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미/공연기록2013. 5. 27. 15:15




남들은 두번세번째 봤다던 뮤지컬. 

초연 재연 다 놓치고

이제사 처음으로 본 레미제라블. 


기대가 컸던 탓일까?

아니면 자리 탓일까(디테일을 느끼기엔 무대에서 조금 멀었던 자리) 


화려하고 독특한 연출은 "우아. 돈 많이 들였구나. 갱장한데-" 라는 생각은 들었으나. 

그렇기에 덜 연극스럽고 덜 뮤지컬 스럽다는 인상이 들었고. 

중저음을 내려 애쓰는 주연 배우는 "애쓴다"는 느낌이 들어 약간 거슬렸고.

전체적으로는 꽤나 멋진 극이었음은 확실하지만.

감동의 쓰나미는 잘 모르겠던. 



뭐. 그정도. 





참고로.

블루스퀘어는.. 

주차라던가 대기실 환경이라던가는 참으로 극악하더라. 

차를 가지고 가려면. 공연시작 1시간 전에는 와야 마음편히 주차하고 공연장에 들어갈듯. 

(그러고 물론 차를 다시 마음편히 빼려면 또 한시간은 필요하겠지만..)




레미제라블

장소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출연
정성화, 문종원, 조정은, 임춘길, 박준면
기간
2013.04.06(토) ~ 2013.05.01(수)
가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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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gnesKim
탐미/공연기록2013. 5. 27. 15:07



지난 5월 16일 관람한 연극. 채권자들.


아르코 예술극장 또는 대학로 예술극장에 올라오는 극들의 대부분은

호불호의 문제는 있을수 있으나, 기본적인 퀄리티는 보장된다고 할 수 있다(고 한다).

다만, 대체로 각 공연들의 공연기간이 짧다는 것이 흠. 


공연메이트덕에 보게된 연극. [채권자들].


보고나면.

꽤 머리가 아프다.

조금은 어렵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면서 한켠.


전에 봤던 연극. "The Lover" 가 연상되었다. 


차이가 있다면.


[The Lover] 에서는 각 등장인물들이, 

'서로 진심으로 대화하기 위해서' 의 방법론에 대한 격렬한 충돌과 끝없이 평행선을 이루는 의견대립이 느껴졌다고 한다면. 

 

[채권자들] 에서는 각 등장인물들이, 

자신의 관점에서만 상대를 변화·종속시키면서 욕망을 채우려 하는듯 하달까. 


결국 사랑하고 사랑받고자 하는 것에 대한 극.

욕망을 채우려 하는 방식의 차이. 


뭐 그런 어려운 극 이었다. 






언제나 누구든. 

각자의 욕망이 있고 

그 각자의 욕망을 해소하거나 숨기거나 하고 살아간다. 

특히 사람의 애정에 대한 욕망은 꽤나 다양하게 표출되는데

그 첫번째 단계는 

"난 A가 마음에 들어" -- 그러니 A가 나를 좋아해줬으면 좋겠어. 

인듯 하다. 


하지만.

내가 A를 아무리 절절히 사랑하던 말던. 

그 마음을 알아야 하고 받아들여야 하며 또는 동일하게 나를 사랑해줘야 할 의무가

A에겐 있을리 없고. 

그러므로 요구해서도 안되는 것에 대해 

우리는 너무도 쉽게 강압하고 요구하곤 한다. 


A 입장에선. 사실. 

" 그래서? 그게 뭐? 어쩌라고?" 의 상황일뿐. 


다행히도 A도 나에게 호감이 있다고 하면. 

뭔가 관계가 바뀔 수 있겠으나. 

그 감정들의 무게는 언제나 동일할 수는 없고. 

시작에서의 비대칭과 그 끝에서의 비대칭은 또 다른 각으로 기울어져 있을수도 있고. 

그리고 어쩌면. 

