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미/공연기록2012. 9. 3. 09:58



8/23에 관람했던 연극. 유쾌한 하녀 마리사. 

아니 24일이었나.. 기억이 가물가물. 


사실 대학로 코메디 페스티벌의 프로그램 중에서 이 작품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었다. 

제목과 포스터에서 뿜어져 나오는 포쓰. 

풉. 


그렇게 가서 봤던 연극.

알고보니 소설가 천명관님의 동명 단편을 원작으로 했다고.


오.재미지다 재미져.

그리고. 많은 부분에서 창작극이라기 보다는 번안극 같은 느낌.

블랙코미디를 풀어가는 방식이랄까 이런것들이. 게다가 배경과 인물이 모두 외국 기준으로 되어있어서 더 그랬을지도.

하긴. 유쾌한 하녀 마리사가 아니라 유쾌한 하녀 영자씨 뭐 이런 이름이었으면 조금 어색했을지도. 


근데 나 이거 보는 동안 예전에 개봉했던 영화 "조용한 가족"이 생각났다. 



조용한 가족 (1998)

The Quiet Family 
7.9
감독
김지운
출연
박인환, 나문희, 최민식, 송강호, 이윤성
정보
코미디 | 한국 | 103 분 | 1998-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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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블랙코미디. 그리고 소란극. 

그 영화가 개봉한지 벌써 십오년 가까이구나. 무려 98년 개봉작이었으니. 


비슷하다 비슷해.

유쾌하다 유쾌해.

그리고 이 공연은 "대놓고 코메디"이다. 


여튼. 난 지금 이 공연을 보고 나서. 천명관님의 소설집을 사야겠다고 생각했다.

기왕이면 "유쾌한 하녀 마리사"가 들어있는 단편집부터. 


공연기간이 너무 짧았던 것이 흠.


설마. 한번 더 올라오려니 :) 




제2회 대학로 코미디페스티벌 - 유쾌한 하녀 마리사

장소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기간
2012.08.22(수) ~ 2012.08.26(일)
가격
일반석 20,000원
글쓴이 평점  


Posted by AgnesKim
탐미/공연기록2012. 8. 24. 10:08



어제(8/23) 공연메이트님하의 은총으로 관람한 뮤지컬 [미남이시네요].


전에 이게 TV에서 한 걸 조금 본 적이 있었다. 그냥 뭐 아이돌 이야기구나- 언제나와 같이 캔디 스토리 또는 뭐 

이십몇년전 만화가게에서 주로 보던 '한유랑'작가님의 순정만화 같은 드라마구나- 했었다. 

뭐. 여튼. 대놓고 순정만화. 


아마 내손으로 예매해서 볼 리는 없었던 뮤지컬. 

하지만 누가 보여준다고 하면 나는 사실 안가리고 다 쫒아다니면서 본다. ㅋ 

그래서 "쌩유-"를 날리면서 퇴근해서 부지런히 뛰어가 봤던 뮤지컬. 


음.

배우들이 마이 젊다. 마이 젊다. 

그래서. 나름 미남들이시고 훈남들이시겠지만 내눈엔 그저 어린이들로 보이더라 ㅋ  #눈호강_실패_

젊은 배우들인데 그래도 꽤 잘나가나보다. 

예전 [그리스]를 봤을 때는 그 배우들이 지쳐 보였는데, 

이번 [미남이시네요] 에서의 배우들은 허세 짱-  풉. 

근짱(장근석)의 극강 허세가 보고싶어지더라 ㅋ 


여튼 귀여운(?) 배우들이었고

노래도 들을만 했고

"그냥 즐기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극이었다. 

개인적으로는 [그리스] 보다 낫더라- 

(내가 [그리스]를 너무 재미없게 봤는지 모르겠지만) 


스토리라인은. 뭐. 드라마 미니시리즈를 두시간 남짓에 넣는데는 한계가 있는건 당연할 일. 

가끔 드라마를 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하기 힘들 부분도 보이긴 한다만.. 

뭐. 그렇게 중간중간 이음새가 매끄럽지 않은 부분은 있긴 하지만 속도감있게 휙휙 넘어가 즐겁다. 


그리고 이 극에서 최고의 배우는 누가 뭐래도 안사장 역의 김성기 배우님. 

으흐흐흐.

설명이 필요없다. 

