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미/영화기록2019. 6. 9. 19:07

2016.09.28.

설리 - 허드슨강의 기적

 

그냥 착한 영화일거라고만 생각했고 그래서 편견이 있었던 영화. 

아니 근데 이건 왠일. 

착한 영화면서, 옳은 영화다. 

'뻔한 꼰대소리' 또는 '뻔한 헐리웃 무비'를 생각한 건 완벽한 나의 편견. 

보는 내내 우리의 세월호가 생각나서 울컥울컥. 

 

그들에겐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잘 할 수는 없었는가" 를 검증하는 과정이 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잘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했는가"를 찾고 있었고

 

우리에겐 그저 잊으라는 말만, 가득하다. 

원인도 모르고, 아무것도 모르면서,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그저 흘려보내라 한다. 

 

 

 

시간이 후다닥. 

보는 내내 우리의 0416는 왜 계속 슬퍼야만 하는가 하는 생각이 함께.

 

그리고. 

이 글을 옮기고 있는 2019년 6월의 오늘도. 

"왜" 그렇게 되었는지는 이제 좀 알것도 같지만, 

이제 그럼에도 마지막의 마지막 날 까지도.

4월 16일은 참으로 슬픈 날로 남겠지. 

 

아직도 나는. 

그들의 기록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그들의 기록을 제대로 보지 못하니까. 

 

 

아직도 나는. 

팽목항에, 단원고에, 기록공간에 가지 못하니까. 

 

 

Posted by AgnesKim
탐미/영화기록2019. 6. 9. 19:03

2016.09.26.

카페 소사이어티

 

우디알렌옹의 영화. 

뭔가 나이를 먹어갈수록 우디 옹의 영화가 좋아지는 느낌적 느낌.. 이지만 외려 내가 젊을 때 우디 옹에 대한 편견이 있었다거나 보지 않았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일견 위대한 개츠비가 떠오르기도 하고 또다른 방향으로는 시스터 캐리가 떠오르는 영화. 비슷한 시기를 다루는 느낌이랄까, 비슷한 캐릭터들이 중첩되는 느낌이랄까.

근데 사실 사람은 다 비슷하니까. 어느시대던, 누구던. 

 

근데 참 이쁘게도 그렸다. 

시대도, 사람도, 사랑도. 

그냥 "아- 좋다-" 라며 정신놓고 화면과 음악과 인물에 빠져 꿈꾸듯 보고 비몽사몽 일어나게 하는 영화. 

 

Posted by AgnesKim
탐미/영화기록2019. 6. 9. 19:01

2016.09.23.

다가오는 것들

예고편 때문에 보게 된 영화. 

"여자는 마흔 넘으면 쓸모없어져" 라던 조금은 도발적이던 (아니 사실은 내가 마흔이 넘으며 고민하던 지점에 대한) 대사가 나오던 예고편 덕에 내 나이 또래 근처에 대한 고민일까 라는 생각으로 보게 되었던 영화. 그리고 처음 참여한 GV(라기 보다는 뭐 여튼 영화기자의 해설이 붙어있던 프로그램)

극중 이자벨 위페르는 아마도 오십 근처. 

다음은 영화를 보면서 또는 이후의 강연을 들으며 메모한 내용. 

⁃ 여자는 마흔 넘으면 쓸모없어져

⁃ 남의 입장을 온전히 이해하는 것은 가능한가?

⁃ 인간은 망가진 행동을 하지 않는 한 완전히 망가진 것은 아니다

⁃ 철학자의 정신 승리

⁃ 관계의 문제. 은퇴의 나이. 고아가 되는 나이. 등등..    -> Reset? Not. Restart? Not. 비로서, Stand Alone. but, 치이는, 밀리는. 

⁃ 강의 수집자들. 지적 허영? 공부중독? 거슬리는 핸드폰 셔터음. 생각할 틈도 없이 쏟아지는 설명. 과한 리액션들. "난 너무 잘 알아서 동의해요"

⁃ 뇌를 아웃소싱 한다는 것. 일가를 이룬 강연자란 아웃소싱한 것이 없는 사람일까, 아니면 '그렇다-'라는 류의 말을 하기에 통상적으로 강의에 들으러 나오는 사람들이 그 수준이 되지 못해서 일까. 다른 많은 세미나/교육에선 기막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Posted by AgnesKim
탐미/영화기록2019. 6. 9. 18:57

2016.09.13.

아가씨

뒤늦게 본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확장판)

왜 그렇게 사람들의 말이 많았는지가 궁금했기도 하고, 

김민희가 얼마나 예쁘게 나오는지도 궁금했던 이유로 보게 된 영화. 

이제사 본 "아가씨"는 왜 그렇게 호불호가 갈렸는지 알 것 같다. 나는 불호 쪽. 나는 여전히 그녀들이 대상화 되었다는 생각을 버릴 수 없다. 

 

 

그리고 이제사 블로그에 업데이트를 하는 지금도 같은 생각일 뿐이고.. (2019년) 

봉감독의 기생충이 개봉한 이 마당에, 

칸의 사랑을 받는 두 감독을 (개인적으로) 비교하자면, 

박감독의 작품들을 보면 "겁나 멋지지? 난 역시 뛰어나" 의 느낌이라면, 

봉감독의 작품들은 배우와 세상에 대한, 사람에 대한 애정이 느껴져서 

그래서 난 봉감독의 작품들이 더 좋다. 

박감독의 작품들은 똑똑하고 재수없던 학생회장 같은 애들이 떠올라.. 

 

(그나저나 봉감독의 최근작은 점점 염세주의로 빠지는 것 같기도 하고.. 