나는 A를 좋아하는 것이 아닌 A에게 투영된 나의 어떤 환상을 사랑하는 것일 뿐.



뭐 그런 류의 생각을 하고 사는 나에게.

이런 류의 연극은.

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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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gnesKim
탐미/공연기록2013. 4. 2. 16:21


본지는 조금 오래된(아마 2주 정도 지난듯). 하지만 아마도 오늘이 막공날일 연극. "이제는 애처가".




예전에 울 오라방이 전해줬던 "유부남들"의 대화중에 그런 말이 있었다.

"가족이랑 그런거 하는거 아냐-" 

"결혼하고 좀 지나면 아내는 가족일뿐." 

뭐 그런 말들.



하지만 가족이기에. 그 빈자리는 더 커질수 있다는 것. 그것을 우리는 자주 잊곤 한다. 




이 극을 본 누군가는 "극본이 너무 엉성하다" 고 했는데. 

그 말에는 동의하기가 힘들다. 

그저. 조금 뻔한 흐름이 존재한다고 해서 "엉성하다"고 표현할 일은 아닌듯. 

사실 삶 자체가 뻔한거니까. 

거기에 어떤 충격이 왔을때 대부분은 "뻔한" 반응을 보이게 되고 

그런 "뻔한"반응들에 대해서 "뻔하게" 표현한 것일 뿐 이라는것이 내 생각. 

그 디테일을 살린 연극이었다는 것이 내 생각. 




요즘 종종 보는 웹툰 결똑 플러스 5화 에 보면 그런 말이 나온다. 


"아이돌은 (본인이 너무나도 사랑해 마지않는) 치느님과 같고, 

 남편은 (없으면 죽게되는)공기와  같다" 고. 


뭐. 본격 결혼 장려웹툰이다 보니 오글오글 하긴 하지만. 

가족이란 그런 존재가 아닐까-.

자주 잊혀지는 부분이지만. 

자주. 미워하게도 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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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gnesKim
탐미/공연기록2013. 3. 26. 16:24




그리고 이어 바로 다음날. 

시즌이 시작되었으니 달려줘야한다는 뭐 그런 말도 안되는 이유로. 

뮤지컬 [거울공주 평강이야기]를 보러갔으니... 크크. 

이또한 공연메이트님하의 은총이라- 


온달과 평강. 그들의 금의환향 그 이후 이야기. 

극중극 형식으로 

평강이 되고싶던 연이와.

짐승남 - 몸매 뿐 아니라, 역할도 - 의 이야기. 



짐승남은. 짐승남의 역할 안에서만 멋지더라는 (..)

멀쩡한 모습에서 뭔가 말을 하니깐 이상해................. (내 취향이 이상한가;;) 

약간은 교조적 냄새가 나는 시놉. 

초반의 약간의 루즈함. 

그 형식으로 말미암아 독특한 뮤지컬이 되었겠으나, 

그 형식 때문에 집중이 덜 되는 부분이 있더라는. 


오늘에사 공연정보를 검색해보니 .

 

 

국보급 뮤지컬의 귀환!
객석점유율 106%의 경이적인 기록
뉴욕 The craine Theater와 LA Barnsdall Gallery Theater 공연 전석매진!
매 공연마다 쏟아지는 찬사! 창작뮤지컬의 레전드!
거울공주 평강이야기가 2012년 12월 다시 돌아 옵니다

- 출처 : 플레이DB(http://www.playdb.co.kr/playdb/playdbdetail.asp?sReqPlayno=42844)


라고 하는데.


음.

난 

[왕세자 실종사건] 이 더더더더 레전드 스럽다고 생각함... 

(미안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위의 저 찬사들은.. 좀 과장되었다고 생각됨) 




그나저나. 

거평이는.. 

어린이들과 함께 관람하기에도 별 무리 없을듯. 