그분의 연기는. 보시라. 보시면 아신다. ㅋ 






미남이시네요

장소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출연
정철호, 진수현, 김성기, 백은혜, 조형균
기간
2012.08.07(화) ~ 2012.09.09(일)
가격
-
가격비교예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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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gnesKim
탐미/공연기록2012. 8. 23. 13:49



어제(8/22) 관람한 연극. 위선자 따르뛰프. 

오래간만의 예술극장대극장 나들이었고, 

꽤나 많은 공연을 봐왔지만 아마도 첫번째였던듯한 '정통 코미디' 장르인듯. 


이 공연 역시 별 생각 없이 끊었고

그래서 오늘 다시 이 공연을 봤던 기억을 떠올려가며 소화해본다. 

 - 이건 뭐 소 되새김질은 아니지만, 매번 이런식이다. ㅋ 


몰랐는데, 포스터에도 나와있다시피 "코러스 뮤지컬" 이란다. 아. 그래서 보면서도 뮤지컬 스러운 부분들이 꽤 차용되었다고 느꼈던거구나. 


아.

이거. 무려 두시간인데.

재미지다! +ㅁ+ 

같이 갔던 친구 왈, 내가 무대로 쏟아지는줄 알았다고.. 

자리가 쵸큼 그런 자리긴 했는데, 뭐 등이 등받이에 닿아서 본적이 없으니.. 풉. 


오르공과 따르뛰프의 능청스런 연기들.

다른것보다도 하녀의 역할. 오. 정신없이 몰아치다가도 "내가 언제~" 싶게 능청떠는 하녀들. 

그들의 표정연기란 ㅋ 

그 두시간 내내 계속 키득키득거리며 봤다. 

배우들의 표정을 보느라 정신없었던 ㅋ 



아. 그리고 뭔가 굉장히 본격적이고 전문적인것 처럼 보이는 다른이의 후기 발견.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bedthsus&logNo=120157143846 

--> 이걸 보니 올 초에 서강대 메리홀에서 했더란다. 우앙. 


이번 공연기간은 단 일주일 뿐이고 그나마도 오늘이 막공. 

하지만 또 올라오지 않겠는가- 라는 기대를 하며.

아쉬워 하며. 





제2회 대학로 코미디페스티벌 - 위선자 따르뛰프

장소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기간
2012.08.17(금) ~ 2012.08.23(목)
가격
R석 30,000원, S석 20,000원, A석 15,000원
가격비교예매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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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gnesKim
탐미/공연기록2012. 8. 22. 13:25



어제도. 알라딘페이스북님의 은총으로 관람한 극. [황말순일가 이혼대소동]


마당극+연극의 형태.

[염쟁이 유씨]의 작가인 김인경씨의 작. 



아쉽다 아쉬워.

하고싶은 말도 많고 보여주고 싶은것도 많은데 그게 너무 많아서 탈. 

수많은 에피소드들을 다 기승전결로 다 이어가야한다는 욕심도 탈.

소란극이지만 소란극은 껍데기 뿐. 다른 이야기들을 하고 싶은데 그 하고자 하는 말이 너무 산발적이어서

하나의 이야기로 흘러가지 못하는 느낌이랄까. 






황말순일가 이혼대소동

장소
대학로 하모니아트홀
출연
김윤희, 정부섭, 박준하, 이덕인
기간
2012.08.07(화) ~ 2012.09.02(일)
가격
자유석 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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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gnesKim
탐미/공연기록2012. 8. 17. 13:27



어제 관람한 연극. [허탕].

 

장진 이라는 이름에 wish list 에 얹었었고,

그 이름에 어제 번개같이 예매했던 연극. 허탕. 


무대 구성이 꽤 인상적이었다.

마치 내가 간수라도 되는듯한 구도로 무대와 CCTV를 통해 그들을 감시한다. 


풍자심리극. 부조리극. 그런 수식어는 잘 모르겠다. 


이상한 공간에 함께 있는 이상한 사람들. 


그들은 조금 더 큰 감옥에서 조금 더 좁은 감옥으로 옮겨왔고.

우리는 또 어딘가 까지 한계지어져 있는 감옥 속에서 살아간다. 


 "이봐, 사랑을 하되 진짜 사랑을 하게 되서는 안돼, 그럼 저들(간수)에게 이 게임을 지는 것이라구!" 


그들의 룰 안에서 그들이 규정한 그 룰 안에서의 삶. 