 난 플란다스의 개가 아직도 봉감독 작품중에 가장 좋다.. ) 

Posted by AgnesKim
탐미/영화기록2019. 6. 9. 18:49

2016.02.10. 캐롤

 

동성애 영화라고 참 말도 많았던 영화. 근데 이 영화가 왜 불편하고 말이 많았어야 했는지 당최 알수가 없다. 

사람과 사람의 사랑에 대한 영화. 

역시 케이트 블란쳇. 

감정을 배경으로도 담아낸 영화. 

왠지 블루 재스민에 이어 캐롤까지 생각하면 앞으로 케이트 블란챗 주연의 영화는 무조건 보게될 것 같다는 생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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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gnesKim
탐미/독서기록2019. 6. 9. 17:55

을들의 당나귀 귀

 

내가 왜 그렇게 TV 예능들이 재미가 없었는지, 

왜 그나마 봤던 그 프로그램들을 봤는지, 

 

이 책을 읽으면서 겨우 정리가 되는 느낌이라니. 

 

후마니타스 라는 출판사 이름에 얼어서 그간 묵혀두었던 책인데.. 오해해서 미안해. 

이렇게 쉬운 책이었다니. 

그리고 팟캐스트도 꾸욱. 꼬옥. 구독! 

 

이 책을 한 열권쯤 딸을 가진 아빠들에게, 그리고 젊은 남자들에게 그리고 또 늙은 남자들에게도, 젊은 여자들에게도, 사주고 싶어졌다. 아직 겨우 반도 안읽었는데. 

 

조금 더 숨쉴 수 있는 세상을 위해. 

Posted by AgnesKim
탐미/영화기록2019. 6. 9. 17:51

2019.05.10. 영화 [명탐정 피카츄]

 

라이언 레이놀즈의 피카츄라니! 이건 봐야해! 하며 갔던 영화.  만화의 실시판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데드풀과 피카츄의 혼종을 기대했던 것이었다. 

 

결론은,

음..

기대와는 좀 달랐다. 

피카츄는 데드풀 보다는 잭블랙 스러웠고(특히 표정)

중년의 배나온 개저씨 느낌? 인데 덜 불량했다. 

어른이 보기엔 넘나 덜 불량한 느낌이고

애들이 보기엔 “우엥- 나의 귀여운 피카츄가 왜저래- 이상해-“ 할 것 같은 느낌. 

애매한 가족영화가 되어버렸달까? 

 

꼬질꼬질한 피카츄는 츄바카 버전의 베컴군이 생각나더라.. 

 

좀 더 성인물로 만들었으면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 

 

그래도 뭐, 

이만하면 볼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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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gnesKim
탐미/공연기록2019. 6. 9. 17:43

2019.05.29. 연극 [고도를 가다리며]
​​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고도 그놈.

그러거나 말거나
역시 훌륭한 극의 훌륭한 연출, 훌륭한 연기.
이들이 아니면 이루어내지 못했을 극이라는 느낌.
그저 산울림만 아니라, 명동예술극장에 올라와줘서, 내가 볼 수 있었어서 기뻤다.

고마워요 여러분.

Posted by AgnesKim
탐미/독서기록2019. 6. 9. 17:04

단 열세줄. 스무 페이지. 그림책. 

말로 이 책의 무엇인가를 설명하는 건 불필요하고 불가능한 것으로 생각된다. 

Posted by AgnesKim
탐미/영화기록2017. 10. 1. 11:16

영화 [아이 캔 스피크]

처음 이 영화의 포스터를 봤을때,
나문희 여사님을 모시고 또 무슨 괴작을 찍은건가 했었다.
처음 이 영화의 시놉을 들었을 때,
아. 또 신파 영화 한편 나왔구나 싶었다.
한국 영화의 고질적 병폐인, 코메디와 휴먼감동과 가족애와 신파를 줄줄이 엮은 그런 작품일거라 생각했었다.
그래서 봐야하지만 보기 싫은 영화라 생각했었다.

우생순, 7번방의 기적 뭐 그런류의 일부러 쥐어 짜는 그런 영화일 거라는 선입견이 있었다.
그래도. 보아야 하는 영화라 생각해서 굳이무리해 예매해서 봤다.

아.
내가 틀렸다.

옥분 할머니는 피해자 라는 이름으로 박제되지도 않았고
억지로 쥐어짜지도 않았으며
억지로 웃기려 하지도 않았다.
그래도. 이 영화를 보며 울고 웃었다.

이제. 우리의 옥분 할머니는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할머니로서 다가왔다.

택시운전사를 보고 울지 않았던 사람도
아이캔스피크를 보면서는 울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오늘 봤던 짤 중에 아이캔스피크에 대한 얘기가 있었다.



그리고 실패했다고 한다..


영화 얘기와 별개로.
근래들어 내가 본 영화 중
이 영화에 중노년의 어머님들이 가장 많이 관람객으로 있던 영화였다. 평일 저녁시간. 어머님들이 영화를 보러 오시기에는 편안하지 않았을 시간이다.
어쩌면. 어머님들 또래의 배우가 주연인 영화가 너무나도 적기 때문일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수많은 공연을 보아오면서, 초대형 공연장의 초대형 연극/뮤지컬을 제외하고, 중노년의 관람객이 많았던 공연은 그 공연 자체가 그 연령대의 배우가 나와야 하는 극(세일즈맨의 죽음 이라던가 손숙의 모놀로그 같은 것)일 때 였으니.
그 연령대의 삶은 너무 가려져 있고 외면되어 있기에. 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너무 적으니까.
가을 소나타가 어머님들과 관계된 연극이었지만, 그건 어머님들에겐 졸렸다고 한다...(두번이나 보신 울 어머님도 절반은 주무셨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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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gne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