거울공주 평강이야기

장소
대학로 SH 아트홀
출연
진선규, 이희준, 이석, 차용학, 임강희
기간
2012.12.11(화) ~ 2013.03.31(일)
가격
-
가격비교예매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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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gnesKim
탐미/공연기록2013. 3. 26. 16:07



2013년을 여는 첫 공연.

바쁨바쁨바쁨의 시절이 잠시 끝나고

잠시 잉여의 삶으로 돌아서며 본 첫 연극.  콜라소녀. 


포스터를 보고. "어. 학전블루네".

예매 싸이트에서 "가정식 백반 맛있게 먹는법"을 쓴 작가의 작품이라는 말에 "볼까?" 싶다가도, 

약간은 우울감이 돌았던 "가정식 백반 맛있게 먹는 법"의 기억이 나면서, 

올해 첫 공연으로 하기엔 공연메이트의 취향쪽은 아니- 라는 생각이 들어 저어했던. 

(근데 의외로 공연메이트가 보자 했던 ㅋ) 


하지만.

현실의 투영이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꽤 많이 색이 다르다.

그렇게 힘들지만은 않았던. 


제목처럼 톡톡 터지는 그런 소녀가 나와서 발랄히 노는 연극일 것 같지만.

그거슨 착각. 



타인의 감상평이 딱 적절할 듯 하여 퍼옴. 

(사실 . 내가 문장력이 안좋아서임)

이 표현이 이 공연에 대한 감상으로 가장 적절할듯 하다. 



알면서도 속아주지만 또 속아준 걸 몰라줘서 슬픈 우리네 가족의 초상을 웃음 두 스푼, 눈물 두 스푼으로 담아 낸 ’콜라소녀’  - 출처 : http://blog.donga.com/confetti/archives/2355 






콜라소녀

장소
학전블루소극장
출연
김용선, 남기애, 장용철, 박성준, 김남진
기간
2013.03.08(금) ~ 2013.04.14(일)
가격
-
가격비교예매 글쓴이 평점  



사족: 그리 쉽지만은 않은 연극인데, 이날따라 초딩들 참 많이 왔더라. 

초딩을 포함한 가족이 함께 볼만한 연극이나 뮤지컬 리스트라던가 

뭐 그런류의 분류로 공연검색이 가능하다면 보다 즐거운 가족나들이가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데,

이런 것을 과연 어느 예매싸이트에서 추진하고있는지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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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gnesKim
탐미/공연기록2012. 9. 24. 16:27




지난주 토요일. 모 쇼핑몰의 이벤트 당첨으로 얻은 초대권.

그렇게 보게 된 연극 인디아 블로그.

시즌1이 괜찮다는 말을 들었던 듯 하고 

그 시즌1은 현재 전국 투어중..


정말로. 제목처럼.

누군가의 인도 여행기 블로그 게시물을 보는 듯한 느낌.

걸어서 세계속으로의 연극 버전을 보는 느낌?

영상과 조합한 연극. 


음.


내가 여행하는 스타일이 다른 사람들과 좀 달라서일까.

남의 여행기를 보는건 그닥 즐겁지 않더라.

더구나 네xx블로그에 사람들이 올린 것 같은 그런 여행기.. 의 느낌. 


내가 좋아하는 여행기는 




삶은 여행 이상은 in Berlin

저자
이상은 지음
출판사
북노마드 | 2008-03-27 출간
카테고리
여행
책소개
우리 시대의 보헤미안 이상은이 노래하는 베를린 음유시인 이상은...
가격비교


이런 류의 여행기. 



두번째로는..

이십대 후반의 이야기를 보기엔

난 너무 나이들었다.. 랄까. 


뭐 그런 두가지가 맞물려서 그냥그냥 그랬을듯. 


지금 한참 취업준비생인 띠동갑 사촌동생은 이걸 보면 좋아라 할지도 모르겠지만.. .






Posted by AgnesKim
탐미/공연기록2012. 9. 17. 16:45



지난 금요일(9/15?)의 연극. 