어느새 익숙해지고 그것이 최고로 평안해져버린 삶. 

그래서 떠나지 못할 삶. 


그저. 문을 열고 나가면 나갈 수 있는.

영화 트루먼쇼가 생각나는 연극. 

(물론, 많이 다르지만. 나는 트루먼쇼가 생각났다. )



장진식의 코메디를 기대하지 말라고 되어있던 예매싸이트의 경고문들. 

장진식의 코메디가 없지는 않지만 다른 장진 감독의 작품들에서처럼 "장진의 장진에 의한 " 뭐 그런 극은 아니라는 것. 




뱀다리.

구글링을 하다가 십여년전 공연에 대한 리뷰를 찾았다. 

http://www.lbm7.pe.kr/xe/?document_srl=1610&mid=pre_life&sort_index=regdate&order_type=asc 






허탕

장소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출연
김원해, 이철민, 김대령, 이세은, 송유현
기간
2012.06.15(금) ~ 2012.09.02(일)
가격
무대석 35,000원, 일반석 35,000원
가격비교예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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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gnesKim
탐미/공연기록2012. 8. 16. 11:51



나의 생일을 기념하야  라는 핑계로 공연메이트님하에게 무려 선사받은 - 이라고 쓰고 같이 보러간 - 토요일의 두번쨰 문화생활 

뮤지컬 [라카지]


첫번째 LG아트센터 공연관람이었고 

그간 대극장 공연에서 그닥 만족스럽지 못한 기억들이 있었기 때문에 - 물론 대부분의 경우 이런저런 이벤트로 얻은 공짜표 관람이었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 큰 기대 없이 갔었다. 


오.

근데.

이거.

재미지더라.

정신줄 놓고 깔깔 거리며 보기 딱 좋더라. 

물론 성 소수자 이야기라던가 하는 내용들이 있다.

근데 그게 그닥 부각이 안된달까. 

나에게는 그냥 깔깔거리며 즐겁게 웃으며 보기 좋은 공연이었더랬다. 

노래도 좋고. 캐스팅도 좋았고. 흠잡을곳 없는 매끈한 공연이었달까. 






라카지 (원제:La Cage Aux Folles)

장소
LG아트센터
출연
정성화, 김다현, 남경주, 고영빈, 이창민
기간
2012.07.04(수) ~ 2012.09.04(화)
가격
VIP석 130,000원, R석 110,000원, S석 80,000원, A석 60,000원
가격비교예매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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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gnesKim
탐미/공연기록2012. 8. 16. 11:46



지난 토요일의 첫번째 공연. (이날은 공연을 두편 봤다)

The Lover. 


언제나처럼 별 생각없이.

저녁 공연 스케줄 (이러면 마치 내가 공연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관람 스케줄)이 강남지역이었고 

그래서 그냥 아무생각없이 끊었던 - 더불어 할인의 유혹으로. 그리고 열전이니까. 그리고 전당이니까.. 라는 이유로 - 연극 The Lover. 


포스터가 꽤 자극적이다. 

19금이라는 것도 자극적이다. 

하지만 뭐. 19금인 것은 이게 19금이라서라기 보다는 19세 미만은 이해하기 힘들겠다.. 는 의미로 보인다. 


부조리극이란다.

뭐 그런 어려운 말은 잘 모르겠다. 


극이 끝나고

탈진하다시피한 송영창 배우를 보며

아. 정말 고생하셨구나.. 싶지만.

내겐 이 극이 별로 와닿지 않는다. 




그냥 대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진정으로 대화하기 위해 역할극을 계속 해야한다는 아내와

진정으로 대화하기 위해 역할극을 이젠 그만두자는 남편의 비명이 머리에 울린다. 




The Lover (러버)

장소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출연
송영창, 이승비, 김호진
기간
2012.06.28(목) ~ 2012.08.13(월)
가격
일반석(1층) 40,000원, 자유석(2,3층) 30,000원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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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gnesKim
탐미/공연기록2012. 8. 10. 13:11



어제도 지각했지만 역시나 여섯시 칼퇴근하고 부지런히 대학로까지 뛰어가서 본 공연. [왕세자 실종사건].


잘 모르던 공연이었다. 공연메이트놈이 알려주기 전까지는 .

그냥 그 친구가 이 공연이 꽤 괜찮다고 했었고. 그리고 엊그제 광 검색질 중 발견한 사실 하나는 

금주 일요일까지 현장구매 시 50% 할인이 된다는 사실이었다... 풉. 


