 수 있지만.
이번엔 만석.. orz

총 비행시간 12시간에서
앞의 8시간은 먹고자고 먹고자고.. 사육당해주시고.
뒤의 네시간은 깨어서 여행책을 보는둥 마는둥.
그러다가 어랏. 기내영화에 "아바타"가 있네 하고 봐버린.

물론. 아바타. 끝까지 보진 못했다.
주인공이 나비족의 편이 완전히 되서 전쟁을 하려고 다른 부족을 규합하는데까지만..
근데 뭐. 극장에서 안보길 잘했구나 하는 생각정도 가지면서.

그러고 도착한 파리.

샤를 드골 공항의 인상은.
"어랏? 구리네?"
사진기를 꺼낼 생각이 안드는.
(사실 짐이 많아 귀찮았.)

역시나 아시아계 항공사가 아니구나 라고 느끼게된건.
맨뒤에 나온 내가 짐찾으러 갔어도 짐가방들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는..
뭐. 드골 공항의 문제일수도.

언제나 혼자 여행을 오게 되면. 공항에서 전철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전철을 타고 이동하는데
어라? 왜 이렇게 공항에서 전철타는 사람이 없지? 하고 놀랬었으나. 이유는 곧 알게됬다.

1. 공항에서 전철 타는 곳 까지 이동거리가 길다. 
   마치 인천공항에서 공항철도를 이용하는듯한 거리.

2. 전철이. 심히. 구리다. 오우. 이건 뭐.. 내가 오늘 타본 전철이 시내노선이라기 보다는 
  서울역에서 일산쪽으로 가던 비둘기 구간.. 같은 것이긴 했지만. 
  다른 전철도 크게 차이없지 않을까 싶은 것이 나의 의견.


사진에는 왠지 뭔가 분위기 있어보이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매우 암담했;;

갈아타는 곳에서 약간 헤매기도 하면서 도착한 곳.
PER A선의 Sartrouvile 역.

사실. 홈스테이 집이 이 역에 있는지 출발 전날 밤에 알았다;;
이건 뭐 서울로 치면 수서역쯤이라고 생각했었으나,
와본 결과. 수서역이 아닌.. 일산의 화정쯤의 동네.

조용한 주택가에.
들리는 소리라곤. 내가 노트북 자판 치는 소리와 새소리.
그리고 가끔 지나가는 차소리.
트렁크를 끌고 전철역에서 약 십오분 걸어오면서
트렁크 끌고가는 소리가 동네의 너무 큰 소음으로 울리는 것이 부담스러울 지경.

비행기에서는 추워서 오들오들 떨다가.
십오분 걷는 사이엔 너무 더워서 땀 뻘뻘..

여름의 파리는 그렇게 덥지는 않다는데. 이건 뭐. 지난주의 서울날씨.
해는 어찌나 긴지. 물론 섬머타임이긴 하지만.
밤 열시가 넘어서 해가 지기 시작하는 위엄이라니;;


이 사진 찍은 시간이. 22:17.
한여름에는 열한시나 되야 해가 진다고..
너무 밝아서 일곱시 반쯤 시작했다고 생각했던 저녁식사는 알고보니 여덟시 반에 시작됬었고.
내일이 이곳 월요일이라고 저녁식사를 마친 시간이 열한시 반;;
프랑스 사람들은 금/토 저녁에는 일곱시 반쯤 저녁을 시작해서 기본으로 새벽 한두시까지 식사와 대화를 즐긴다고 한다.
괜히 우디앨런의 영화가, 프랑스 영화들이 수다쟁이 영화였던게 아니었어..

낮에 도착했을때.. 오후 다섯시 반경의 하늘은.
너무나도 화창한. 그리고 보기만 해도 기분좋아지는 하늘.
이렇게.


서울에서 보던 하늘은.
화창했을 때면 외려 우울해지는 하늘이었는데.
공간이 바뀌어서일까.
"아. 하늘 참 좋다" 가 절로 나오더라는.
좁은 틈으로 보이는 하늘도.
홈스테이 집의 꼬맹이들의 싸우는 소리도. 뛰노는 소리도.
그저 보기에 좋았다.

그렇게.
파리에 도착했고.
첫날 저녁에 간단히 식사 후 다음날의 일정을 짜겠다는 계획은 이미 저멀리 안드로메다로.
이곳에 먼저와서 묵기 시작한 두명의 모 국제기구 인턴사원들과
(들었는데. 유명한데였는데. 까먹었다;; 이 저주받을 기억력)
집주인 부부 및 꼬맹이들과의 저녁식사를 마치고 들어와 블로그 포스팅을 하고 있는
지금 시간 이곳 현지시각으로 00:50.

내일은 그냥.
천천히 일어나서 이동네 탐방이나 해봐야겠다는 대책없는 스케줄만 머리속에;;
(17박 있는다고 너무 마음이 루즈하다며;; 사실 하루는 지나갔고 마지막날도 이동하다 시간 다 버릴 태세인데;;)

아마. 시내 한가운데의 게스트 하우스를 구했었다면.
이런식으로 버려지는 시간없이
이미 야경투어 마치고 돌아왔겠지만.

이렇게 쉬엄쉬엄 다니는것도 여행의 맛이려니.
뭐. 꼭 바쁘게 다녀야할 필요있나.
난 휴가를 온거니까.



Posted by Agne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