차이다의 프로젝트가 아니었다면 대체 이걸 언제 볼 수 있었을런지 알수 없던.

(같이간 지인 말로는 7년만에 올라왔다고 한다) 


소소한 우리네 이야기 같은 연극

그래서 차이무 스럽고

최근의 차이무의 극들에서 보였던 정치적이거나 사회적인 부분들이 상당부분 제거되어 있어서

그래서 차이무 스럽지 않았던 연극. 


그냥.

내가 나이를 먹어서인지 몰라도.

친구들끼리 낄낄거리며 웃고 떠들고 놀리고 하며 놀던

내 친구들의 모임의 모습이 생각나더라. 


열명쯤 되던 주일학교 교사단의 동기들.

나이먹어 더 친해졌던 그 친구들(나만 그런거겠지만 ㅋ) 

누군가의 생일모임이나 집에서 모이는 모임의 날. 

그 날에 친구들 중 한명의 배우자가 될 사람이 와서 앉아있고

그렇게 낄낄 거리며 놀던 그런 날들의 기억들.

아마 또 다시 만나면 또 그리 놀게 될게고 

그 자리에 또 새로운 사람이 한명 있게 되면 딱 저모습이지 싶은. 



그래서 그렇게 소소하게 즐거운 연극이었다. 



물론. 능청스러울만큼 빼어난 배우들의 연기는 당연지사 보너스. 



다른 캐스팅은 어떻게 풀어갈지(특히 여배우 역할에 송선미 배우가 나올 예정이라던데 이 경우에 특히)

어떻게 다르게 또 감칠맛나게 풀려갈지 궁금하기에 또 보고싶지만..




안될거야 아마.. 나 이제 죽음의 싸이클 진입중.. 아흑. 






Posted by AgnesKim
탐미/공연기록2012. 9. 12. 11:47



어제. 공연메이트님의 은총으로 관람했던 뮤지컬. 

캐스팅은.. 사진과 다름. (어제가 첫공이어서인지 구글링해도 이미지가 안나오더라) 


첫공... 이어서이었을까. 


연강홀.. 에서 딱 중간정도의 자리에서 보는데

전반적으로 모든 배우들이 성량이 떨어지는 느낌.

그동안 내가 너무 파워풀한 공연들만 봐서일까.

전반적으로 소리가 작다. 

배우 소리가 작으니 다른 음향도 죽고.. 


연출. 독특하다. 

소품과 세트의 이용보다는 거의 조명을 많이 활용한 형태.

근데 그 조명과 이미지의 활용이 꽤 훌륭하다.


스토리. 

셜록인데. 당연한거 아닌가. 






근데.. 소리가 작아..

가운데서(B구역 7열) 보는데도 작게 느끼면 2층 관람객은 대략 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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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gnesKim
탐미/공연기록2012. 9. 10. 09:58



지난 토요일. 

초대권이 생겼다. 

오오오.

언니 고아뭐 ㅜㅠ 


"선생님" 이라 불릴 정도의 연기자들의 무대. 

난 그런 무대가 궁금했었다. 

캐스팅 뭐 그런거 보지 않았다. 초대해주시능데 이순재 샘이면 어떻고 전무송 샘이면 어떠랴. 



아서 밀러의 세일즈맨의 죽음.

모르는 작품이다 (..)

하지만 작품 이름은 꽤 들어봤지... 만. 줄거리도 모른다. 풉. #역시_나란인간은_




극 중에 마종기 시인의 [며루치는 국물만 내고 끝장인가] 라는 시가 나온다. 



며루치는 국물만 내고 끝장인가  - 마종기


(아내는 맛있게 끓는 국물에서 며루치를 

하나씩 집어내 버렸다. 국물을 다 낸 며루치는 

버려야지요. 볼썽도 없고 맛도 없으니까요.) 

며루치는 국물만 내고 끝장인가.


뜨겁게 끓던 그 어려운 시대에도

며루치는 곳곳에서 온몸은 던졌다.