그래서. 티켓박스 오픈시간 일곱시에 맞추어 가기 위해 열심히 달려가서 본 뮤지컬. 

(그렇게 갔음에도 불구하고. 도착하니 칠시 십분. 그리고 앞에 줄이 이십여명은 족히 섰더라.. 젠장;; ) 


여튼. 그렇게 달려가면서도. 난 역시나 시놉시스라던가, 관람자 평 따위 하나도 보지 않았었을 뿐이고.. 

제목만 보고선 뭔가 사라진 왕세자를 찾고자 하는 뭐 그런 가운데 음모들과 그 안에서의 부딪힘 이런 것들이 있지 않을 까 생각했었을 뿐이고.. 


결과는. 땡!

모든 예상은 빗나갔다. 풉. 



포스터의 카피처럼 "살구처럼 시린 사랑" 이야기. 


다른것 보다도, 이 공연에서는

배우들의 움직임이 인상적이다. 

동선도, 안무도. 

뭐라 표현하는것이 좋을지 잘 모르겠다.

우리네 춤사위를 보는듯 하기도 하고. 


거기에 음악/사운드들!


표현하기엔 내 어휘력이 떨어지므로. 패쓰. 

여튼. 꽤 인상적인 연출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왕세자를 잃어버린 보모상궁. 

무대 한쪽 구석에서 있는듯 없는듯 계속 왕세자를 찾아 궁 내를 헤메이는 보모상궁. 

공연이 끝나고.

모든 관객이 다 나갈때까지(라고 추측된다)

계속 무대위를 돌며 왕세자를 찾던 보모상궁. 


어릴때 봤던 "유리가면"이라는 만화 속에서

주인공이 "실제 사람 크기의 인형" 역할을 하게 되던 것이 생각나더라. 

아무도 보지 않아도, 조명을 받지 않아도, 

끊임없이 자신의 역할을 전체 공연시간 내내 해야 하던 그러면서 또한 눈에 띄지 않아야 하는 그런 역할. 





멋진 공연이다. 





왕세자 실종사건

장소
아트원씨어터 1관
출연
이지숙, 김경수, 김선표, 서혜리, 연보라
기간
2012.08.07(화) ~ 2012.10.28(일)
가격
R석 60,000원, S석 40,000원
가격비교예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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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gnesKim
탐미/공연기록2012. 8. 9. 10:09



일단 포스터에 대한 사족 하나. 

저 여배우는. 저 사진보다 실물이 백만배쯤 예쁘고 귀엽다는것. 

어떻게 하면 그 예쁜 배우를 저렇게 찍을 수 있는거지..? 라는 생각마저? 


잉여의 기간이 얼마나 더 지속될 지 알 수 없는 가운데

"지금 놀아야만 해. 연말까지 일 따위에 파묻혀 버리려면 놀 수 있을 때 끝까지 놀자!! " 

라는 생각으로 어제도 볼 공연을 광검색질을 하던 중.

지인이 표가 한장 더 있다며(!!! 오오오!!! ) 보여주신 공연. 

- 사실 어제 안보여주셨으면 아마 오늘 가서 볼 예정의 극이었다 - 



원제 <아타미 살인사건>. 일본 연극을 '츠카 전과 후'로 나눌만큼 입지전적인 연출가 츠카 코헤이(김봉웅)의 작품이다 


라는 거창한 수식어가 붙어있던 예매싸이트에서의 설명. 


뭔가를 알고 공연을 즐긴다기 보다는 그냥 배우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들 때문에, 

그리고 그들의 빛나는 모습 때문에 연극을 보기 시작하게 된 나는

시나리오의 완성도(?)에 좀 집착하는 면이 있다. - 이게 좀 웃기는 얘기지만, 그냥 뭐 내가 몰입할 수 있었으면 완성도가 높다 고 혼자 판단한다 낄낄 -  그런 나에게 저런 거창한 수식어는. "오오미. 이건 봐야만 해" 라는 생각을 하게 하였고(풉) 운좋게 꽤 좋은 자리에서 본 연극인 것이다. 

그리고 저 수식어 때문인지 몰라도 유독 업계 종사자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많더라. 


여튼. 봤다.


그 시작.

춤추는대수사선 류의 느낌. 우아. 이거 어떻게 흘러갈까? 점점 궁금해지는 초반부. 