(며루치는 비명을 쳤겠지. 뜨겁다고,

숨차다고, 아프다고, 어둡다고, )


떼거리로 잡혀 생으로 말려서 온몸이 여위고

비틀어진 며루치떼의 비명을 들으면


시원하고 맛있는 국물을 마시면서

이제는 쓸려 나간 며루치를 기억하자.


(남해의 연한 물살, 싱싱하게 헤엄치던

은빛 비늘의 젊은 며루치떼를 생각하자.

드디어 그 긴 겨울도 지나고 있다) 




제목에서 보다시피. 

이 극은 신파다.

그것도 우리네들이 익숙하고 익숙했던

어머니에 대한 신파가 아닌

딱 저자리에 어머니가 있으면 싶은 "아버지"에 대한 신파.


왜 그자리에 아버지가 아닌 어머니가 주로 연상되냐면.

극의 아버지는 하염없이 자식을 걱정하고 걱정하고 기운을 북돋워주려하고 믿는다고 한다. 

우리에게 아버지들이란 연극 [봄날] 에서의 아버지와 같이 잘 표현할 줄 모르고 화내거나 

무심한 아버지들이 익숙하다. 


"그래. 넌 대단하고 멋진 아이니까 당연히 그런것 정도는 될거야" 라던가 하는 류의 대사를 하염없이 쏟아내는 아버지는..

별로 본 적 없다. (우리 또래의 친구들은 아이들에게 그렇게 대하는 것을 보고있지만) 

그래서 좀. 이상하다 싶었나보다. 



운다.

아들이 아버지에게 안겨 운다. 

"전 그렇게 대단하고 잘난 아이가 아니예요. 그냥 찌질한 삼류 인생이예요" 라며 운다. 


마지막으로 아버지에게든. 어머니에게든 안겨서 운적이 언제던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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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gnesKim
탐미/공연기록2012. 9. 3. 10:19



그리고 지난 토요일. 구월의 시작을 여는 공연. [맨 오브 라만차] 

대극장 공연은 손이 떨려 예매를 못하던 나에게 하나 단비같은 소식이 있었으니

그거슨 이름하야 "올림픽 메달 달성 기념 40% 세일".


놀 수 있을 때 놀아야 하며 지를 수 있을 때 질러야 한다는 소신에 따라.

8월 9일인가에 예매했던 .. 풉. 


이날의 캐스팅은 황정민 - 이혜경 - 이창용


원작이야 두말할 필요 있겠는가.

그리고.

황정민님. 오오.

감사합니다 ㅜㅠ 

"무대에 서 있기에 행복하다"고 느끼고 있음을 보여주셨던. 그래서 이 공연이 더 좋았던. 

(오래된 배우들의 경우 가끔 난 그런 표정들을 봤다. "아. 이번 공연도 끝났다. 해냈다" 뭐 그런 류의 표정. 

 그런데 -물론 주로 신진들의 무대이긴 하지만 - 그렇지 않은 공연들이 있다. 공연하는 내내. 그리고 공연이 끝나고.

 "무대에 서서 연기할 수 있어 행복했다" 는 바로 그 느낌. ) 


다만. 조금 산만한 극의 흐름은 쵸큼 실망..

그동안 밀도가 너무높았던 극만 봐서인지,

이 극의 경우에는 약간 밀도가 떨어진다는 느낌. 샤롯데라는 매우 뛰어난 시설의 극장에서 봤음에도 

엉덩이가 배기더란.. - 내가 살이 적어서 배길리는 없고 말이지 - 





맨 오브 라만차

장소
샤롯데씨어터
출연
황정민, 서범석, 홍광호, 이혜경, 조정은
기간
2012.06.19(화) ~ 2012.10.07(일)
가격
VIP석 130,000원, R석 110,000원, S석 80,000원, A석 60,000원
가격비교예매 글쓴이 평점  



Posted by Agne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