속사포처럼 쏟아지는 대사들. 이거 못쫒아가면 뒤에가서 "이건 뭥미?" 할 수 있을듯. 하지만 난 우야끄나 쫒아가는데 성공.

즉. 초 집중해서 초반을 따라가야 한다. 못쫒아갈만큼 어렵거나 하지는 않다. (보다보니 어느순간 난 등을 좌석에서 떼고서 앞으로 쏟아질듯한 자세로 보고있더라 ㅋ )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흐름.

우아우아 짜릿! +ㅁ+ 

(그래서 사실 다 보고났을 때 바로 꼭꼭 씹어 소화시킨듯한 느낌을 받기엔 쵸큼 어렵다. 아직도 소화가 덜된듯. 한번 더 보면 소화되려나? ) 


오직 책상 두개와 의자 세개 뿐인 무대는 그저 그들의 놀이터. 

두시간 십분간 사람들을 롤러코스터를 태우는 기무라덴베.

어찌보면 기무라덴베의 마리오네트인듯한 다른 역할들. 

(표현이 맞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생각해보면 기무라덴베가 인형극을 총 지휘하고 다른 사람들은 기무라가 어느 실을 어떻게 춤추게 하느냐에 따라 춤추고 있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 

전능자의 모습이랄까.. 풉. 


정신없이 각자의 이야기들을 쏟아놓는듯 하면서도, 

"춤추는 대 수사선" 에서 처럼 뒤로 갈 수록 모든 이야기들이 아귀가 맞아간다. 


결론은.

무척 재미있게 봤다는 것! 

두시간 십분을 앉아있는데 (브레이크타임없이) 엉덩이 배김을 못느낄 정도로!

(물론 극장이 많이 좋은 극장이기도.. ㅋ ) 


공연 올라가는 기간이 짧아서. 

"한번 더 안하냐-"고 했으나.. 

지금 저 배우들이 저 작품을 장기공연을 하려면..

링거라도 맞고 보약이라도 먹으면서 해야하지 않을까... 싶을만큼 폭발적으로 에너지를 쏟아내는 공연이었다.







마지막 사족. 

이 연극의 연출자를 소개하는 글에 보면 어디를 가서 보던 "츠카 코헤이(김봉웅)" 이라 쓰여있다. 

"재일교포이며 우리 교포가 이렇게 위대해!" 라고 말하고 싶은건 알겠으나.

이럴때만 교포고 한민족이고 응? 

그 사람 생전에 조국으로서, 모국으로서 무엇을 했나? 

그래놓고 잘되면 "한인 이민자 x세인 xxx 씨는... blablablabla"

에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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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gnesKim
탐미/공연기록2012. 8. 7. 10:24



지난주 금요일.

급격히 오후 네시 반에 (예매마감시간은 당일 세시간전이니 다섯시였다) 프리뷰할인이야 오오미!! 하며 훌렁 표를 끊어서 관람했던 연극 . [슬픈 대호].


차이무와 이다의 공연은

묻지마 티케팅을 하는 경향이 쵸큼 있는 나에게

차이무와 이다의 합작 프로젝트라는 이름만으로 보러갈 이유는 충분했었다. 

(과연 두 극단이 어떻게 mix 하여 프로젝트를 풀어낼지가 궁금하기도 했다. 꽤 다른 색의 극단이라고 생각했었으니까.)


아.

근데 보는 내내.

"어. 이거 어디서 봤던 스토리인데. 전에 분명히 이런 설정의 이런 내용의 극을 봤던 것 같은데.." 


오늘 기억났다. 전에 차이무에서 올렸던 연극 . [OK. Story.]

아. 그래. 그거였다. 

조금은 달라졌지만.


개인적으로는. [슬픈대호] 보다는 [OK. Story.]  가 더 좋았던듯 하다. 

하지만. [슬픈 대호]는 또 그 나름의 맛이 있다. 


잘 팔렸던 극들만 재탕에 삼탕에 캐스트만 바꾸어가며 계속 코메디들만이 살아남기 시작한듯한 대학로.

난 이런 극들이 재탕에 삼탕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슬픈대호

장소
아트원씨어터 3관
출연
공상아, 이중옥, 문천식, 공상아, 이중옥
기간
2012.08.01(수) ~ 2012.09.02(일)
가격
전석 3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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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gnesKim